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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울 할머니를 꽁꽁 언땅에 파묻고 돌아와서....
소망 추천 0 조회 114 09.02.11 20:40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옛날 글 하나 퍼 올립니다.

2006년1월7일 서프라이즈에 기고한 글입니다.

 

######

 

울 할머니를 꽁꽁 언땅에 파묻고 돌아와서....

 

며칠 전 12월29일 사랑하는 울 할머니가 하늘나라로 가셨다.

살아 생전 95세 천수를 잔병치레 없이 다 누리시고 돌아가신 할머니지만, 하늘나라로 보내 드리는 나의 마음은 무척이나 슬펐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참으로 허망하다. 평균수명을 생각하면, 내게도 산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없을 것 같음에, 나의 지나온 삶질의 세월이 사뭇 무상하기만 하다. 그래도 살아가야만 하는 삶질이라면, 앞으로 남은 나의 시간은 거짓 없는 진실만을 듣고, 보고, 말하며 살고파, 할머니의 살아생전 모습을 회고하며 '진실'에 대한 글을 이어갈까 한다.

어쩌면 나의 가족사를 이런 공적인 공간에서 하는 것이, 혹 할머니의 영혼을 어지럽히는 건 아닐까 염려스럽지만, 울 할머니 마음이 디~따 좋은 분이시라 아마도 용서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 그쵸? 할머니!

작년 12월초, 할머니는 예년처럼 어김없이 겨울감기에 걸리셨다. 재작년엔 조금 고생하셔서 올해는 어머니가 동사무소까지 모시고 가 독감예방 주사까지 맞으셨지만 안타깝게도 별 도움이 없으셨나 보다. 하기사 감기에 무슨 약이 있겠냐 마는, 서프앙들도 조심들 하셔, 어른들 말씀이 감기가 모든 병의 시작이라 하더라. 나는 이번에도 할머니는 며칠 앓으시다가, 우리 보란 듯 씩씩하게 일어나실 줄만 알았다. 하지만 95세라는 삶의 무게를 할머니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거우셨던가 보다.

이청준 원작, 임권택 감독의 "축제" 라는 영화에서 이준섭(안성기 분)의 어린 딸이, 허리가 구부정하고, 키도 작고, 치매까지 걸려 마치 어린아이 같은 할머니를 보고  "할머니는 왜 저리 작고 아이 같아요" (오래 되서 기억이 잘.... ?)라고 묻는다. 준섭은 이런 딸에게 “할머니는 할머니의 나이를 자손들에게 다 나누어 주셔서 점점 키가 오므라드시고 어린애가 되어 간단다” 라는 장면에서 나는 울 할머니를 떠 올리며 눈시울을 적셨던 적이 있었다.

당신의 외아들인 울 아버지를 먼저 앞세우시고 손자인 나의 변변치 못한 주변머리만 믿고 살아오신 30년의 세월, 그 세월이 그리 간단치 만을 않으셨으리라 생각이 드니, 마음이 짠~하고 그 마음 한 켠이 아려온다. 한 다리 건너라고 손자인 내가 어찌 당신 아들만 하겠는가? 이번 일만 해도 할머니의 병중이 조금 심상치가 않았을 때, 아버지 같았으면 병원으로 모셨을 게고, 할머니는 당신 아들의 뜻을 편한 마음으로 따르셨을 테지만, 어쩐 일인지 할머니는 당신 손주의 뜻을 굳이 마다하셨다. 당신이 죽음의 문턱에 들어서서야 비로소 나의 재촉에 고개를 끄덕이셨던 그 마음은, 아마도 손자인 나의 형편을 헤아리시느라 그랬을 거라 생각하니 정말로 마음이 아프다.

(바보 같은 울 할머니 나 돈 많은데....)

 

맨날 맨날, 당신의 어린 증손자들 키우려면 돈 많이 들어가니 부지런히 돈 모아야 한다고, 당신 살아생전 아무 것도 사오지 말라며, 간혹 군것질거리를 사가는 나를 보고, 손사래 치시던 할머니는 내가 돈 쓰는 것이 그리 아까우셨던가 보다. 정말 바보 같은 울 할머니, 이 다음에 내가 아버지를 어떻게 보라고 그리 마다를 하셨는지 모르겠다. 아버지한테 나중에 혼날 생각하니 울 할머니 정말 밉다.


할머니는 감기 때문에 2주를 자리에 누워만 계셨다. 그 2주 동안엔 말씀도 참 잘 하시고, 어항의 물고기 밥도 손수 주시고 대소변도 꼭 화장실 가서만 하시며, 평소의 그 깔끔함을 잃지 않으시려 무던히 애쓰셨다. 그런 할머니의 모습이 내 눈엔 참으로 안타깝게 보였다.

 

12월 중순 어느 날, 할머니는 평생에 첫 실수를 하셨다. 문안차 방안에 들어 선 나는 역한 냄새에 손으로 코를  막았다. 어머니는 할머니의 이부자리를 다 헤쳐 놓고 급히 치우시느라 정신이 없으셨고. 할머니는 화장실 변기에 않으셔서 손자인 나를 황망히 쳐다보시던 그 순간, 나는 죄스럽게도 이제 올 것이 왔다는 불안감이 밀려 왔었다. 평소 화장실에 들어가시면 한참을 계시다 나오셨던 게, 아마도 자신도 모르게 실수하실까 봐 대장에 모든 것을 비우시느라 그러셨던 것 같았다. 진작에 Diaper를 사다 드렸으면, 불안감에 마음 졸이지 않으셨을 텐데, 참으로 나의 눈치 없음을 후회하며, 지금도 그것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할머니는 화장실에서 나오시지도 않고 손수 당신이 더럽힌 그 속옷을, 늙고 병들어 가늘디 가는 약한 그 손힘으로, 1시간 넘게 손빨래로 다 마치신 다음에야, 앉은 채로 엉금엉금 기어 나오셨다. 어머니하고 내가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었다. 울 할머니 한 고집하시거든….

그 길로 내가 Diaper를 사와 할머니에게 보여주니, 할머니가 참으로 부끄러워하시더라. 하지만 내가 Diaper를 펼쳐 보이며 사용 방법을 설명하자,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셨다. (내가 굳이 영어를 쓰는 이유는, 울 할머니 혹시 부끄러워 하실까바 그러니 서프앙덜 이해 해주길 바란다.)

그 시간 이후로 할머니는 Diaper를 하셨고 혼자서는 더 이상 자리에서 일어나시지 못 하셨다. 죽을 사다 드려도 많이 드시지 못하고 그저 비싼 돈 들여 쓸데 없는 것을 사왔다며, 당신은 밥 먹으면 된다고 하더라. 입안이 죄다 헐어 죽 한술 넘기기도 힘든 양반이, 자꾸만 돈돈돈 해서 정말 화가 났다. 하지만 그 동안 내가 너무 바둥거리며 살은 탓은 아닌지 반성 많이 했다. 시 바!

