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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핵융합 프로젝트 핵심 진공용기 4기 제작…기술력 입증
마지막 섹터 모듈 조립 완료…국제협력 공로 감사패 수상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핵융합 프로젝트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핵심 설비 제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도할 초정밀 제조기술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HD현대중공업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카다라슈 ITER 건설 현장에서 열린 'KOREA-ITER Fusion Day'에 참석해 자사가 제작한 마지막 진공용기 섹터가 열차폐체와 초전도 자석을 결합한 섹터 모듈 조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듈은 다른 8개 모듈과 함께 최종 조립돼 약 5,000t 규모의 도넛형 진공용기를 완성하게 된다.
ITER는 한국과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 등 7개 회원국이 공동 추진하는 세계 최대 핵융합 연구 프로젝트로,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핵융합 발전 상용화의 핵심 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전체 진공용기 섹터 9기 가운데 4기를 제작했다. 2010년 한국 배정 물량 2기를 수주한 데 이어 2016년 유럽연합(EU) 물량 2기를 추가 확보하며 전체 제작 물량의 44%를 담당했다. 모든 제작을 지난해까지 완료해 인도했다.
진공용기는 1억℃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가두는 ITER의 핵심 장치다. 높이 11.3m, 폭 6.6m, 무게 약 400t에 달하는 초대형 구조물이지만 오차를 최소화한 초정밀 제작기술이 요구된다. 프랑스 원자력 관련 법규와 ITER 국제기구의 엄격한 품질·안전 기준까지 충족해야 하는 대표적인 고난도 제작 분야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축적한 초대형 구조물 제작기술과 용접·가공·품질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공로를 인정받아 행사에서 감사패도 수상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단순한 프로젝트 완료를 넘어 국내 중공업 기술력이 원자력과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핵융합 발전이 상용화될 경우 관련 설비 시장 선점에도 유리한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광식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은 "ITER 진공용기 제작은 대한민국 산업계의 기술 경쟁력과 국제 협력 역량을 입증한 상징적인 성과"라며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핵융합 에너지와 친환경 산업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국내 핵융합 연구장치(KSTAR)의 구조 설계와 초고진공용기, 극저온용기 제작에도 참여하는 등 국내 핵융합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