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백악관 국빈 만찬서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 건배사
워싱턴=최경운 기자
[이종선] [오후 5:49] “한미동맹 후원자들 위해” 만찬장서 ‘아메리칸 파이’ 부른 尹대통령
국빈 만찬장에서 애창곡 아메리칸 파이 부른 尹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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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후원자들 위해” 만찬장서 ‘아메리칸 파이’ 부른 尹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애창곡인 돈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즉석에서 불렀다./레딧
김동하 기자
입력 2023.04.27. 13:31업데이트 2023.04.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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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애창곡인 돈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즉석에서 불렀다./레딧
윤석열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각) 정상회담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재한 국빈 만찬에서 애창곡인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직접 불렀다.
이날 국빈 만찬에선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들의 공연이 있었다.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한 배우 놈 루이스,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에서 재스민 공주 노래를 맡은 레아 살롱가, 뮤지컬 ‘위키드’의 제시카 보스크 등 배우 3명이 노래를 불렀다.
이들은 앙코르곡으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추가하며 “윤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고 들었다”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함께 무대에 올랐다.
2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돈 맥클린의 친필 사인이 담긴 통기타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EPA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참석한 내빈들이 노래를 요청하자 “한미 동맹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주주이신 여러분께서 원하시면 한 소절만 (부르겠다)”며 “근데 (가사가) 기억이 잘 날지 모르겠다”고 했다.
곧이어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자 윤 대통령은 “A long long time ago, I can still remember how that music used to make me smile(아주 오래 전을 난 기억해. 그 음악이 얼마나 나를 웃게 해 주었는지)”라며 1분 간 아메리칸 파이의 앞 소절을 열창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애창곡인 돈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즉석에서 불렀다. 왼쪽부터 브로드웨이 스타 놈 루이스, 제시카 보스크, 레아 살롱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 대통령. /로이터 뉴스1
윤 대통령 노래가 끝나자 참석한 내빈들은 모두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냈다. 만찬장에서 공연을 한 뮤지컬 배우들도 윤 대통령 열창을 곁에서 따라부르기도 하며 박수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도 부를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세요”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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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돈 맥클린은 오늘 밤 백악관에 함께 있을 수 없지만, 사인을 한 기타를 보냈다”면서 윤 대통령에게 맥클린의 친필 사인이 담긴 통기타를 ‘깜짝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기타를 들고 활짝 웃으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애창곡인 돈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즉석에서 불렀다./레딧
1971년 발표된 ‘아메리칸 파이’는 대중가요로는 흔치 않게 8분 30초에 이르는 분량이다. 인기 절정이었던 젊은 가수들이 1959년 다음 순회 공연을 위해 경비행기를 타고 가다 추락사한 것에 영감을 얻어 맥클린이 작곡한 곡으로 ‘음악이 죽어버린 그날(the day the music died)’이라는 가사가 널리 알려져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26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부부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국빈(國賓) 만찬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두번째 국빈 방문한 외국 정상인 윤 대통령은 “우리의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 윤 대통령이 ‘아일랜드계인 바이든 대통령 앞에서 아일랜드 속담을 인용하자 그가 미소짓고, 내빈들은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저녁 바이든 대통령 부부 안내를 받아 국빈 만찬이 열리는 백악관 이스트룸으로 입장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턱시도에 나비 넥타이를 맸다. 김 여사는 흰색 재킷에 바닥까지 끌리는 드레스를 입고 흰 장갑을 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연보라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만찬 시작에 앞서 아일랜드 시인 셰이민스 하니의 “존경받는 행동이야말로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힘을 얻는 길”이라는 문구를 언급했다. 이어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을 지탱해온 분들의 존경받은 희생과 행동이 모여 우리의 동맹은 미래를 향해 함께 행동하는 강력한 동맹이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정은 네 잎 클로버 같아서 찾기는 어렵지만 일단 갖게 되면 그것은 행운이라는 속담이 있다”며 “오늘은 한미동맹이라는 네 잎 클로버가 지난 70년의 영광을 넘어 새 뿌리를 뻗어나가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우리의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날 국빈 만찬에는 한국 측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경제계 인사 35명을 비롯해 내빈 200여명이 함께했다.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와 한국에서 유학 중인 장남 매덕스, 미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출신 박찬호씨 등도 자리했다.
악관은 지난 24일 한국계 셰프인 에드워드 리와 백악관 셰프들이 함께한 국빈 만찬 메뉴를 공개했다. 양배추, 콜라비 등 채소와 고추장 소스를 곁들인 크랩(게살) 케이크, 당근과 잣을 곁들인 소갈비찜이 주요리로, 바나나 스플릿과 레몬 맛 아이스크림 등이 디저트로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