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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립병원 첫발···서부권 의료 접근성 높이고 지역 공공의료 새 축 기대
투석실·100병상 갖춘 병원급 의료기관···울산 의료체계 보완 역할 주목
울산 공공의료의 새로운 축이 될 울주병원이 의료기관 개설 허가를 마치고 다음 달 개원을 앞두면서 지역 의료서비스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산에서는 상급종합병원과 대형 민간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체계가 형성돼 있지만, 지역별 의료 접근성 격차와 공공의료 기반 확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울주군이 설립한 군립 울주병원이 본격적인 운영을 앞두면서 울산 서부권은 물론 지역 공공의료 체계 전반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주군은 23일 온양읍 덕남로 233에 위치한 울주병원의 의료기관 개설을 허가하고 정식 개원을 위한 마지막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병원은 연면적 7천778.44㎡, 지상 7층 규모의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34개 병실, 100병상을 갖췄다. 그동안 의료 인허가와 의료진 확보, 장비 구축 등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는 개원을 위한 최종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개원 초기에는 내과와 외과, 마취통증의학과,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5개 진료과를 우선 운영한다. 전문의 7명을 비롯해 간호인력과 의료기사, 행정인력 등 모두 69명이 근무하며 안정적인 진료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병상이 모두 가동되는 단계에서는 의료인력도 150명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관심을 모으는 시설은 개원과 동시에 운영되는 인공신장실이다. 혈액투석 환자는 일주일에 여러 차례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만큼 이동거리가 치료의 질과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울주 서부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 환자들은 그동안 장거리 이동 부담을 감수해야 했지만, 울주병원 개원으로 보다 가까운 곳에서 안정적인 투석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병원은 수술실과 회복실, 물리치료실, 임상검사실, 영상의학과, 약제실 등 주요 진료시설도 함께 갖췄다. 응급실은 자기공명영상(MRI) 장비 구축 이후 운영을 시작할 예정으로, 단계적인 진료 기능 확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울주병원의 개원은 단순히 병원 한 곳이 늘어나는 의미를 넘어 울산 공공의료 체계의 외연을 넓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울산은 전국 광역시 가운데 의료 인프라가 꾸준히 확충되고 있지만, 지역별 의료 접근성 차이와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 공공의료 기능 강화는 여전히 과제로 꼽혀왔다. 특히 울주군은 면적이 넓고 생활권이 분산돼 있어 의료기관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이 적지 않았다.
고령인구 증가와 함께 만성질환 관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울주병원은 지역 주민의 1차·2차 의료서비스를 담당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 의료기관과의 역할 분담을 통해 필수의료 서비스를 보완하고 지역 의료안전망을 강화하는 기능도 맡게 된다.
공공의료 강화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감염병 대응뿐 아니라 평상시 지역 공공병원의 중요성이 다시 확인된 만큼, 울주병원의 안정적인 운영 여부는 향후 울산 공공의료 정책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울주병원이 최대한 신속하게 개원할 수 있도록 막바지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문 의료진과 의료장비를 바탕으로 울산 시민 누구나 믿고 찾을 수 있는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