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는 올해,결혼24년째이고
남편과는 올해,결혼24년째이고 눈에넣어도 아프지않은 예쁜딸둘을 낳고 90세 되신 노모와 함께 살고있습니다. 언제나 젊은시절일줄알았던, 세월은 벌써 쉰을 두해남긴채 여느해보다도 더욱 더 덥게느껴지는 여름을 지금 보내고 있습니다.
결혼24년동안 우여곡절도 많았고, 32평아파트도 남편의 주식투자로 인해 10년전 날려버리고, 다니던 대기업도 어찌어찌해서 그만두고...여러모로 나는 속이많이 상했지만, 지난일 돌이킬수 없음을 알기에 남편을 용서하고, 지금은 함께 소규모 가구점을 운영하고있습니다.
저는 결혼과함께 한시도 쉬지않고, 틈나는대로 알바도해보고 작은가게점원으로도 일하고
집안일 병행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몇년이 흐른지금은 남편과도 그런대로 큰돈은 못벌지만, 성실하게 가구점을 10년째 운영중입니다. 현재는 경기가 어려워 데리고 있던 직원도 그만두게하고, 둘이서 운영하면서 배송은 그때그때 필요한데로, 알바를 고용하여 남편과 같이 나가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작년부터 남편은 초딩동창회장이되고부터는 가게도 나오기싫어하고, 몸이 안따라준다하면서 매일 오후5시가되면 혼자 술을 마십니다. 일이 힘들때면 나에게 온갖짜증을 냈습니다. 나는 워낙 나이(53세)도 있고, 몸이 안따라주다보니, 짜증이 많이 나는가보다...라고만 생각해서 나름대로 영양제도 챙겨먹이고 되도록 신경거슬리지않게 잘해주려고만 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올초부터는 동창들하고 번개모임이다 뭐다 하면서 툭하면 저녁에 나가 새벽 2~3시가 되어 들어왔습니다. 한달에 서너번은 동창들과 등산을 신나게 나갑니다. 알고보니, 같이 어울려 다녔던 초딩동창년하고 등산다니고, 술마시러다니고, 모텔가서 나에게는 해보지않았던 갖은 체위를 하면서 즐겁게 다녔던거였습니다. 집에오면 안방에 혼자들어가 채팅에 빠져있었어도, 그냥 친구들과 카톡으로 스트레스푸는줄알고,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보내도록 오히려 배려해줬습니다. 올6월말 딸애가 아빠카톡을 보고, 심상치않다고 느꼈는지 혼자 고민하다 나에게 캡쳐했던 카톡내용 다보여주더이다. 실로....카톡내용은 19금 이상이었고, 정말로....가관이었습니다.
나는 너무나, 분통이 터지고 지난세월이 억울하고 미칠것같았습니다. 7월한달을 매일 술이없으면 잠을 못잘정도로 괴로와했고, 남편을 추궁하면서 울며보냈습니다. 잘못했다하더이다....다시는 만나지않겠다고 나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나, 20일전 속썩이던 시동생이 자살을하여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남편은 너무나 가슴아파하면서 몇날몇일을 술을 먹으며, 괴로와하더라구요. 저또한 마음이 무지 아팠지요. 어찌했던 가족이 그런일을 겪으니, 굉장히 심적으로 고통스럽기는 남편이나, 저나,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또 시동생이 가고난 이후로 알고보니, 그 동창년이랑 카톡으로 연락을 하고있었더라구요.. (만나지는않고, 카톡으로만 자기야...하면서 만나왔었더라구요)
우연히 딸애가 카톡하는 모습을 보고 나에게 알려주어, 그날로 남편의 핸폰을 부셔버리고,
통화기록을 떼어보니, 올초부터 6월말까지 하루에도 몇번씩 일하면서도, 화장실가면서도
퇴근하면서 운동삼아 걷는다고 하면서 그년과 통화를 하고, 만나왓더라구요..
물론 7월초부터는 실제 통화기록은 없었습니다. (카톡은 통화기록에는 안나와요) 만난것같지는 않고 카톡만 주고받은것 같더라구요. 이래서는 안되겠다싶어 이혼을 각오하고, 단호히 그년사는집주소 대며 어쩔테냐... 가만안두겠다. 그년찾아가서 그년남편.애들에게 불륜사실다 알리고 ,그년죽이고 나도 그만살겠다하면서 미쳐날뛰었습니다... 남편은 이제는 정말로 연락안하겠다하면서 울며 나를 보듬어주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알았다했습니다. 이제는 만나지말라 했습니다..
그러나,,, 미칠것같습니다... 현재 남편은 동생이 자살한걸가지고, 안쓰럽다느니... 살아생전 잘해주지못해서 속아프다하면서 매일매일을 술을찾고 슬퍼하면서 울고있습니다.
우울증같다며 죽고싶다고 매일 시무룩해있습니다...
또, 나를 보면 숨이 막힌다합니다. (그년과 만나온걸알고 혼자있는틈을 안줍니다)
과연 죽은 시동생때문일까요... 아니면 젊은시절 주식투자로 인한 재산손실로 희망이 없어서일까요. 나이탓에 일을못하는 자신을 비관해서일까요..아니면 그동창년과 한참좋을때 내가알아버려서 억지로 만나지못하는 그년을 못잊어서일까요...
남편과는 이혼하고싶지는 않습니다... 90된 노모가 있고, 친정부모님이 계시고, 결혼 안한딸둘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직도 남편을 사랑하는것같습니다....
초딩동창년을 생각하면 지금도 피가 거꾸로 쏟는것같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나에게 용서를 구했고, 다시는 만나지않는다면 억지로라도 잊을생각입니다.)
두서없이 글을 올렸습니다.
사는게 사는게 아니고... 하루가 너무나 긴것같습니다.
너무나... 답답합니다... 조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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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훌륭하고 아름답고 소중한 아주 멋진 좋은 작품 감명 깊게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