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은미(유니스) 선교사 묵상 최고의 날 ~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으면 가장 기쁜가?" 시편 84편
어제는 새벽기도 가는 길에 큐션을 챙겨갔다. 내가 기도하는 자리 뒷자리에서 마마제인이 항상 기도하는데 마마제인은 땅에 무릎을 대고 의자 위에 손을 모아 하늘로 향해 올리고 보통 기도를 한다. 땅에 저렇게 무릎을 대고 기도하면 아플터인디...
우리 교회 바닥은 칼펫이 아니고 그냥 시멘트 바닥이다.
매일 내가 큐션 갖다 줘야지.. 하면서도 자꾸 잊어 버려서 마마제인 기도할 때 나는 강대상 뒤에 사역자들이 앉는 자리에 있는 방석을 빼다가 마마제인 무릎에 받혀 주곤 했다.
근데 아무래도 그 방석은 넘 거룩하게 느껴져서리 ㅎㅎㅎ 어제는 여튼 잊지 않고 쿠션 챙겨가는 것에 성공!
갈빗뼈 타박상으로 아직은(?) 교회로 가는 오르막길이 좀 욱신 욱신 불편은 했으나 그래도 새벽기도를 갈 수 있다는 거이 넘 감사해서 감사기도를 하면서 교회에 도착!!
보통 3분 걸리는데 어제는 5분 걸린듯 ㅎㅎㅎ
마마제인이 나보다 먼저 와서 기도하고 있기에 갖고 온 쿠션을 마마제인 무릎 아래 대 주었다. 이거 그대거니까 앞으로 이거 사용하라고 말해 주고 나는 내 자리로 가서 기도 시작!!
시편 84편
11 -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Better is one day in your courts than a thousand elsewhere; I would rather be a doorkeeper in the house of my God than dwell in the tents of the wicked.
요즘 남편이랑 "전도서"로 가정예배를 드린다. 전도서 한장 한장 읽으면서 설교는 항상 남편이 한다.
나는 본문 말씀을 읽고 남편은 설교하고 그리고 기도는 번갈아 가면서 한다.
전도서의 주제 완전 "허무하다 허무하다 세상 모든 것이 허무하다" 이런 맥락 아니겠는감유!!
그런데 이런 모든 허무감은 자기자신을 위해 살 때 갖게 된다는 것이기때문에 남을 위해 살아라!! 이것이 더 큰 주제라고 할 수 있겠다!
어제는 남편이 설교를 하면서 나보고 그런다.
당신 이제 곧 미국가면 여기랑 다른 세상이니까 마음에 자세를 잘 갖는것이 좋을 것 같애.
나 3년전인가 미국 갔을 때 친구들 친척들 다 자리 잡고 살고 나이들 들어서 이제는 퇴직도 하고 연금 잘 들어오고 그런 모습 보니까 이거... 나 지금까지 잘 살은건 맞지? 노후대책 하나 없고 받을 연금도 없고 나도 다른 직장 잡아서 커리얼 쌓고 안정된거 다 마련해 놓고.. 그렇게 살았어야 되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가더라고
그랬더니 주님이 그러시는거야 "너는 가장 좋은 선택을 한거야!"라고 말야
그래서 그 말씀 듣고 난 다음 다시는 내 마음에 "내가 올바른 선택을 한것인가?"라는 질문은 완전 사라졌지!
미국은 사실 한국하고 다르다. 일단 땅덩어리가 크니까 한국에서는 다닥 다닥 아파트.. 아파트도 좁다. 보통 몇평에서 사는지..
미국에 내가 아는 나의 지인(?)들은 다 잘 산다. 이제 시댁을 가야 하는데 우리 시댁도 다 잘 산다. 못(?) 사는사람이 없다.
시아버지는 6.25 참전 용사셨다. (참 나는 미국남자랑 결혼했다 ㅎㅎ)
한국 며느리인 나를 맞이하고 시아버지 하신 말씀 "얘야! 내가 한국 며느리를 얻었으니 한국 전쟁 참전한 보람을 느낀다!"
나를 엄청 이뻐해 주셨다. 지금은 하늘나라로 이사가셨다.
이전에 시댁가면 나는 늦잠 자고 시아버지가 나 아침 식사 만들어 주셨다.
나는 2층에서 잠자고 있으면 시아버지 나 부르신다. "유니스 깼니? 아침밥은 무엇으로 먹으련? 토스트에 커피 주랴 tea주랴?"