막내 동생이 부랴부랴 호주에서 귀국하며 사온 디따 비싼 약 (일명 묻지마 약)을 박카스라 속이고 드리면서 우리는 쾌차하시길 빌었지만, 울 할머니 점점 기력을 잃어 가셨다. 근 2주를 죽 한 그릇, 물 한잔 다 못 드신 것 같았다. 나중에는 물도 드시지 않더라. 입술이 메마르며 다 갈라져 나는 안타까운 마음에 보리차를 거즈에 조금 묻혀 할머니 입에 물려 드려 보았지만 그것조차 마다하셨다. 원래 마르셨던 몸에 드시는 게 없어 뼈만 앙상해진 울 할머니를 보면서 혼자서 나는 많이 울었다.

나의 거듭되는 재촉에 마지못해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 응급실에 입원 하신 울 할머니. 의사 선생님의 사무적인 딱딱한 진찰에도 이쁘게 잘도 참으셨다. 하지만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여드리려 했던 나의 얄팍한 효도는 물거품이 되었다. 결국엔 집에서 편안히 모시자는 동생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각종 검사에 사진 촬영.  더이상 의사 선생님도 별다른 조치가 무의미했던가 보다. 괜히 추운데 울 할머니 고생만 하고 119대원 수고만 끼쳤다.

이 자리를 빌어 119대원분들 에게 감사의 말 올립니다. 경황이 없어 제가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네요. 감사합니다.

사람이 그간 '生' 하며 가졌던 그 모든 것을 다 반납하듯, 죽음에 임하시는 울 할머니는 살과 피 그리고 살아 생전 기쁨의 웃음까지도 다 내놓으시려는 듯 아픔으로 많이 고통스러워 하셨다. 나는 그 동안 울 할머니가 하느님께 숱하게 기도 하시던 것이 생각나, 누워있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하나님께 기도를 해보시라 권해 보았지만, 할머니는 가만히 고개를 저으셨다. 나는 그것이 당신이 힘들어서 그러시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어느날 당신을 일으켜 세워 달라시더니, 입이 헐어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웅얼거림으로 울 할머니 기도를 하시더라.

다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나는 믿지도 않는 그 하나님께, 당신과 당신의 자손을 다 맡기고 간다는 기도를 한참 동안이나 하시는 귀여운 울 할머니를 보면서, 웃음도 나오고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아 그 눈물을 참느라 혼이 났었다. 그러고 보니 울 할머니 당신이 대빵 좋아하는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를 차마 누워서 하실 수가 없었던 거였다. (하기사 성경책도 먼지 묻는다고 수건으로 덮어 놓으시는 분이었으니까…)

나는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이제는 믿고 싶다. 만약 하나님의 존재가 없다면 그 동안에 그토록 믿었던 울 할머니가 너무 가여워서다.

할머니가 곡기를 끊으시고 물 한 모금 마다하시는 그 며칠이 내게는 지옥이었다. 예전에 어른들은 아편을 항상 소지했었다고 한다. 마지막 가는 길에 고통을 잊어보려고…

차라리 눈으로 안 보는 게 편하였다. 꿈속에 환영이 보이시는지 자꾸 헛소리만 하셨다. 어쩌다 정신이 들어 나를 쳐다 보시던 할머니는 내게 와이프랑 잘 의논하고 화합하며 살라는 말을 하셨다. 이제와 생각하니 그것이 내게 주는 마지막 유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는 잠만 자시더라. 꿈을 꾸시는지 간혹 깜짝깜짝 놀라시는 할머니 귀에 대고 내가 뭐라 이야기를 하면 할머니는 내 손을 꽉 쥐시기만 할 뿐 눈과 말문을 꼭 닫으시고 귀만 열어 놓으셨다.

29일 아침, 나는 머리가 아파 진통제를 먹었다. 하지만 효과가 없었다. 연거푸 2알을 먹었다. 그리고 동생한테 자리를 지키라 이르고 참을 수 없는 두통에 아래층 내방으로 돌아와 깜박 잠이 들었다. 그러다 문 두들리는 소리에 깜작 놀라 문을 여니, 어머님이 할머니가 방금 운명하셨다고 전했다.

 

나는 황망히 뛰어 올라갔다. 할머니는 잠자듯 평화로웠다. 조금 전 그 고통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울 할머니 내게 슬픔만 주고 영원히 잠이 드셨다. 나는 화가 나 소리쳤다. 그깟 두통 때문에 임종도 지키지 못한 그 참을성 없는 나의 뻘짓이 역겨워서 분노 반, 슬픔 반 애꿎은 울 엄마에게 울면서 화풀이만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신 수양이 덜 된 놈이다 나는. 썩을 넘!


서프앙아! 한참 동안을 울 할머니 끌어안고 울면서 문득 깨닳은 게 뭔지 아니?
시간의 무서움이야.
세상에 진실은 시간 뿐이라는 것이지.
이 세상 모든 게 다 변하여도 시간만큼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
그게 진실이야.
우리가 한 백년 살 것 같은 그 호기도 세월 앞엔 조또 아무 것도 아니야.

그 무서운 세월 앞에 우리는

거짓과, 기만과 그 많은 '척' 몸부림의 삶질을 하다가

결국 시간 앞에 무릎을 꿇는 거야.

 

정말 가지고 가는 게 하나도 없단다.

옛날에 천상병 바보를 닮고자 하던 시절이 내게 있었지....
하루에 담배 한 갑, 막걸리 한 주전자.....

 

지금 보니 그것도 사치야.

그저 살아 있는 것만도 고마운 거야.

그리고 살아있는 그 짧은 시간

거짓 없이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게 진실에 가까이 가는 거야.

근데 살다 보면 거짓의 삶질이 무지무지하게 많아.

그 삶질이....

시간의 무서움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인게야.


장례 준비 중, 울 할머니 옷장에서 217만원의 거금이 들어있는 돈봉투를 발견하고, 나는 정말 무지무지하게 목놓아 울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실컷 울어본 것이었다. 울 할머니 그 동안 자손들이 주었던 돈을 한 푼 두 푼 모아서, 당신의 장례식 비용에 보태 쓰라고 남겨둔 돈이었다. 그렇게 울 할머니는 못난 손자의 형편을 헤아려 주셨던 것이다. 바보 같은 울 할머니 나 돈 많은데…..

