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노래와 함께,
그냥 제 취미로 하나 더 연재할까 합니다.
그건 정말 조회수 꼬리말 이런거 상관없이,
제가 쓰고 싶을 때에,
제가 생각나는 대로,
제가 쓸 수있을 때 쓰는 자유분방한 소설이기를 원합니다.
예전 어린 시절 부터 '프린세스메이커'라는 잊지 못할 게임을 하면서 생각해왔던
거구요...
지금도 잊지 못해서 간간히 떠올리는 거지요.
그리고 지금.
이제 지금이 아니면 시간이 없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에 하려 합니다.
제게 힘을 주세요.
열여섯. 너무 늦은 나이.
내년이면 학업에 매진해야만 하죠.
물론 가끔씩은 오겠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너무 길었던 말들을 마치며 이만 소설 들어가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다시 공지 올리도록 할게요. [뭐 그리 대단한 건
아니지만...]
月之歌 - 달의 노래
[18]
싸늘히 식어버린 눈동자에 생기라고는 없었다.
그저 멍하니 초점없는 눈으로 어느 한 곳 정하지 않은 채 바라보고 있을
뿐.
그러다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새는 듯한 웃음을 보이는 비설 공주.
실소처럼 시작되던 웃음이 커지고, 커지길 반복하다가 번지는 울음...
커져가는 울음 소리를 뒤로 한 채 작게 속삭이는 그녀.
마치 인형이라도 된 듯이 울면서, 웃으면서 혼잣말 하는 모습이 꽤나
을씨년스러웠다.
"넌 비성 오라버니의 사랑도 가졌잖아. 넌 모든 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했잖아.
그런데... 왜 내 사랑까지 방해하는 거지? 한번쯤은 내 사랑을 위해서 양보해야 하지 않나? 아니, 양보까진 바라지 않겠어. 적어도 날
희생양으로 삼아선 안됬어, 너..."
귀신에라도 홀린 듯한 눈빛과 웃음은 갑자기 그녀의 낯빛을 바꾸어
버렸고,
그런 비설 공주는 그 동안 한번도 하지 않았던 진한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요절하여 죽은 여자의 피를 받아 자란 석류나무의 석류알로 만들었다는
연지는
붉디 붉어 하얀 그녀의 얼굴을 부각시켜 핏빛 향기를 내뿜게
만들었으며,
소스라칠 만큼 놀랄 아름다움과 함께 스산함과 이질감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매혹적이고 고혹적인 그녀의 눈빛은 모든 것을 사로잡을 듯
보였다.
화장을 끝낸 비설은 미처 연지와 분첩을 정리하기도 전에 바쁜 손길로 옷장을
열었다.
단 한번도 입지 않았던 옷을 꺼내드는 비설.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나라에서 보내왔던 옷이었다.
부드럽고 윤이나는 하늘하늘한 옷감으로 만든 그 옷은,
확실히 현유국의 의상과는 달랐다.
훨씬 몸매를 부각시켜주는 꽉 졸리는 의상에는 여러 장식들이
달려있었고,
금방이라도 하얀 몸이 다 보일 듯 보였다.
비설 공주는 지금껏 단 한번도 입지 않았던 옷이지만,
딱 맞는 옷을 보며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색기 흐르는 모습이 더 없이 인상적인 그녀의 뒤로 달빛이 흘렀다.
달빛과 어울리지 않을 듯한 비설의 모습이지만 의외로 신비스러움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등지고 있던 몸을 돌린 순간 비설은 환한 달빛에 인상을
찌푸렸다.
결코 눈이 아파서가 아니었다.
날카로운 비소와 함께 읊조리는 한 마디...
"난 달이 싫어. 달빛이 싫다. 월이 니가 달이기에 난 달이 싫어. 달과 눈은 차가움을
지니고 있지만, 전혀 다르지. 닮은 듯 하지만 전혀 닮지 않았어. 바로 우리 둘 처럼..."
그리고는 유유히 현설당 문을 열고 현수각으로 들어가는 비설.
갑자기 들어온 비설 공주의 모습에 당황한 듯한 수호는,
그녀의 의상을 보고 더 당혹스러워졌다.
짙은 화장과 색기 흐르는 요염한 옷.
뭍 남성들이라면 한번쯤 꿈꿔봤을 만도 하건만, 그걸 본 수호의 눈가가
찌푸려졌다.
'벌써부터 상처받은 건가? 내가 아닌 다른 남자 때문에? 그런데 어쩌나... 내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서라면 난 더한 상처를 당신에게 안겨드려야 할텐데. 이런 모습으로 망가질 줄이야...'
그러나 잠시 흔들리는 듯한 비설 공주의 눈빛을 본 순간 생각이 달라지는
수호였다.
어쩌면, 가장 잔인한 사람은 이수호인지도...
