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그림을 무척 좋아했었다. TV가 귀했던 어린 시절 만화가게로 동네아이들이 줄줄이 모여들었고, 남자아이들이 박치기선수 김 일 아저씨가 나오는 레스링과 권투시합을 즐겨보고 있을 때 나는 만화 중간 중간에 나오는 예쁜 삽화에 빠져 있었다. 아니 탐했다는 표현이 맞을 듯 싶다. 만화가게주인 몰래 만화책을 찢어오는 일도 몇번 있었으니까^^* 얌전한 척 그림도둑이 되어 오늘 날 마땅히 만화가가 되었느냐하면..ㅠㅠ 그래도 반아이들에겐 인형을 곧잘 그려주었고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이젤을 들고 덕수궁을 들락거리던 화가 지망생이었다. 아버지께서 TV를 집에 들여놓으셨을 때 나는 대단한 부자집아이였으며, 동네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TV 만화영화중 <은하철도 999>와 < 들장미 소녀 캔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캔디의 상냥함 그리고 지적인 매력과 안소니의 부드러움과 테리우스의 터프한 매력을 합쳐놓은 것이랄까.
첫댓글 은하철도 999 기차가 푸른하늘을 달려 은하수를 건너면...참오랜만에 들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