신년벽두에 장황하게 울 할머니의 죽음을 늘어놓아 송구스럽지만 죽음의 과정에서 느껴지듯, 사람의 죽음의 과정은 곡기-물-말문-눈-귀 의 순서대로 세상과 소통을 끊는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각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른들 말씀을 빌어도 저 위의 순서가 일반적인 게 맞다. 사람이 죽음의 문턱에 들어서서 마지막 순간까지 귀를 열어 놓는다는 것은, 그만큼 말하는 자의 진실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숨이 넘어가는 순간, 거짓의 말 한마디는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 죽음에 과정에서 보듯이 먹고사니즘 보다는 '보고', '듣는' 세상과의 진실의 소통이 더 중요할런지도 모른다. 내가 눈팅만 하다 서프에 처음 글을 올렸던 이유는, 언론의 왜곡보도로 인한 울분에서 시작되었다. 부끄럽게도 졸필의 글을 서프앙들이 어여삐 여겨서 첫 글이 대문에 오르는 가문의 영광도 얻었다. 우리의 현대역사를 보자. 치욕적인 망국의 시절은 물론 정부수립 후 이승만과 박정희의 독재, 전두환의 포악한 독재, 그 친구의 정권, IMF정권, 국민의 정부, 그리고 지금의 참여정부까지 언론은 진실만을 말하고 있는가? 아니지? 에휴~!! 지금까지 우리는 언론의 거짓말만 듣다 세상을 등진 수많은 영령의 원한으로 인해 지금 소란스런 세상살이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가장 먼저 포문을 열고 지적한 게 언론의 왜곡보도 행태였다. 전에도 그는 조폭 언론의 패악질로 인해 엄청 고생했었다. 하지만 그는 싸우기를 포기한 것 같다. 아니 그는 지금 우리에게 무언의 항의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대통령들처럼 총칼로 위협하며 무릎을 꿇리면 얼마나 쉬울까.... 하지만 그는 초과된 권력은 다 내어 놓는 바보짓을 하고 만다. 전에도 바보였고 지금도 바보 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억세게도 고집부리는 바보 노. 무. 현!....... 그는 우리가 지켜야만 하는 바보들 우리의 대통령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 바보를 도무지 미워할 수가 없다.

70년 중반, 박정희의 독재가 한창 극에 달했을 때, 미국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하길종 감독이 만든, 최인호 원작 “바보들의 행진”이란 영화가 있다. 70년대 한국영화 중 최고의 수작이었다.

 

진실이 실종된 암울한 유신통치시대에. 대학생 병태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무기력한 시대의 아픔을 고뇌하며 좌충우돌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독재정권의 검열로 대본삭제와 30분 분량의 필름도 삭제되어 상영이 되었다. 한마디로 골 때리는 시절이었던 것이다.


영화 속 병태는 바보가 아니었다. 오히려 시대와 야합하며 편하게 삶질을 선택한 지식인들과 기성 세대들이 어린 나에게는 바보로 보였다. 우리는 간혹 고속도로나 일반도로에서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규정 속도를 잘 지키려는 사람들을 마주친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진행방향에 걸리적거린다고 욕을 해대며 그들을 바보처럼 여긴다. 그리고 힘없는 서민이 국민의 4대 의무중 하나인 국방의 의무를 현역판정 받고 입대를 하면, 빽 좋은 자제분 들은 신의 아들답게 면제나 좋은 보직, 혹은 방위소집을 받고는, 말단 소총수인 우리를 가리키며 바보들이라 욕하던 시절도 있었다. 또 원리원칙대로 세금 정산하여 세무서에 신고하면 지금도 바보소리 듣는다. 이처럼 이 시대의 바보는 돈 없는 자가 바보이고, 가진 자는 현명하며 지혜로운 자이다. 상식과 원칙을 지키려는 자는 바보이고, 기만과 술수를 자유자재로 부릴 줄 아는 사람이 능력 있는 자이다.

 

이 무슨 해괴한 바보 논리란 말인가?

노무현이 바보가 되고, 황우석이 바보가 되고, 원칙과 상식을 지키려는 민초가 바보가 되는 이 도돌이표 졸라 많은 우울한 진혼곡을 이제 우리 그만 연주하자. 호주에 사는 동생이 내게 말한다. 한국은 펄펄 뛰는 생선이라고, 밖에서 보니 대한민국은 이미 남들이 경이롭게 바라보는 자랑스러운 조국이 되어 있더란다.

 

근데 왜 여기에 사는 우리만 모를까? 그것은..... 우리가 눈으로.... 귀로.... 거짓만 소통해서 그렇다. 언론이 다 거짓부렁만 늘어 놓아서 그렇다. 이놈의 고무줄 윤리가 지금 대한민국을 패대기치고 있다. 정말 윤리가 각자의 마음에 살아 숨쉬고 있다면 우리가 지금 여기서 이렇게 헤매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원인은 교육의 문제가 크다. 다들 반칙이 능력이고 지식이 돈이라는 서구자본제국주의의 보이지 않는 악령 탓이다. 만약 우리가 눈 딱 감고, 국민소득 만 불에 만족하며 10년만 초등교육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우리자식세대는 “진짜 바보들의 전성시대”를 마감할 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못한다? 우리는 어느새 힘든 걸 못 참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 그래서 선뜻 동의할 수가 없을 것이다. 10년은 잠깐인데 우리는 그것을 못 참는다. 조급증에, 물질만능이 길들여져서이다. 이성만 강조하고 감성을 죽인 대가이기도 하다.

 

서양에선 차가 고속도로에서 고장이 나면 사람들은 차를 세우고 맥 놓고 쳐다만 본다고 한다. 기술자가 아닌 다음에야 본닛를 열어 보아도 소용이 없을 테니 아예 수리공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이성이 앞선 사회란걸 느낄 수가 있다. 하지만 한국인은 애꿎은 차바퀴를 발로 차고 욕을 하는 둥 쥐뿔도 알지 못하면서 본닛을 열고 아무거나 툭툭 쳐 보며 “제기랄”, 혹은 “쉬파”를 연발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있다. 감성이 더 앞서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사건에 윤리를 들이대는 이성이 결코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감성이 앞서는 시스템은 비합리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성이 앞서는 사회는 삭막하기만 할 것이다. 결론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너무 많아도 없으니만 못하고 너무 모자라도 있으니만 못하는..... 어쩌면 이성과 감성의 양립이 모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랴 그것이 삶질인 것을........ 

 
마무리하자.
삶 질에는 진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올바르고 후회 없는 삶질이다.
언론을 바로 세워야 진실을 많이 접하며 진리와 친해질 수가 있다.
언론을 바로 세우는 일은 수백년 묵은 마을 앞 당산나무를 다른 마을로 옮겨 심는 것이 아니라
어린나무를 심고 잘 가꾸어 고목으로 만드는 세월과 노력이 필요하다.
언론뿐만 아니라 사회전반 모든 분야가 다 그럴 것이다.
교육이 첫째다.
그것도 초등교육부터 차근차근 해야 한다.
우리 모두 조급증을 버리고 자신감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마지막으로 예전에 나의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올린다.

