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병원 MRI 검진이 아침 6시에 잡혀서 4시 40분에 우리 가족 모두 집을 나섰다.
일요일 아침 6시에도 검진 예약을 잡은 거 보고 역시 종합병원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밀려있나 제대로 느꼈다.
아예 안 자고 새벽공부를 하다가 나갈까 하다가 그래도 그냥 조금 자고 나가는 게 좋을 거 같아서 조금 잤다.
한 2시간 정도 나갔는데 확실히 그래도 조금 자서 덜 졸렸다.
MRI 검진이 한 50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동생과 함께 보호자 대기석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그저께 공단기에서 대신 주문해준 책은 잘 도착했다고 고맙다고 얘기했다.
동생은 고맙다는 말을 너무 자주한다. ㅋㅋㅋ
보호자 대기석 앞에는 지루하지 말라고 TV가 틀어져 있었다.
<지구촌 리포트>라는 프로그램인데 처음 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일요일 아침 6시에 TV를 볼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근데 그냥 여러가지 나오는데 볼 만했다.
그렇게 동생이랑 대기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어느덧 검진이 끝났다.
검진 결과는 15일에 나온다는데 제발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나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병원을 빠져 나오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평소 자주 가던 24시간 중국요리집을 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침에 짬뽕과 탕수육을 먹어봤다.
맛있었다.
다른 가족들은 아침에 중국요리가 맞지 않았는지 배가 부르거나 맛없다는 표정을 지으셨다.
근데 난 역시 아침이든 뭐든 그런 거 상관없이 탕수육은 맛있었다.
난 아직도 아침에 삼겹살이 왜 신기한지 잘 모르겠다. ㅋㅋㅋ
평소에 아침에 삼겹살 프라이팬에 대충 구워서도 잘 먹는 편이다.
식사를 마치고 이모랑 동생이랑 헤어지고 우리 가족은 집에 오기 전에 새 집에 들르기로 했다.
오늘이 손없는 날이라 밥솥을 미리 가져다놓기로 했다.
21일 이삿날이 손없는 날이 아니기 때문에 손없는 날인 오늘 밥솥을 집에 놓으면 괜찮다고 했다.
외할머니께서 이런 거 많이 중요하게 여기셨는데 지금은 돌아가셔서 그냥 형식적으로 따지는 정도다.
예전에는 무슨 이사 방향 같은 것도 다 따지고 그랬는데 지금은 안 그런다.
이제 집에 가려고 했는데 아직도 아침 8시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까 먹은 탕수육을 좀 빼보려고 부모님께 난 집까지 걸어가겠다고 했다.
근데 갑자기 하늘에서 눈발이 날렸다.
그냥 차에 올라탔다. ㅋㅋㅋ
이런 재수좋은 타이밍!
운동을 안해도 되다니!
그러니 살이 찌는 거겠지? ㅎㅎㅎ
그렇게 한 9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사실 그때부터 열심히 공부를 해야 했는데 졸음이 밀려왔다.
조금만 자고 멀쩡한 정신에 공부를 하자 다짐하고 좀 잤다.
깨어 보니 12시 정도 됐다.
엄마가 어제 사다놓은 대왕 카스텔라를 점심으로 먹고 또 잤다.
결국 푹 잤다.;;;
거실에서 부모님이 나누는 대화를 꿈을 꾸면서 다 들었다.
결국 4시 넘어서 일어났는데 그때부터 얼른 공부를 시작해야 했다.
스터디 주간 최소 공부 시간에 약간 못미치는 상태였다.
이번주 제대로 삽질을 해서 마지막 날 벌점을 받을 위기였다.
그래도 간신히 넘겼지만 반성을 해야 한다.
이번주는 그렇다쳐도 다음주는 정말 열심히 하자!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2.06 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