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數字는 수를 나타내는 수학 용어로 보통 아라비아Arab numerals 숫자와 로마Roman numerals 숫자를 말한다. 사물이나 사람의 수 또는 금전, 통계, 예산 따위를 수량으로 나타낸 정보나 지식이다.
아라비아 숫자는 열 개의 숫자 (1, 2, 3, 4, 5, 6, 7, 8, 9, 0)로 인도 숫자라고도 한다. 오늘날 전세계에서 널리 사용하는 기수법이다. 국제단위계는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한다. 로마 숫자는 고대 로마에서 쓰인 기수법이다. 로마 문자에 특정수를 대입하고 이를 조합하여 수를 나타낸다. 1에서 10까지는 I, II, III, IV, V, VI, VII, VIII, IX, X 와 같이 표기한다. 11은 XI로, 12는 XII로 표기한다.
수의 발생은 인류 역사가 엮어지기 이전, 시대의 베일에 가려져서 진위를 헤아려 볼 길이 없다. 그러나 인류가 생활상 필요에 의한 기교적(셈)인 조작을 통하여 수를 지각하게 되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셈’은 인간이 우주를 수를 써서 나타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7에 대한 신성시는 히브리인들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 특히 셈족Sem族 가운데에서 뚜렷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하계下界에 내려가 7마리 암소와 황소 1마리의 마중을 받고 7신神과 7마리의 뱀을 만난다고 했다. 또한 농사와 수태受胎의 여신 이시스Isis가 삼각주에 나갈 때에도 7마리의 전갈을 동반했다고 한다. 의술醫術과 마술魔術에서도 7은 효험 있는 숫자로 인정했다. 치료를 위해 알약을 복용할 때도 7개를 먹었고, 마술할 때 7신을 불러냈다.
수 중에서 숫자 7은 10까지의 수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1부터 7까지 곱한 값과 7부터 10까지 곱한 값은 같다. 즉 1×2×3×4×5×6×7=7×8×9×10=5,040이다. 또한 7을 빼고 1부터 6까지 곱한 값과 8부터 10까지 곱한 값도 같다. 1×2×3×4×5×6=8×9×10=720이 된다. 이렇듯 7은 10까지의 수에서 연결과 단절의 역할을 하며, 1부터 10까지의 수에서 균형을 이루는 중심 역할을 한다.
일주일이 7일인 데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이 7을 신성한 숫자로 여겼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하늘에 태양,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의 7개의 천체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즉 제1일부터 제7일까지 순서대로 태양의 날(일요일), 달의 날(월요일), 화성의 날(화요일), 수성의 날(수요일), 목성의 날(목요일), 금성의 날(금요일), 토성의 날(토요일)로 정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달의 모양이 상현달 ‧ 보름달 ‧ 하현달 ‧ 그믐달로 7일 간격으로 변하는 데 기인하기도 한다. 현재 사용하는 요일의 이름이 ‘일월화수목금토’가 천체의 이름과 연관이 있어 천체와 관련되었다는 설이 설득력이 있다.
서양 사람들이 7을 좋아하는 것은 종교와 관련이 있다. 성경에서 7이라는 숫자는 “완전수完全數”를 의미한다. 완전수는 자기 자신을 제외한 약수(진약수)들의 합이 자기 자신이 되는 수를 말한다. 예를 들면 6의 약수는 자기 자신인 6을 제외한 1, 2, 3이고, 진약수들의 합은 1 + 2 + 3 = 6, 즉 자기 자신이므로 6은 완전수다.
성경에서 7이 완전수인 이유는 7은 3과 4가 더해진 숫자로 3은 삼위일체三位一體로 하늘의 수 (성부‧성자‧ 성령)와 4는 땅의 수 (동‧서‧남‧북)를 상징한다. 즉 하늘(=하나님)과 땅(=사람)의 결합으로 세상이 완전해졌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하나님께서 6일 동안 만물을 창조하고 7일째 되는 날 안식하셨다는 사실도 내포되어 있다. 7년은 안식년으로 안식년이 7번 더해지면, 다음 해 희년稀年을 선포했다. 하느님께서는 희년을 통해 노예들에게 자유를 주었다. 또한 소로몬 왕은 7계단이 있는 성전을 7년 만에 건축하고, 완공기념 축제를 7일에 걸쳐 진행했으며, 아담Adam,의 7대손 라멕Lamech은 777세를 누렸다. 이런 이유로 서양 사람들이 숫자 7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불교 경전 탄생게誕生偈에 의하면 부처께서는 태어나자마자 동서남북상하로 각각 7걸음을 걸으면서 오른손으로 하늘을 왼손으로 땅을 가리키면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삼계개고三界皆苦 아당안지我當安之”라고 외쳤다고 한다. 7걸음의 7이라는 숫자는 불교에서 칠각의七覺意, 칠각분七覺分, 칠과도품七科道品 등 여러 경전에 회자하고 있다. 여기서 숫자 7은 인간이 고통을 받는 지옥, 축생, 악귀 등의 육도의 세계를 벗어나는 갈림길을 뜻한다. 또한 입으로 짓는 4가지 악업과 몸으로 짓는 3가지 악업을 벗어나는 것이다. 4가지 악업은 허튼소리, 꾸며서 하는 달콤한 말, 이랬다저랬다 하는 두 말, 남을 비방하거나 욕하는 말과 3가지 악업은 살아 있는 생명을 해하고, 남의 것을 훔치고, 남의 여인을 탐하는 것을 의미한다. 불교에서 도량道場의 기한을 7일 또는 7의 배수로 정하는 것도, 다라니陀羅尼를 외울 때 7회 송을 하는 것도 숫자 7과 연관된 것이다. 석가모니는 7년에 걸쳐 구도했고 보리수나무를 7바퀴 돌았다고 한다. 불교의 극락은 7천 계戒로 되어 있으며, 성불成佛하기 위해서는 7가지 종교적 품행(자아, 감각기능, 욕망, 옷, 추위, 위협, 욕망)이 요구된다.