혹시나 할머니가 보셨으면 해서이다.
아마도 2003년에 쓴 것 같다.

우리 할머니입니다.
올해 연세가 93이신 이쁜 우리 할머니입니다.

아직도 당신 빨래는 손수 하시고

한 달에 한번 병원 다니시는 일도 혼자서 다니시는 씩씩한 우리 할머니입니다.

귀만 약간 어두우시지 아직도 정신이 총명하시기가 저보다 낫습니다.

할머니가 아침에 일어나시면 제일 먼저 하시는 게 기도랍니다.
우리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 기도하신답니다.
저는 한번도 할머니를 위해서 기도한 적이 없습니다.
가끔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라고 말씀 드리지만
매일 같이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할머니에 비하면
저는 아주 나쁜 손자입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기도합니다.

이쁜 우리 할머니 건강하시라고....



할머니가 애지중지 기르시는 물고기입니다.
내 막내 동생이 적적하시지 않게 사다 드린 금붕어입니다.
그런데 너무 애정을 쏟으셔서 물고기가 버릇이 없습니다.
싸구려 먹이는 잘 안 먹습니다.

내가 사다 드리는 1000원짜리 물고기 밥 말고

할머니는 한 통에 4~5천원 하는 물고기 밥을 몰래 사다 놓으시고 그것을 줍니다.

나 원 참! 할머니도.......

내가 가게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기르던 금붕어 한 마리가 있습니다.
다른 건 다 죽고 그 놈 한 마리만 4년째 살고 있습니다.
중간에 그 놈 장가보낸다고 한 마리 더 사와 합방을 시켰는데
아무래도 그 놈도 수 놈 같습니다.
물고기는 암수를 어떻게 구별하는지 ......

그런데 올 여름 휴가 때문에 어머님에게 물고기 밥을 부탁했습니다.
일주일치 먹이를 일회용 컵에 담아 놓고 말입니다.
그런데 어머님이 서울에 며칠 급한 볼일이 생기셔서
먹이를 많이 주고 가셨나 봅니다.
아마 컵에 든 거 반은 주었나 봅니다.

그 다음날 할머니가 궁금하셔서 가게에 내려와 보니
벌어진 기괴한 현상에 입을 다물지 못했답니다
한 물고기가(나중에 사온 물고기)
밥을 너무 먹어서 배가 빵빵해져 가지고
바로 서지도 못하고 거의 죽기 일보직전이었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할머니는 그 물고기들을 당신 방으로 긴급후송을 해서
밤을 새워 그 놈을 간호했답니다
넘어지면 일으키고..... 다시 넘어지면 일으키고......

하여튼, 할머니 말로 새벽 2시까지 그러셨답니다.
그런데 할머니의 정성이 통했는지 그 다음날부터 물고기가 잘 놀더랍니다.

지금은 다시 가게로 내려다 놓으려 해도

할머니가 정이 드셨는지 당신이 키우시겠답니다.


저 어항의 그물 같은 것은 할머니가 직접 만든 건데
어항엔 작은 물고기도 몇 마리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먹이 줄때면 작은 물고기들이 큰놈들한테 치여서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한다고

그물로 어항의 반을 막아놓고는 먹이를 주신답니다.

하여튼 우리 할머니........

 


할머니가 손수 가져 다 진열해 놓으신 사진들입니다.
그 중에 제 막내 동생 사진을 제일 귀하게 여기신답니다.
우리 할머니는 세 가지 소원이 있으시답니다.
한가지는 우리가족 모두 건강한 거고
또 한가지는 막내 동생이 결혼하는 거

마지막 한가지는 당신이 이 세상 이별하실 때

그 전날 저녁 잘 드시고 잘 노시다

잠자다 가시는 일이랍니다.
하느님! 아셨지요?
할머니가 매일 읽으시는 성경책입니다.
우리할머니 성경책 읽는 소리는 노래 가락 같아 참 듣기 좋습니다.
그 어려운 성경책을 이해나 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성경책을 매일 읽어야 천국 간다는 누이들 말에

할머니는 참 열심히도 읽고 또 읽습니다.

저는 할머니가 살아계신 이곳이

내게 천국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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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울 할머니 안 계시는데...............

덧붙여서/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논리가 부족하다.
글을 쓸 때에도 이성적 논리를 요구하는 전문적인 글은 피하고 감성적인 신파조 글을 많이 쓰게 된다.

그래서 여기 서프엔 나 말고도 논리 빵빵한 논객들이 많으니

나의 부족한 논리는 그들에게서 보충을 하고

나는 서프앙들의 감성에 호소하니

다소 유치하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바란다.

쓰다 보니 반말이 되어버렸다.
그만큼 서프앙들이 친근감이 들어서일 것이다.
이것 또한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서일 텐데

에휴~어렵다.

균형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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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시민 IP 61.76.205.x 작성일 2006년1월7일 08시57분
감동입니다.
[2/73] 서민 IP 203.170.104.x 작성일 2006년1월7일 08시59분
동감(同感)입니다.
[3/73] 삼성산 IP 211.196.246.x 작성일 2006년1월7일 09시02분
저 역시 감동입니다.
[4/73] 빙점 IP 220.80.246.x 작성일 2006년1월7일 09시07분
할머님 얼굴이 참 맑아보이네요..좋은곳에서 편안하게 쉬고 계실겁니다.^^
[5/73] 눈팅만열씨미 IP 211.234.48.x 작성일 2006년1월7일 09시11분
이 아침에 잔잔한 서정영화 한 편 보고 나온 기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눈을 가지셨던 할머님.. 편안히 계실 겁니다.
[6/73] 파스텔 IP 211.206.47.x 작성일 2006년1월7일 09시14분
댓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을 미루지 마시고 부모님께 안부전화 혹은 가벼운 스킨쉽
그게 부모님에겐 보약입니다^^
[7/73] 피디노트 IP 218.239.185.x 작성일 2006년1월7일 09시35분
대문으로 보냅시다.
[8/73] 노래와 같습니다 IP 222.102.123.x 작성일 2006년1월7일 10시22분
님의 닉 만큼이나 감성적인 글이네요

