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때, 아이 진학 때 절대 포기 마라""… 男 위주 조직문화, 적극성만이 답이다"
전인미답(前人未踏)을 헤쳐온 1호 여성들에게 '최초'는 굴레이기도 했다.
그들의 실패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 전체의 문제로 간주된다. "역시 여자는 시키면 안 된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말이다. 이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달려온 그들은 "중압감이 크지 않을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란 전 대법관은 "제가 못하면 여성이 이 궤도에 다시 오르는 데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위기감이 들었다"며 "항상 제 욕구 실현이 아니라 사회가 제게 주는 욕구를 먼저 생각했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경북에서 최초 부지사가 된 이인선씨는 "홀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취임한 권선주 IBK기업은행장도 마찬가지. "제가 낙마하면 다른 여성들의 평가도 나빠질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책임감으로 무장한 선배로서 여성 후배들에 주는 조언도 생생했다. 최은주 포스코A&C 상무는 "전환기를 맞긴 했지만 아직은 우리 사회가 여성이 더 노력해야 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저는 남자 후배보다 여자 후배에게 엄격하다. 강하게 키워야 한다."
손병옥 사장은 "저희 때와 달리 요즘 여자 후배들에게는 '포기'도 옵션 중에 하나로 들어있는 것 같다"며 "출산 때, 아이가 학교에 진학할 때 등 고비마다 그만둘까를 고민하는데, 일하는 것을 부동의 사실로 보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인선 경상북도 정무 부지사는 "여성은 남자보다 조직문화에 약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군대를 안 가본 여성이 조직에 약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적극성으로 그 벽을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선주 은행장은 시야를 넓게 가지라고 주문했다. 예를 들어, 팀장 직급에 올랐을 경우 팀 이기주의에 빠지기 쉬운 점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조직 전체를 보라. 항상 큰 그림을 보고 주변 동료와 부서와 협업해야 한다. 여성들은 본인 일처리는 깔끔한데 협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종종 받는다. 리더로 올라갈수록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여성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이 길게 느껴질 수 있다. '멀리 보라'는 조언이 그래서 많았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마음을 다지라."(한국은행 서영경 부총재보) "산을 올라야 한다는 목표에만 집착하지 말고, 올라가면서 바람도 쐬고 물소리도 듣는다는 심정으로 일하라."(송연순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 호텔 총지배인)
그들의 실패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 전체의 문제로 간주된다. "역시 여자는 시키면 안 된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말이다. 이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달려온 그들은 "중압감이 크지 않을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란 전 대법관은 "제가 못하면 여성이 이 궤도에 다시 오르는 데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위기감이 들었다"며 "항상 제 욕구 실현이 아니라 사회가 제게 주는 욕구를 먼저 생각했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경북에서 최초 부지사가 된 이인선씨는 "홀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취임한 권선주 IBK기업은행장도 마찬가지. "제가 낙마하면 다른 여성들의 평가도 나빠질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책임감으로 무장한 선배로서 여성 후배들에 주는 조언도 생생했다. 최은주 포스코A&C 상무는 "전환기를 맞긴 했지만 아직은 우리 사회가 여성이 더 노력해야 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저는 남자 후배보다 여자 후배에게 엄격하다. 강하게 키워야 한다."
손병옥 사장은 "저희 때와 달리 요즘 여자 후배들에게는 '포기'도 옵션 중에 하나로 들어있는 것 같다"며 "출산 때, 아이가 학교에 진학할 때 등 고비마다 그만둘까를 고민하는데, 일하는 것을 부동의 사실로 보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인선 경상북도 정무 부지사는 "여성은 남자보다 조직문화에 약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군대를 안 가본 여성이 조직에 약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적극성으로 그 벽을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선주 은행장은 시야를 넓게 가지라고 주문했다. 예를 들어, 팀장 직급에 올랐을 경우 팀 이기주의에 빠지기 쉬운 점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조직 전체를 보라. 항상 큰 그림을 보고 주변 동료와 부서와 협업해야 한다. 여성들은 본인 일처리는 깔끔한데 협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종종 받는다. 리더로 올라갈수록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여성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이 길게 느껴질 수 있다. '멀리 보라'는 조언이 그래서 많았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마음을 다지라."(한국은행 서영경 부총재보) "산을 올라야 한다는 목표에만 집착하지 말고, 올라가면서 바람도 쐬고 물소리도 듣는다는 심정으로 일하라."(송연순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 호텔 총지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