천부경天符經(단군 숭배 사상을 기초로 한 우리나라 고유의 민족 종교의 하나인 대종교大倧敎의 기본 경전)에서 숫자 7은 우주를 나타내는 숫자로 완전성과 전체성의 뜻이 있다. 따라서 7을 충의, 명예, 승리, 개선, 행운의 수로 본다. 7월 7석, 북두칠성, 무지개 7 색깔 등에 자주 쓰인다. 완성‧보증‧무사‧안식‧풍부‧재통합‧종합 등을 말한다. 또한 우주의 7개의 원, 태양의 7가지 광선, 인간의 7시기, 지혜의 7기둥, 세계의 7대 불가사의 등이다. 외에도 7개의 하늘, 7층의 지옥, 7개의 행성이 있다. ‘피타고라스의 7자녀’, ‘아틀라스의 7딸’ 처럼 7은 신비 그 자체인 수다.
명나라 나관중羅貫中이 쓴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79권에 위魏 문제文帝 조비曹丕가 자신의 친동생이자 정적인 동아왕東阿王 조식曹植에게 조조曹操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죄를 묻는 장면이 나온다. 조비는 조식에게 7걸음을 띠는 동안 시를 짓지 못하면 대법大法(사형을 의미)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자 조식이 즉석에서 아래와 같은 ‘칠보시七步詩(=자두시煮豆詩)’를 읊는다. 煮豆燃豆萁자두연두기 - 콩대를 태워 콩을 삶으니 豆在釜中泣두재부중읍 - 솥 속의 콩이 울고 있구나 本是同根生본시동근생 - 본래 한 뿌리에서 났건만 相煎何太急 상전하태급 - 어찌 이리 급하게 삶아대는가
칠보단장七寶丹粧은 최고의 보석으로 귀한 사람을 더욱 귀하게 꾸미는 것을 말한다. 칠보는 2,000여 년 전 이집트 장신구 ‘상감기법象嵌技法’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감기법은 나무·도자기·유리 등의 표면에 무늬를 파고 그 안에 금·은·나전·흙·보석·자개 등을 넣어 채워 장식하는 기법으로 가구공예·금속공예·나전칠기 등에 널리 사용된다. 동양에서 칠보七寶란 불교에서 이르는 7개의 보석으로 금金, 은銀, 유리溜漓, 거거車磲(대왕조개), 마노瑪瑙, 산호珊瑚, 호박琥珀, 진주眞珠의 7가지를 뜻한다. 이들은 아름다운 빛과 광택을 지니고 있어 귀하게 여겨 칠보라 이름이 붙은 것이 통설이다. 우리나라 칠보는 조선 시대까지는 파란波瀾이라 불렀다.
7은 여러 전설에도 등장한다. 7개의 머리를 가진 용은 인도, 페르시아, 동아시아, 켈트, 지중해의 신화가 있다. 7은 음악과도 연관이 있다. 음악의 만국 공통어 도(Do), 레(Re), 미(Mi), 파(Fa), 솔(Sol), 라(La), 시(Si)가 그것이다. 5선 악보의 발명자인 다레초Guido d’Arezzo가 라틴어의 첫 글자들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또한 동물의 정신·육체·혼으로 이루어진 수 3과 물·불·바람·흙으로 이루어진 수 4가 보태져 된 수 7로 인간의 육체, 욕망, 느낌, 정의, 이상, 자아, 개성의 7가지로 되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의해 중세 대학에서는 문법, 논리, 수사, 산수, 기하, 음악, 천문의 7개 학예를 가르쳤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하늘에 7개의 큰 별이 있음을 믿었다. 태양이 가장 큰 별이고 다음은 달이었는데 달은 7일마다 광채가 변한다고 한다. 7계단이 있는 솔로몬Solomon 왕의 성전 건축은 7년이 걸렸고 완공 축제도 7일간 계속되었다. 아라비아인들에겐 7개의 성스러운 사원이 있었고, 페르시아의 미스터리 중에는 문학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통과해야 하는 7개의 거대한 동굴이 있었다.