앞으로도 삶의 질에 대한 좋은 글질 부탁합니다
[9/73] 아짐 IP 58.140.65.x 작성일 2006년1월7일 11시53분
정말 할머니 예쁘시네요~~~할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시간을 돌릴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나고 보면 안타까운일이 많지요.
떠나시고 나면 어찌그리 잘못해드린것이 맘에 걸리는지...
[10/73] gg IP 211.175.144.x 작성일 2006년1월7일 11시55분
ㅠ.ㅠ
[11/73] 물안개 IP 69.235.172.x 작성일 2006년1월7일 13시40분
정말 읽으면서 뜨거운 감동의 눈물이 앞을가려 자신을 돌아보는기회가 되는군요. 태평양바다위 은빛파도와 함께 아름다운 무지개동화를 듣는것같았어요. 그리고 곱고.애잔하게 아름다운삶을 살으신할머니에 명복을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항상 서프에 오면 고향에 가지는 못해도 정의로운 서프에 푹빠져 지내지요........서프여러분 새해모두건강하세요.
[12/73] 지나가는 눈팅... IP 61.79.87.x 작성일 2006년1월7일 14시34분
눈시울이 촉촉해 지네요... 대문으로...
[13/73] 수정과 IP 211.59.168.x 작성일 2006년1월8일 03시16분
고운 할머님이시네요.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빕니다. 평안하세요.
[14/73] 大 道 (greattao) IP 218.238.181.x 작성일 2006년1월8일 09시37분
감동입니다.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__)
[15/73] 파스텔 IP 211.206.47.x 작성일 2006년1월8일 10시44분
大 道/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울 할머니 어여삐 보아 주신 모든분들께도.....
아마도 울 할머니 좋아 하실 것입니다.
[16/73] 밍기뉴 IP 59.187.121.x 작성일 2006년1월8일 16시14분
저희 시할머님도 님 할머님만 같으셨는데...
성경책 소중히 읽으시고 깔끔하시고 자손들한테 미안해하시고 그랬었는데...
가시기 전날도 칫솔에 치약묻혀 달래서 이 닦으시고 그랬는데...
10년 동안 손주며느리인 제게 좋게만 하시고 돌아가신 울 할머님 생각나네요...
[17/73] 사알짝 IP 218.154.122.x 작성일 2006년1월8일 16시44분
우리 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좋은 글, 감동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할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18/73] 흐르는눈물에 IP 211.246.248.x 작성일 2006년1월8일 16시45분
눈시울이 앞을 가려 다 못 읽었습니다..
할머니 명복을 빕니다..

할머니 참 고우십니다..^^
[19/73] 나라 IP 61.77.242.x 작성일 2006년1월8일 19시41분
글을 읽고 드는 생각이....
할머님은 둘 중 한군데에 가 계실겁니다. 천당? 아니면 극락!

읽을때마다, 나으 가심을 벌렁벌렁,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파스텔님.
할머님은 살아생전 이미 천국에 계셨던 듯 싶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73] 파스텔 IP 211.206.47.x 작성일 2006년1월8일 22시26분
울 할머니 참 좋아 하시겠다.
많은 분들이 이쁘게 보아주셔서...
모두들 감사합니다.
근데요, 죽음이라는게 처음엔 실감이 나질 않더라구요
할머니가 죽음과 마주하고 있을 때 만도 저는 그랬 더 랍니다.
할머니를 옆을 지키면서 나는 동생 노트북으로 서프질을 하였다오
그것이 마음에 걸린다오
이럴 줄 알았다면 말을 하시지 않아도 할머니 귀에 대고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드릴 껄 그랬다오
사람과 영원히 이별하는 것은 이 다음이 없다는게 너무 안타깝다 오
순간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여러분들 순간을 열심히..
그리고 행복하셔요
[21/73] ㅠㅠ IP 61.104.178.x 작성일 2006년1월10일 02시40분
파스테님 나빠....나 울게 만들고....나도 할머니가 그렇게 좋아 했다우.ㅠㅠ
[22/73] 사랑합니다 IP 218.238.12.x 작성일 2006년1월10일 02시52분
님 글 보면서 3년전에 돌아가신 울 할머니 생각에 많이 울었어요 울 할머니 아흔아홉에 돌아가셨는데 남들은 호상이라
했지만 울 가족 모두 엉엉 울었어요 잘 해드릴 걸...못 해드린 것만 생각나요 평생 곁에 계실 줄만 알았는데 울 할머니 좋은 곳에 가셨을 거예요 님 할머님두요 할머니 사랑해요 둘째 손녀.
[23/73] 울었다 IP 211.219.239.x 작성일 2006년1월10일 02시58분
아~ 시파~!!
와~? 사람울리고 그란디요~!!
[24/73] 파스텔 IP 211.206.47.x 작성일 2006년1월10일 03시00분
사랑합니다 /님
그래요
아무리 오래 사셨어도 영원한 이별은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조금만 더 오래 사셧으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 뵐수 없다는 사실은 내게 많은 회한을 주는 군요
어머님에게 못 다한 효도를 해야 겠다는 마음 뿐 입니다
내일은 울 엄마 뽀뽀나 해 드려야 겠슴다.
[25/73] 가물치 IP 220.117.72.x 작성일 2006년1월10일 07시17분
잠시나마 나의 어머니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6/73] 반성합니다. IP 219.241.89.x 작성일 2006년1월10일 08시15분
엄마한테 잘해야지...
[27/73] 소망 IP 218.238.159.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0시46분
김치와 밥한술 ,컴앞에서 먹다가 ....끝내 목이메어 치웠습니다.
사랑합니다~
[28/73] 용두산공원 IP 61.32.8.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1시43분
너무 가슴아픕니다. 저두 돌아가신 친할머니, 외할머니가 생각나는군요.
많이 귀여워 해 주셨는데...ㅠ.ㅠ
부디 파스텔님의 할머님께서 평안의 시간을 극락에서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_ _)
[29/73] 낮은풍경 IP 163.239.144.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6시25분
파형. 좋은 곳 가셨을게요...
[30/73] 해질녘바람 (abraxas98) IP 165.243.229.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6시30분
삶, 그리고 죽음... 나이보다 일찍 죽음들을 보안 온 터라 동감부분이 많습니다. 언제 한 번 같이 소주 한 잔 하십시다.
[31/73] 팔공산 IP 211.33.204.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6시34분
할머님....참으로 맑은 모습이시네요...편안히 잘 쉬실것입니다요....
[32/73] 병팔애비 IP 221.151.129.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6시43분
할머니 안녕히 가세요. 우리 할머니가 보고싶다.
[33/73] 알콩이 IP 219.251.113.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6시46분


