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2층에서 지훈의 옷을 빌려입고 내려온 매니저.
“아하하하. 어때요? 시원하죠?”
과일을 내면서 내가 말을 걸었다.
“근데, 우리 말 하는건 처음인거 같아요. 그 날 이후로.” 하는 매니저.
“그 날 이후? ” 지훈이 궁금한 듯이 묻는다.
“응. 아줌마 처음 오는 날 대문에서 마주쳤거든,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대문에서 날 덮쳤다고 해야하겠지. 큭큭”
하는 매니저..
“아휴…….또 왜 그러십니까….” 나도 농담으로 패스.
“근데, 아줌마 진짜 젊네요. 실례지만….”
“지훈씨보다 한살 많아요”
“웬 지훈씨? (황당)
형 없을 땐 나한테 야, 너, 막 이런다, 이 아줌마?”
웃기고 황당하다는 듯이 매니저에게 일러바친다.
“그럼, 나랑 동갑이네요” 매니저 왈.
“그래요? 그럼 우리도 말 놓으면 되겠네.” 나야 뭐 싱글벙글…
의아한 듯이 우리 둘을 바라보는 매니저.
“아줌마가 말 놓자고 그래서 그러구 있어. 의외로 편해.
사실 뭐, 내가 한 살 적으니까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지.
한 살은 그냥 맞먹는거라매? 그지, 아줌마?”
“맞어 맞어. 내 특별히 윤허해 주도록 하지. 헤헤헤.”
즐거운 과일타임이 끝나고 2층으로 지훈을 따라 올라온 매니저.
“근데 너………..”
“응?”
“아니다.”
“왜?”
“너, 아줌마랑 되게 친해 보이더라?”
“(아무렇지도 않은듯)친해? 친할게 뭐 있어.? 그냥…….”
“조심해” 단호한 매니저.
“뭘? ”
“남들이 보면 딱 둘이 사귄다고 그러겠다”
“(발끈) 웃쒸. 재수없는 소리 말어.
어….이거 봐. 나…….닭살 돋았어…..
(칫) 저 아줌마를 뭐 볼게 있다구.
남편있고, 애 딸린 아줌마를……….
(정색?) 어……..근데. 진짜 남편있고 애 딸렸나?”
“(갑자기 의심드네) 그러게?……..어쨌든,
아까 같은거 남들 눈에 띄면 그날로 ,
연예특종이 아니라, 불륜특종이 되니까 (윙크)
알았어, 임마? 조심해!”
“알았어, 알았어. 쳇. 형은 날 몰라서 그래?
나 이래 봬도 공과 사는 구분하는 놈이야.
그리고 저렇게 못생긴 호박은 더더욱 안건드려.”
“호박은 무슨. 아줌마치곤 날씬하고 반반하게만 생겼던데.
어쨌든…….이렇게 맨날 같이 살다가 정들면 어떡하냐?
누구 낙하산인지도 모르는 아줌마를”
“참, 좀 알아봤어? ”
“아니….뭐…..박부장이 말한거니까……..
박부장 사모나…….아는 사람 아닐까……”
“근데…….이런거 처음이라 그러구.
손도 보니까 곱던데……..
이런 일 할만한 사람이 아닌거 같던데 말이야….
일도 제대로 못하구.
(혼자 회상하며 웃기다는 듯이) 풋.”
“왜? ”
“형은, 저 아줌마가 만들어 준 김치찌개 먹어 봤어야 해.
자기가 제일 잘 만드는 음식이라고 내 놓은게,
고추장하고 고추가루 맛만 나는거 있지”
“그렇게 심해? ”
“어. 장난 아니야. 그래도 뭐……..우선은 좀 놔둬봐.
신변조사를 좀 더 해보고.”
홍 매니저가 그렇게 간 뒤, 저녁을 하려고 여기저기 뒤지다가,
아랫층으로 내려온 지훈을 향해…
“근데, 뭘 좋아하는지를 안물어봤네?”
“음…별로 가리는 편은 아니야.
일식같은거도 좋아하구… 담백한거..”
“그럼….스키야키 같은것도?”
“괜찮지.”
“와, 잘됐다. 나 그것도 잘 만드는데”
근데, 어디보자…..아. 고기가 없다. 어라? 쌀도 간당 간당하네?
나 잠깐 할인마트에 좀 갔다올게.”
“쌀? 얼마난 거 사는데?”
“한…….5키로? 10키로?”
“그렇게 무거운걸 어떻게 들고 올라구?”
“배달시키지 뭐.”
“요즘 쌀 하나 달랑 사고 배달 시켜주는데가 어딨어?
좀 기다려봐. 같이 갈게. ”
“어딜? ”
“어디긴 어디야? 할인마트지. 어딨는지 알긴 알어?”
그리하여 할인마트에 같이 가게 되었다.
낮에 깨끗이 세차한 차를 타고,
또한, 여기 취직(?)한 이후로 첫 나들이기 때문에,
난 굉장히 가슴 부풀고 설레어 있었다.
“기분 좋아보이는데?(씨익)”
“(당근빠따지)그러엄. 식모 취직하고는 밖에 나가는 건 처음인데”
“그래도 식모라는 인식은 있긴 있나부지? (피식) ……..다 왔다. ”
“(휘둥그레) 와!!!!……..보니까 다 사고 싶다.
쌀은 이거랑…참, 라면도 떨어졌던데….그리고…”
한참 재잘재잘거리며 산더미같이 물건을 카트에 집어 넣는 시연을
지훈은 그저 빙그레 보고만 있다.
“으이구, 가만히만 있지말구 좀,
이거 좀 잘 끌구 빨랑 빨랑 따라와 봐, 곰팅아. ”
아주 신났다.
둘이서 다정하게, 마트안의 여기저기를 도서관 꽃뱀처럼 휘집고 다니는데
갑자기 뒤에서 찰칵.찰칵. 하는 셔터소리가 들린다.
순간, 반사적으로 지훈은,
얼른 시연에게 다가가 등으로 그녀를 막고
자신이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시연에게 꾸욱 눌러 씌워, 얼굴을 가렸다.
출처 [죠이꼬의소설카페]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2.
[ 장편 ]
좋아하는 연예인집에 가정부로 들어가기#011
죠이꼬
추천 0
조회 916
06.08.17 00:24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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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재밌어요 저저 조회수 -┌ 작가님하 많이 써줘염
넵.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아.처음쓰는리플같네요 ㅠㅠ 지송합니다! 정말재밌어요~
저 눈 밑에 다크써클 생겼걸랑요
재밌어욤하루에 두세편 쓰셔도 사양하지 않아요
끌끌끌, 너무재미있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지훈이가 매너가 좋다는 분들도 계시던데....앞으론 어떻게 될지..ㅋㅋㅋ
옷! 어떡하죠! 어쨌든 넘 재밌어요,.^^
지훈이가 아마 잘 해결할겁니다. 걱정마세요~
옷 이런, 이런 이럼 안 되는데
히히. 사건의 시작입니다. 지훈이가 꽤 날렵한 걸 보니, 파파라치 등장은 한 두 번이 아니었지 않나 싶습니다.
웁쓰~
웁쓰입니다, 진짜
오~ 위기 봉착~
좀 긴장되는 순간~
>>>>>>>>>>>>>>>>>>ㅑ 멋지당 멋지당~~~지훈!
여기서부터 저도 점점 좋아졌다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