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PSV 에인트호벤의 '태극듀오' 이영표-박지성이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안겼다. 이영표와 박지성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펼쳐진 2004-2005 챔피언스리그 E조예선 2차전 파나시나이코스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1-0승리를 이끌었다.
우측 윙포워드로 출전한 박지성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박지성은 전반 초반부터 과감한 돌파로 파나시나이코스의 우측과 중앙을 유린하며 에인트호벤의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중반까지 드리블 돌파로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며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여러차례 얻어냈다. 후반에도 박지성은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로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후반 23분과 39분 완벽한 패스를 연결했으나 동료 선수들의 마무리슈팅이 부정확하며 득점을 돕지 못했다. 29분에는 수비수 2명 사이를 뚫으며 페널티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졌으나 아쉽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박지성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43분 요한 포겔과 교체됐다.
이영표는 좌측 윙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승리에 힘을 보탰다. 제퍼슨 파르판과 호흡을 맞추며 좌측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오버래핑에 적극 가담하며 공격을 보조했고, 베네고어 헤셀링크의 결승골이 터진 이후에는 수비에 치중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를 거둔 에인트호벤은 아스날과의 1차전 패배의 아픔을 씻고 승점 3점을 확보,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파나시나이코스는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에인트호벤은 오는 10월 21일 로젠보리(노르웨이)와 원정에서 3차전을 치르고, 파나시나이코스는 조 선두 아스날(잉글랜드)을 홈으로 불러들여 일전을 펼친다.
한편 E조의 다른 경기에서는 로젠보리(노르웨이)와 아스날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원정팀 아스날이 전반 5분 만에 프레디 륭베리의 선취골로 앞섰으나, 홈팀 로젠보리가 후반 6분 로아 스트랜드의 동점골로 멍군을 부르며 1-1로 승부가 마무리됐다. 아스날은 1승 1무로 조 선두에 나섰고, 로젠보리는 1무 1패로 조 최하위로 처졌다.
다른 경기에서는 대부분 홈팀들이 승리를 거뒀다. 2002-2003시즌 우승팀 AC 밀란(이탈리아)은 1-1로 맞서던 후반 막판 필리포 인차기와 안드레아 피를로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셀틱(스코틀랜드)을 3-1로 제압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역시 데쿠, 호나우디뉴, 사무엘 에투가 골잔치를 벌이며 샤흐타르(우크라이나)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밖에 잉글랜드의 '부자군단' 첼시, 독일 챔피언 베르더 브레멘, 러시아의 모스크바 등도 승전고를 울렸다. 이탈리아의 인테르 밀란만이 안더레흐트(벨기에)를 3-1로 잡고, 원정에서 승리를 거뒀다.
[전반 15분] 에인트호벤 0-0 파나시나이코스 : 홈팀 에인트호벤이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미드필드진의 활발한 압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며 파나시나이코스를 밀어붙였으나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전반 11분 파르판의 절묘한 프리킥이 상대 골피퍼 칼키아스에 막혔고, 알렉스의 리턴슛마저 빗맞으며 득점 찬스를 놓쳤다. 이영표와 박지성은 선발로 출전해 팀의 공,수를 이끌고 있다. 특히 우측 윙포워드로 나선 박지성은 질풍같은 돌파와 과감한 드리블로 팀의 공격을 주도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반 30분] 에인트호벤 0-0 파나시나이코스 : 에인트호벤이 여전히 주도권을 잡고 있는 가운데, 파나시나이코스가 역습으로 대응하고 있다. 에인트호벤은 27분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했던 보우마가 결정적인 슛찬스를 놓치며 득점찬스를 날려버렸다. 파나시나이코스는 19분 콘스탄티누가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을 시도했으나 보우마의 수비에 막히며 찬스가 무산됐다. 박지성은 우측과 중앙을 번갈아 오가며 폭넓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영표 역시 과감한 오버래핑과 견실한 수비로 에인트호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전반 45분] 에인트호벤 0-0 파나시나이코스 : 에인트호벤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38분 코쿠의 후방 크로스를 드 용이 공간침투하며 오른발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44분에는 반 봄멜이 빈 골문을 향해 회심의 오른발슛을 날렸으나 다소 빗맞으며 골문을 벗어났다. 이영표와 박지성은 자신들의 자리를 확실히 지켜주며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후반 15분] 에인트호벤 0-0 파나시나이코스 : 홈팀 에인트호벤이 좌측 라인을 살리며 공세를 펼쳤으나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에인트호벤은 파르판-이영표의 좌측면을 이용해서 수차례 크로스를 올렸으나 정확성이 떨어지며 좋은 찬스를 맞지 못했다. 4분 반 봄멜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오른발슛을 날렸으나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성은 11분 중앙으로 쇄도하며 슛찬스를 엿봤으나 가슴 트래핑이 길면서 골키퍼에게 가로 막혔다.
[후반 30분] 에인트호벤 0-0 파나시나이코스 : 에인트호벤이 계속되는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0의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17분 드 용의 왼발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고, 23분 또 다시 박지성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드 용이 강한 왼발 아웃프런트킥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의 펀칭에 걸렸다. 박지성은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돌파력을 선보이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29분 수비수 두 사람 사이를 돌파하며 페널티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졌으나 아쉽게도 페널티킥이 판정되지 않았다. 이영표는 파르판이 교체아웃되면서 다소 왼쪽 수비에 치중하고 있다.
[후반 45분] 에인트호벤 1-0 파나시나이코스 : 세차게 골문을 두드리던 에인트호벤이 결국 선취골을 작렬시켰다. 후반 35분 좌측에서 반 봄멜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공격에 가담했던 헤셀링크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파나시나이코스의 골네트를 시원하게 갈랐다. (에인트호벤 1-0 파나시나이코스) 박지성은 후반 막판까지 질풍같은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로 에인트호벤의 공격을 이끌었고, 후반 43분 포겔과 교체됐다. 이영표는 경기 종료까지 좌측을 든든하게 지키며 에인트호벤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