ㅠㅠ

__()__
[34/73] 할머니조아요 IP 211.37.102.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6시55분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5/73] 영우송 IP 221.164.101.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6시59분
아~~~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나는구먼....
[36/73] 내 모습 IP 221.221.254.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7시02분
글 읽으며 그리고 지금도 눈물 콧물 말이 아닙니다. 어머니 생각에 ,에고.
너무 많은걸 생각하게 해 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 다음글도 기대 하겠습니다.
[37/73] 원두막 IP 218.101.207.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7시29분
그렇군요 사랑하는 할머니께서 그렇게 가셨군요
나 어릴적...그러니까? 아주 오래전에 돌아가신 울 할머니...
밖에 나갔다 오시면 치마속 고쟁이 속에 감춰온 엿 한조각
사탕 한톨 누이들 몰래 내 입에만 넣어주시던 할머니!
오늘 님때문에 오랜만에 할머니를 그리워 해 봅니다
감사드리며...눈물한방울 찍고 갑니다
[38/73] 가시거리 IP 211.208.1.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7시35분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여러가지를 생각케 합니다.
[39/73] 날마다 IP 211.202.175.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7시42분
울면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글을 읽었습니다.
할머님 평온한 그곳에서 그 고운 모습으로 행복하시기를.......
[40/73] 보도방언니 IP 211.199.87.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7시58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파스텔님! 힘내세요...
[41/73] 바람 IP 24.70.95.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8시05분
파스텔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그런데 파스텔님, 할머니는 멀리 가시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파스텔님 주위에 '사랑'으로 계실 것입니다. 저도 지난 추석에 상을 당하였습니다. 땅에 묻은 것은 할머니의 오랜 '옷'일 뿐입니다. 이제 파스텔님이 현생에서 할머니를 찾아 '보은'하시기 바랍니다. 분명 할머니는 파스텔님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42/73] 옛 생각 IP 219.255.106.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8시08분
10여년전에 돌아가신 울 할머니 생각에 눈시울이 젖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너무 섭섭하게 해드려 지금 다시 생각하니 마음이 쓰라립니다.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들 모두가 어려운 시절에 열심히들 살아오신 분들이죠.

[43/73] 아무튼 IP 59.6.15.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8시10분
할머니, 명복을 빕니다.
[44/73] 무늬 IP 220.81.202.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8시16분
정말 잘 읽었습니다. 의례적이라고 말해도 할말 없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45/73] ^^ IP 222.105.241.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8시16분
할머니..

보고싶어요
[46/73] 오르제이 IP 211.178.35.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9시14분
..................마이 아파.
[47/73] 독일에서 (theology) IP 129.206.196.x 작성일 2006년1월10일 19시35분
방금 한국에 있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린 후, 우연히 파스텔 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마음 아픈 글, 그러나 인간의 깊은 사랑을 생각하게 하는 글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내가 존경하는 형은 가끔씩 메일에 죽음보다 강한 사랑이라는 말을 쓰곤 했습니다. 할머니의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며, 파스텔 님의 마음에 언제나 남아 있으리라 믿습니다. 다시 한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에 감사 드립니다.
[48/73] 파스텔 IP 211.206.47.x 작성일 2006년1월10일 20시46분
딸국. 딸국. 딸국
내글이 대문에만 걸리면 나으 가심이 콩닥콩닥 부끄러바서 딸국질을 한다.
검찰청 게시판서명댓글에, 1000개 돌파를 맹그러
나를 기쁘게 해 달라고 하믄서 잠자리에 들었건만
덜커덕 대문에 걸린 울 할머니 글을 보구 깜짝 놀랐습니다.
댓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글구 울 할머니 오늘도 참 좋아 하시겠다.
늘상 환하게 웃으시던 울 할머니 모습이 보이네요...
[49/73] 에구... IP 220.77.124.x 작성일 2006년1월10일 20시51분
할머니만큼이나 고운 파스텔빛깔의 글이네요.
안 그래도 울적한 날 핑게김에 눈물 흘립니다.

기도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이 있답니다.
앞으로 파스텔님의 앞날이 평탄하시거든 할머님 기도 덕인지 아시옵소서.

죄송한데 글이 너무 좋아서 좀 퍼갑니다.
[50/73] 좋은 글 감사. IP 220.86.151.x 작성일 2006년1월10일 21시03분
무엇보다도 순수함도 있지만 여러 욕구들이 서로 부딪처 혼한스럽기까지 한 이곳 써프에서 이런 글을 읽을 수 있다는것이 매우 고무적이고 반갑고 희망조차 생겨납니다.

님의 글을 읽고나니 저도 공개된 장소에서 본심을 조금 내놓고 싶습니다.

어려서부터 공부 잘한다 똑똑하다 소리 들으며 나중에 훌륭한 사람될것이라는 소리 많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훌륭한 사람이란 남을 활용하여 돈 많이 벌어 내것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하더군요.

기회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저 역시 바보라서 그런지 굳이 생상적인 일을 고집하다보니 벌이가 영 시원치 않습니다. 이젠 주위에서 실패한 사람으로 통하지요.

어느덧 나이가 들어 인제는 남은 삶을 잘 정돈 해서 한가지 갈길을 정해야 만 할 때가 되었습니다. 무엇을 하고 살까... 무얼 해야 내 맘이 편할까.. 남들이 뭐라고 하든간에 이제 그런것을 고려하기에는 제 인생이 여유가 없습니다. 갈 때가 되면 홀로 깊은 산중에 들어가 조용히 갈 참인데 그때 스스로를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따뜻한 시선으로 자신과 주위를 둘러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기름진 음식이 근심스러움을 모르며 비름나물로 배를 채우는 사람의 한가로움을 알지 못한다는 채근담의 한구절이 그래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었구나 하며 반갑기도 합니다.

얼마 안되는,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역량이야 조금은 있지만, 그길이 아무래도 성에 차지 않아 마음을 모질게 먹고 없는것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하루라도 더 늦기 전에, 아직 건강할 때,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했답니다.

제가 무엇을 하려하는지는 윗 글을 쓰신 분이라면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줄때 그 사람에게 그 사람이 자격이 있는지를 따지는것은 이미 주는 자의 근본을 잃은 것이라 합니다. 그 사람이 악인이든 자격이 없든 단지 사람이라는 것으로 이미 받을 자격이 있는것이랍니다.

그것 하나를 깨닫는데 참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나의 그 많은 불안과 갈등 분노 들이 이제부터는 주기로 마음 먹고나니 거짓말 처럼 모두 사라집니다.

내가 서프에 와서 글을 읽는것은 지식을 축적하고자 함이 아니요, 멋드러진 비유를 구경하기 위함도 아니요, 사람들이 어떻게 좀 편안한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가가 궁금해서 입니다.

좋은 글 써주신 글쓴이에게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논쟁보다도 진실한 삶에 확신을 갖고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훨씬 설득력있습니다. 우리들 중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삶에대한 믿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이겠지요. 소박한 삶에 신뢰를 가지며 남에게 해를 끼친다는것은 불가능한 사람들을 저는 도인이라 부르고, 깨달은 사람이라 부릅니다. 어떤 땡중이 사리가 한다발 나온다해도, 무슨 도를 무슨 산에서 수십년 닦았다 해도 조금도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우리들 이웃과 함게 살아가는 하루하루 밖에서 무슨 진리가 더 있는지요.