이러면 나는 자다 깬 목소리 "아빠 (Dad) 나는 커피 주세요!!" 이러고 시아버지 차려 주신 아침 밥 먹고 하루를 시작했다 ㅎㅎㅎ
시어머니랑은 저녁을 번갈아 가며 내가 요리하면 시어머니는 설겆이 시어머니 요리하면 그날은 내가 설겆이
시누이랑 나랑은 친한 친구사이같다. 조카들 다 나를 잘 따라준다.
난 시부모님 사랑을 엄청 받다가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이제 시어머니 연세가 84세이신가.. 시어머니 잠시라도 모신다고 이번에 안식년을 신청한 것이다.
어쩌면 이번이 시어머니 살아 생전 마지막 얼굴과 얼굴을 대하는 때가 될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우리 부부 모두에게 들어서 이번에 꼭 어머니를 뵙고자 안식년 신청을 한 것이다.
오늘 본문말씀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나는 이땅에서 살면서 어디에 사는 것이 가장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렇게 질문하니 저절로 내가 선교사 된다고 했을 때 받았던 인터뷰 질문과 내 답이 생각난다.
나 이 말 설교할 때 정말 자주 했다. 그런데 이 말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나에게 힘이되고 평강이 된다.
담임 목사님 나에게 "자매님 아프리카가 위험한 곳이라는데 가시겠습니까?" "목사님 신학교 다닐 때 교수님이 그러시더라구요 하나님의 뜻이 있는 곳이 가장 안전하고 그렇지 않은 곳은 위험하다고요 저는 아프리카를 가지 않으면 위험해요!"
목사님 그 대답을 기쁘게 여기셨고 "사명감이 있는 것 같으니 보내!"
이래서 나 인터뷰 2분만엔가 합격하고 아프리카 케냐로 파송 받지 않았겠는가 말이다. 그리고 난 다음 어언 27년이 흘렀는데
남편이 어제 내게 해 준 말을 나는 24년 전엔가 경험했다.
그 때 우리 집에 TV가 아주 작은 것이 있었는데 선교대회 한국 간다고 나가는 길에 미국 친정을 들렸다가 친구집에 간 적이 있다.
친구는 친구 딸이 부엌에서 놀아야 엄마랑 시간을 많이 보낸다고 부억에 딸 전용 TV를 놓았고 바닥은 크림빛 고운 칼펫이었다.
키야.. 나랑 같은 친구인데 사는게 이렇게 차이가 나냐!! 그런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ㅎㅎㅎ
그런데 나는 이렇게 "부"에 대한 부러움은 사실 그닥지 없는 것 같다. 뭐.. 비스므리 해야 경쟁도 하는거 아닌가?? 나랑 다들 잽(?)이 안된다는 거 아니겠는감유??
하나님이 일찌감치 나에게 세상의 의미가 없는 것들을 가르쳐 주셨는지라 많이 누리는(?) 사람들을 부러워 하지 않은 것 같다.
근데 나는 남들의 "부"같은 것은 비교 안 하는데 사역에 대한 비교를 한 적은 있다.
그렇게 하는 나에게 주님 딱 한마디 하셨는데 그 말씀 이후에는 다시는 비교하지 않는다. 주님 하신 말씀? "유니스야 너 마저 그럴거니?" 아이코야! 나 그 말씀 듣고 얼마나 펑 펑 울었는지.. 회개 많이했다.
그래 그래 나마져 이래서는 안되지 안되고 말고지!!
주님 오늘도 최고의 날입니다. 오늘은 옛 생각이 아스라히 많이 나네요
아프리카 온다고 결정한 날 집에서 남편과 나와 동네 고층 아파트 단지를 걸으며 주님이 주셨던 은혜!!
"이게 다 뭐야! 다 허무한거지!! 그래 미련없이 떠나자! 세상거 미련 없다! 헛되고 헛되고 헛된거지 뭐!!
그 다음날인가 우리는 차를 판다고 내어 놓았고 당연 아파트 내어 놓았고 집에 들인지 얼마 안 되었던 모든 가구를 남 주던지 팔았으며 그리고 아프리카 케냐에 온지 어언 27년째 가 된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주님 "보내신 자리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날보다 나은즉 하나님과 상관 없는 일을 하면서 사는거 보다 내 하나님 하라는 일이 성의 문지기라 할지라도 그 일을 행하고 있는 것이 좋사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