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삶 “지혜로운 선택을 하자”
요즈음
불교 교세가 대단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자수와 신자증가율 면에서
천주교와 개신교를 단연 앞지르고 있다(가톨릭 신문 6월22,29일자 졸고
참조).
이를 부채질 한 것이 이른바 불교와 관련된 ‘베스트셀러’들이다.
법정스님의 저술들, 성철 스님의 일화와 관련된 베스트셀러 시리즈,
그리고 최근 100쇄를 넘어선 틱낫한 스님의 베스트셀러 등이 종교의
차이를 뛰어넘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어쩌다 교우집에 가면 위에서
언급한 불교서적 한 두 권쯤은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여 있는 것을
예사로 본다. 이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좋은 책은 교양을 위해 읽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문제는 가톨릭 신자 집에 가톨릭서적이
한 권도 없다는데 있다. 있다 해도 달랑 빛바랜 고서 몇 권, 먼지 쌓인
성경책이 고작인 경우가 허다하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부처님의
가르침’보다 인기가 없는 근래의 현실을 보노라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가톨릭 신자에게 조차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예수님의 가르침’이고 보면 이건 안타까운 정도가 아니다.
‘문서
복음화’에 앞장선 수녀님들이 가톨릭 관련서적을 본당에 홍보하러 나가면
‘잡상인’ 취급을 받는 서러움도 곧잘 받는다고 한다.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신앙서적을 ‘미역’, ‘다시마’, ‘김’ 정도와 비교해서는
안될 일이다.
불교서적은 버젓이 일반서점의 베스트셀러 가판대의 특급손님으로
특혜를 누리지만 가톨릭서적은 코빼기도 들이 밀수가 없는 오늘의 비극적인
현실을 신자와 사목자들은 심각하게 고민할 줄 알아야 한다. 가톨릭
계통의 출판물의 유통구조와 홍보체계가 부실하여 아무리 좋은 책이
나와도 신자들에게는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본당을
찾아다닌다. 고생을 무릅쓰고 문서선교의 일선에서 가톨릭 서적의 보급에
앞장선 모든 수녀님들과 관계자들을 ‘잡상인’으로 치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러면 큰 일 난다. ‘영적인 양식’을 막무가내로 깍아내리면
결국 3류 신자만 양산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목자들은 신자들에게 좋은
책을 권장하고 신자들은 좋은 책을 스스로 찾아서 읽어야 한다. 그래야
신앙, 영성, 삶이 튼실한 1류 신자가 된다. 조금만 관심과 성의를 기울이면
자신이 원하는 서적을 얼마든지 구해서 읽을 수 있다. 사목자, 수녀님,
사무실에 문의 하면 구입처와 가톨릭 권장도서를 알아낼 수 있다.
이왕에
책 얘기를 꺼냈으니 필자의 근간 하나 소개해 본다. 필자는 최근 가톨릭
신자들이 ‘믿는 재미와 열심, 믿음을 통해 얻는 위로와 은총’을 누리도록
해보겠다는 비전과 사명감으로 「가톨릭 신자는 무엇을 믿는가」(문의처
031-985-5677)를 펴내고 홍보에 힘쓰고 있다. 점점 찾는 신자들이 늘어나서
힘이 난다. 책 한두 권 더 파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어쨌든지 이 책을
통해서 성령께서 신자들의 마음에 뜨거운 신앙, 신 바람난 신앙, 깨어있는
신앙을 점화하도록 기여하자는 것이 목적이다.
신앙서적은 영혼을 위한
‘생명수’요 ‘양식’이다. 주머니 사정을 따지며 외면할 일이 아니다.
그 돈 아껴서 무엇에 쓰려는가? 천 원, 만 원 아껴서 몇 만 원 호가(好價)하는
피자 사먹으려는가?
차동엽
신부/교구 사목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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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귀한 말씀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