남의 것을 빼앗아 내것으로 만드는 사람이 출세하고 잘사는 사회가 아니라, 남을 위하고 도우려는 사람들이 잘되는 나라가 되려면, 책을 많이 읽은 지식인들이 정치와 경제 정책을 이리저리 잘 세운다고 되는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다소 힘들더라도 자신의 삶에 신뢰를 갖고 사는 사람이 많아지는 길많이 유일한 길이며 민주화가 되는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곳 써프에서 이런 글을 읽을 수 있어 더욱 돋보이는 글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이미 깊숙히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이보다 더 큰 공덕이 뭐가 더 있겠는지요. 하늘에 계신 할머님께서 환한 미소로 내려다 보는듯 합니다.
[51/73] 여론46 IP 211.201.125.x 작성일 2006년1월10일 21시12분
이 양반 진짜 파스텔톤이네!!

그러면서도 크레용같이 두터웁고!!

[52/73] 순천박 IP 58.238.48.x 작성일 2006년1월10일 21시13분
감동적인 글 잘 보앗습니다 참 눈물이 납니다 몇년째 치매 중풍으로 누워계신 나의 어머니 이글을 읽으며 얼마나 나자신 불효막심한 인간이라는것을 다시한번 반성하며 님의 할머니 삼가 명복을 빕니다 건강 하시고
[53/73] 동녘샘 (likephyto) IP 164.124.106.x 작성일 2006년1월10일 21시47분
잔잔한 감동이.....잘 읽었습니다.
[54/73] 산여행 (hk2967) IP 59.10.24.x 작성일 2006년1월10일 22시26분
제 할머니도 작년에 세상 등지셨습니다
부모보다 의지하고 사랑했던 분인데요
인간사가 슬픕니다
죽는게 슬프고 두렵기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이
그 헤어짐이 슬프고
왜 모두 언젠가는 떠나가야 한다는 그 운명이
서럽습니다
그래서 인생사에 사람 죽고사는 문제 이상 큰것없고
사람보다 소중한것 없습니다
님! 할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참 많은 사랑 깊은정 남기신분이었던것 같습니다
할머님 님곁떠나지 않고 지켜보실겁니다
[55/73] 감사합니다. IP 211.207.51.x 작성일 2006년1월10일 22시38분

할머니 바라시던 좋은 곳 가셔요.
그리고 이렇게 등불을 반짝 켜고 살고 계신 분이 계시다는 것,
그리고 그 밝은 마음을 여러사람이 볼 수 있게 보여주신 것 정말 감사합니다.
할머니가 보시고 착하다....하시겠네요. 아아..저도 착하게 살래요.
[56/73] 파스텔 IP 211.206.47.x 작성일 2006년1월10일 23시00분
좋은 글 감사/님
저도 님처럼 주위의 기대를 많이 받고 자란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 역시 훌륭한(?) 사람이 못 되었네요^^
10년을 자학하고 허비하며 보냈던 시절도 있었답니다.

아마도 저 자신에게 실망을 해서 일 것입니다.
저는 제가 무지하게 똑똑하고 능력이 많은 줄 알았 걸 랑요.
저를 과신하다 믿음이 깨져, 나를 미워하며 부닺치는 삶은 참으로 고달펐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며 조금씩 나 자신과 화합하며, 세상의 그 훌륭한 모든것이
다 부질없는 것임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요,

가지려고만 하면 삶이 고달퍼집니다.
때론 주기도 하고,때론 받기도 하면서, 사람과 사람이 부딪치며 마음으로 소통하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닳고 있습니다.
아직 더 수양을 하여야 하겠지만 하나씩 실천을 하면서 살다보면
언젠간 저도 진짜훌륭한 사람이 되겠지요

님도 아주 많이 진짜훌륭한 사람이 되시길 마음으로 빌어 드리겠습니다.
존 댓글 감사드리구요
늘~ 행복하세요

그리고 댓글 주신 모든 분! 싸랑해요~^^
[57/73] 고도라 IP 61.101.63.x 작성일 2006년1월10일 23시05분
눈물이 계속 흘러 나오는 군요..
꽁꽁언 땅에 파묻었던 30년전의 울 아버지 기억이 나내요..

연말즈음에 파스텔님이 댓글로 개인적인 일로 당분간 섶에 글을 남기지 못 하겠다는 것도 봤습니다. 그게 이러한 연유였군요..
파스텔님은 참 진솔하신 분이시군요..

내가 섶눈팅2년이 넘어서면서..
많은 닉들을 접해봤었다가..
PD수첩건으로 처음 파스텔님의 닉이 눈에 띄었습니다.

님은 댓글로만 자신의 주장을 폈지만..
내 생각으로는 언젠가 자신의 가슴속에 묵직하게 품은 응어리를 본글로 펴낼 것으로 보였습니다.

" 가슴을 열자 "

그걸로 여겼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바로 이 글이었군요.. 에혀

고인이 100여년간 걸어온 길을 누가 이으리오.
님도 그 길을 걷고 있고 많은 분들이 걷고 있습니다.
그 길 끝에 남는 것..

會者定離 去者必返

그리고

來者必來

입니다.

삼가 할머님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저의 어머니가 쇠잔해가시는 것을 보고있읍니다. 남몰래 눈물흘리면서 이 글을 남깁니다.

참말로 님은 효자이시네요.. 저는 불효자입니다.
[58/73] 착한마음 IP 222.237.81.x 작성일 2006년1월10일 23시06분
마음이 착해질려구그러네요~~~~~
[59/73] 가오리 IP 61.251.201.x 작성일 2006년1월10일 23시37분
애닳고 어여쁘신 할머님의 사랑과 17년전 돌아가신 나의 어머니가 겹쳐져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습니다....
[60/73] 뉴욕통신 IP 138.89.9.x 작성일 2006년1월10일 23시53분

同心之言 其臭如蘭 !
[61/73] 삼가 명복 IP 222.110.39.x 작성일 2006년1월11일 00시03분
그러나 글 수준은 유치하며 얼토당토않은 할머니와 정치의 비유는 고인이 되신 조상을 욕먹게 하는게 아닐까요?
[62/73] 나침반 IP 220.70.84.x 작성일 2006년1월11일 00시17분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을 저 세상으로 보낸다는게 참으로 가슴 아픈가 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지금 중환자실에서 3개월채 곡기,물도 끊으시고 삶과 죽음의 문턱을 오가고 계십니다.
당신의 방에 놓인 작년 멈춰진 달력을 볼때, 76세 평생을 가난하게 사시면서 자식들 뒷바라지에 굵어진 손으로 평소에 무던히 속을 썩혀드린 내 손을 병상에서 힘들게 잡을때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63/73] 파스텔 IP 211.206.47.x 작성일 2006년1월11일 00시27분
고도라/님, 착한마음 /님, 가오리/님, 나침판/님
저도 불효자입니다.행복하세요
뉴욕통신 /님
呼兄呼弟 金蘭之契
삼가 명복 /
감사합니다. 반성합니다.
[64/73] Crete (Crete) IP 129.111.46.x 작성일 2006년1월11일 00시37분
아침 출근해서 본 첫번째 글입니다.