붉은 입술 사이로 한 마디, 한 마디를 내뱉는 비설 공주.
"날 사랑하고 있는거죠?"
조금 직설적인 어조로 말해오는 그녀를 보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하는
그.
"그렇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이렇게..."
약간은 거칠기라도 한 듯 증오심이 섞인 것도 같은 입맞춤을 해오는 비설
공주.
사뭇 당황한 듯 보이던 수호였지만,
이내 흥미롭다는 듯한 미소를 보이며 그녀를 받아드리는 것이었다.
비설 공주의 의도와는 다르게 좀 더 깊게, 좀 더 진하게...
그러나 비설이 뭔가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먼저 입을 떼버리는
수호였다.
"계약 성립. 당신은 지금껏 그래왔듯이 나만 바라보면 되는 거에요. 그 누구도 바라보지
않고서... 후훗. 오늘은 이만 가볼게요."
미처 수호의 대답을 들어보지도 않은 채 현수각을 나서버리는 비설.
현설당에 들어서자 마자 거칠게 입을 닦아내며 눈물짓는 그녀였지만,
그녀는 몰랐다.
이수호의 진짜 정체를...
단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그렇게 믿고 있을 뿐.
첫댓글 앗 ! 언니, 하나더 연재한다고!? 안돼 ㅠㅠ 언니는 너무 잘쓰잖아 ㅠㅠ 아아앙 [퍼억-!]
잘쓰긴... 잘쓰려고 흉내만 내는 거지 뭐... 달이가 훨씬 더 잘 쓰던걸 ㅠ_ㅠ
노래 언제 들어도 슬프면서 아름다워.. 나 이노래 들으려고 달의노래 켜놓고서 잔 적도 있었어. 그리고,내용도 너무 좋았고.. 신후궁 때랑은 다른 느낌이거든. 이 노래 내가 진짜 좋아하는 노래가 되어버렸을지도..헤헷.
히히 그치? 점점 들으면 들을 수록 빠져드는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 딱! 히히..
보면서 이노래를 들으면 슬프고 모라까 계속읽고 싶어져요!!~~~ㅎㅎ노래갖고싶어진다ㅜㅜ
히히.. 이쁘죠? 이 노래 정말 흡입력 있는 거 같아요. 하하..
자기가 미움을 받는이유! 진짜 모르는걸까요? 그런 마음가짐이 비성과 다른사람들의 마음을! 설이가 아닌 월이에게 가게 하고있다는것...참! 불쌍하네요. 수호도.설이도.월이도...
달덩이님 안녕하세요, 케리아입니다. 이번에 달의노래 연재하면서 제가 쓰고 싶었던 소설도 쓸까 생각중이에요,.
기대할께요!!! 화팅!!
감사합니다 ^-^ 지금 내용 구상중이에요.
설이도 불쌍하네요... 어려서부터 월이보다 사랑을 못받아서 이렇게 변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저는 언제나 월이 편!!
히히 사랑을 못 받았다기 보다, 좀 비뚤어진 경향이 있어요, 리영이의 약간 어두운 면을 가졌다고 보시면 되요.
그래 그런 점에 대해서 내가 다 미안하고, 미안한데. 니가 어제 했던 말에 대해서 봤을 때 그동안 니 행동들이 솔직히 못 미더운 건 사실이다.
쓰고 싶은 소설 맘껏쓰세요. ^^" 아자!!
감사합니다~ 솔직히 중 삼이나 되서 이런 소설 쓴다면 유치한 것도 사실입니다. 내용 자체가 유치하니까요. 그치만 제 작은 소망이었고, 후회하지는 않을 거에요.
정말 노래가 흡입력이 있는 것 같아 ~ 리아언니, 하나 더 쓴다니! 너무 기대된다 !
기대하지 않아도 돼... 좀 유치한 면이 있을거야. 아무래도 어릴 적 부터 꿈꾸던 거니까. 그치만 정말 해보고 싶었거든..
캐리아님 친구신청해도되나요????(16살입니다... ㅜㅜ중3ㅠㅠ)
아하... 저도 중삼... 동병상련의 아픔을 지녔군요. 뭐라고 부르면 되죠?
언니.. 비설이가 점점 불쌍해져가나봐.. ........ 슬퍼..
이 소설의 중점 내용이니까 아무래도 그렇지. 비설이의 몰락과 비월이의 사랑이 주제잖아. 솔직히 윤선이랑 정규는... 쿨럭..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하하 쿨럭...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는 거니까요... ^-^
감사합니다ㅎㅎ!!!!!!!!!! 그냥 마빡라고 부르세요~~ 말놓아도 되죠??
네네 말놓으세요~ 마빡씨 ㅎㅎ
비설공주 인생도 불쌍하네요 ㅜㅁ ㅠ
그러게나 말입니다 ㅠ_ㅠ 다 제가 무능한 탓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