"주택사업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려 2010년까지 국내 10대 건설사로 성장시키
겠습니다."
회사설립 2년 5개월 만에 아파트를 처음 선보이는 엠코의 윤주익 대표이사 부
회장(62)은 경기 부천 '엠코타운'아파트 견본주택에서 24일 이 같은 포부를 밝
혔다.
지난 2002년 10월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설립된 엠코는 일반인에게는 낯설지만
국내외에서 현대자동차 공장 건설ㆍ보수 공사를 주로 하며 덩치를 키워왔다.
엠코 최대주주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아들로 25% 지분을 갖고 있는 정
의선 현대ㆍ기아차 사장. 이 때문에 엠코를 삼성그룹의 삼성에버랜드, SK그룹
의 SK C&C 등과 마찬가지로 그룹 후계구도와 연결시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
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윤 부회장은 "정의선 사장은 대주주일 뿐 엠코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에서 정의선 사장의 엠코 지분매입을 그룹 상속비용 마련과
연결시키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건설업계는 엠코
가 현대차그룹 내 안정적인 건설수주물량에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주택
업에 적극 뛰어들 경우 시장 구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엠코는 회사측 부인에도 불구하고 현재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현대건설 인
수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윤 부회장은 이에 대해 "현대건설을 인수할 여력이나 계획이 없다"며 "현대차
그룹 차원에서도 검토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산업개발ㆍ현대건설과는 이미 계열분리를 마친 상태로 앞으로
도 경쟁과 협력관계를 적절히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올해를 종합건설사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계열사의 플랜트 공사
등에 국한됐던 사업영역을 관급공사, 아파트 등으로 다각화하겠다"면서 "어느
분야든 3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적절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고 말
했다.
그는 또 "이번 인천 삼산지구 아파트가 첫 주택사업이니 만큼 최고품질로 지을
예정"이라며 "수도권ㆍ지방대도시에서 택지 매입과 재건축ㆍ재개발 수주를 통
해 주택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코는 지난해 4138억원이었던 매출액을 올해 6500억원, 내년 1조원으로 끌어
올릴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출신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윤 부회장 역
시 70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대산업개발 부사장, INI스틸 사장, 현대하이스코
사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