연구실에서 염치불구하고 울었습니다.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할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65/73] ....... IP 58.238.97.x 작성일 2006년1월11일 01시53분
제 부모님에게 모두 불효한 저라서...
감히 명복을 빈다는 말씀을 드려도 될른지...........
[66/73] 촌넘 IP 221.138.110.x 작성일 2006년1월11일 05시19분
참,감동적인 글이군요. 가슴이 뭉클해 지네요.
그런데,파스텔님! 웬,촛불집횝니까?
마지막 순간에 감동이 그만 추락해 버리는 군요.
이제 그만 황우석을 놓아 주십시오. 황우석 아니라도 훌륭한 사람 많습니다.
아직도 황우석에 대해 미련이 남았다는게 정말 이해되지 않습니다.
황우석은 이미 과학자가 아닙니다. 그는 사기꾼일뿐입니다.
제발 꿈에서 깨어나십시오!
[67/73] 세이건 IP 35.9.6.x 작성일 2006년1월11일 07시42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희 외할머님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68/73] 와룡봉추 IP 220.118.86.x 작성일 2006년1월11일 10시11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슴 뭉클하네요,,

우리할머니도 85세인데 지금 투병중이시라 남얘기 같지가 않네요,,

할머니 건강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서팡여러분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69/73] 나무야 IP 210.90.210.x 작성일 2006년1월11일 10시33분
왠지 모릅니다.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침부터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곱디고왔던 할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70/73] 상산조자룡 IP 58.78.247.x 작성일 2006년1월11일 12시03분
파스텔님의 할머니 소원대로 천국 가셨을겁니다.
29일은 저의 할머니 2번째 제삿날이었습니다.
외아들인것도 같고, 95세에 돌아가신것도 같고 해서
제형제중 누가 글 올린것 같았네요.
제 할머니는 성경대신 밥상에 찬물 한그릇올리고 기도하셨죠.
인자하신 파스텔님 할머니 얼굴에 제할머니 얼굴이 오버랩되네요.
어렵다는 핑계로 추석 성묘도 못간게 맘에 걸리네요.
덕분에 경건한 하루가 될것같네요
[71/73] 파스텔 IP 211.206.47.x 작성일 2006년1월11일 12시50분
나침판/님
님의 댓글을 제가 너무 무심히 흘렸군요
참으로 무어라 말 못할 심정이신 거 잘 압니다.
생의 모진 끈이 때로는 주위 사람을 힘들게 할 때도 있나 봅니다.
아버님을 3개월 동안이나 중환자실에 모신 님의 효도는
저는 감히 엄두도 못낼 장하시고 갸륵하신 일입니다.
힘 많이 드실 줄 압니다.
저는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아버님이 그 모진 삶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은
당신께서 아직 숨쉬어야 할 이유가 있어서 일 껍니다.
의식이 없으신 아버님이지만 곁에 않으셔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반드시 님의 말을 경청하실 겁니다.
그리고 기뻐하실 껍니다.
죽음이 사이을 갈라 놓기 전에는 따뜻한 온기가 말이고, 느낌이고 ,소통입니다.
아버님에게 기적이 일어 나도록 마음 깊이 기도하며
님에게 위로에 말 전합니다.
[72/73] 목소리(웃으며) IP 71.136.131.x 작성일 2006년1월11일 13시24분
하하하
님의 글을 읽노라니 참 행복해 집니다

이 쪼쪼글할망구가 천당에 가게 되면,
님의 할머니 꼭 찾아 뵙으려고 한참동안 모습을 익혀 두었습니다

어쩐지, 천당에서 손자 자랑할 할머님과
금방 친구가 될 듯 하니요

아주 좋은 분 소개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하하하
목소리(웃으며)
[73/73] 피리부는 사나이 IP 210.205.187.x 작성일 2006년1월12일 10시30분
아, 아침부터 눈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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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9.02.11 20:48

    첫댓글 우리 황대협 회원이신 파스텔님 글,,,,,,,,,,,여여쁘시고, 정겨운 할무니, 닮고싶은 구여우신 할무니,,,,소개드립니다. 댓글들을 읽어내려 가노라니 마음이 따뜻해 지는군요~

  • 09.02.13 21:40

    늦게나마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30년 뒷의 내 모습인데 어찌 가슴에 와 닫지 않겠습니까? 가슴 뭉클 했습니다

  • 09.02.12 06:49

    아주 자알 읽었습니다, 감성이 꿈틀 거림은 정독의 효과? 시바 썪을놈,ㅎㅎㅎㅎㅎ

  • 09.02.12 07:02

    장수와 단명에는 말됨과 그렇지 않은 이유가 있다. 애씀과 운명이 합쳐져 빚어내는 것이 수명인것 같다. 구교수님 말씀이 생각난다. '지금이순간'을 소중히...

  • 09.02.13 23:28

    어릴 때 나를 보는 느낌이였습니다. 울 할머니께서는 나를 막내 아들 같이 키워 주셨는데...... 온갓 응석도 부리고, 하고픈 말과 모든 부탁은 할머니한테만..... 그렇게 버릇 없는 손자 투정을 다 받아주시고 자상하시면서도 사리분별이 부명하신 분이셨습니다. 동네 어른 들께서는 저희 할머니를 어려워 하셨습니다. 동네 사람들끼리나 가정에 불화로 큰 소리로 다투는 소리가 나면 저희 할머니께서 왜들 이러시는가 하시고 몇말씀하시면 그 다툼이 그치곤 했습니다 . 하기사 그 시절만 해도 장유유서가 분명할 때이니 그럴법도 합니다. 엥! 이러고 보니 우리 할머니 자랑 할려고 이바고 하는 것으로 보이겠네용...

  • 09.02.13 00:27

    할아버지가 삼형제 분이신데 막내 며느리로 시집 오셔서, 삼형제 분이 따로 살림 나시기를 마다하시고 한 울안에서 스물네명이나 되는 대가족에다 머슴이 둘, 매일 과객들 끊이지않고 오죠, 막내며느리 신분으로 부억을 면할 겨를이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아들 사형제 딸 네자매, 배는 일곱차례 불으시고 팔남매 나셨습니다. 그 왜 옛날에는 아들 딸 많이 낳고 살면 다복하다고 했죠, 그래서 삼신 할무이께서 다복하라고 마지막으로 쌍둥이 자매를 점지해주신 것 같습니다. 그 팔남매를 길러서 시집 장가 다 보낸 것도 힘 겨우실터인데 조실부모 하신 조카 오남매 까지 시집 장가 다 챙겨 보내시느라 당신은 허리가 휘셨지요,

  • 09.02.13 19:47

    가슴 뭉클해지는 글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 09.02.18 11:49

    효심이 그득한 글에 감동 받았습니다. 여운이 많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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