로마가 7개의 언덕 위에 세워진 것은 로마인들이 숫자 7을 성스러운 수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도의 태양신은 7마리의 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제사를 7일 단위로 7번 지내고, 일본에는 복을 주는 7신이 있다. 우리나라의 49제(7×7)도 7과 관련이 있다. 비가 온 후에 생기는 무지개는 7가지 색깔로 이루어지고, 북두칠성은 별 7개다. 두 개의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수를 더한 값을 알아맞히는 게임에서도 7자는 인기가 있다. 1과 6, 2와 5, 3과 4가 7을 이루기 때문에 맞힐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박사들이 좋아하는 수는 7이다.
중국에서 7은 여자의 일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여자아이는 7달이 지나면 젖니가 나고, 이 젖니는 7살이 되면서 빠진다. 그 후 7년이 지나 14살이 되면 음陰의 길이 열린다. 생리는 7×4일을 주기로 하며, 임신 기간도 마지막 생리의 첫날로부터 7×40일 동안으로 잡는다. 이처럼 성적으로 성숙해지다가 7과 7을 곱한 49세가 되는 해에 폐경기를 맞는다. 이 과정은 의학적 견지에서 보더라도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또한 중국인들은 임신한 지 여덟 달 만에 낳은 팔삭둥이는 살지 못해도 7삭둥이는 산다고 믿었다.
일반인들은 숫자 ‘7’을 선호한다. 럭키세븐Lucky seven(행운의 7)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여기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미국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Major League Baseball에서 7회에 유독 득점이 많이 나와서 유래된 말이다. 또한 1885년 9월 30일 메이저 리그 야구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Chicago White Sox의 7회 공격 때 플라이 중 강풍이 불어 홈런이 된 것을 계기로 널리 퍼졌다. 성서에서 유래한 것으로 성스러운 일은 모두 7로 나타나고 있다. 천지창조를 한 것도 7일이요, 십자가가 묶인 예수가 자신의 적들을 용서하라고 7번이나 말했다. 의미 있는 일에 행운을 부여한 경우다.
숫자와 사람, 장소, 사물, 문화 등의 사이에 숨겨진 의미와 연관성을 공부하는 학문, 수비학數秘學에서 777은 숫자 7의 세 배의 영향력과 에너지를 나타낸다. 매우 강력한 영적 숫자인 이것은 7 + 7 + 7 = 21 = 2 + 1 = 3의 합인 숫자 3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숫자 7은 신앙, 종교, 영성, 영적으로 진화하여 영적 각성과 깨달음, 영적 지식, 밀교, 신비주의, 철학 및 의식을 상징한다. 또한 지식, 지혜, 지식 획득, 공부, 가르침 및 교육을 나타내기도 한다. 즉 직관과 내면의 인도, 치유의 은사, 심령 및 공감 능력과 같은 다른 사람을 돕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따라서 숫자 7은 행운을 상징하는 숫자다. 이처럼 운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숫자 777을 자주 보는 것은 삶에 큰 행운이 찾아온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가을철이 되면 등산이나 단풍놀이, 억새 구경을 위해 산에 갔다가 뱀을 마주치는 등산객이 많다. 산책로에서도 뱀이 출몰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독사는 살모사·까치살모사·쇠살모사·유혈목이 있다. 특히 까치살모사에게 물리면 7걸음 전에 죽는다고 해 칠보사七步蛇, 머리에 7개의 반점이 있다는 뜻에서 칠점사七点蛇라고도 불린다.
숫자 7과 인생은 깊은 관련이 있다. 7세가 되면 선과 악을 구분하여 어떤 일을 하면 꾸중을 듣고, 어떤 일을 하면 칭찬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녀7세부동석은 음양을 구분할 줄 안다는 말이다. 7세 이전에는 아이라고 부르고 7세가 되면 아동이 된다. 77세(희수喜壽) 까지, 살았다면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이 나이가 되면 대체로 이가 빠지고, 귀가 어두워져서 부모와 자식 간에 통화를 하면 부모가 잘 알아듣지를 못한다. 따라서 부모는 부모 대로, 자식은 자식 대로 큰 소리로 말하면서 서로 답답한 상황이 된다. 또한 7개의 숫자는 사람이 가장 잘 기억할 수 있는 숫자이기도 하다. 태양계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천체는 태양,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으로 7개다.
백설 공주는 7곱 난쟁이와 숲속에서 살았으며 거울을 깨면 7년 동안 불운이 닥친다는 이야기가 있고.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7월 7일이 있다. 유대교에는 숫자 7이 많이 나온다. 유대교의 안식일은 한 주의 7번째 날이다. 유대인에게는 일 년에 7번의 명절이 있고, 천국이 7단계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달라이 라마Dalai Lama가 거처하던 티벳Tibet 포탈라 궁Potala Palace은 7층 건물, 바빌로니아Babylonia의 신전지구라트ziggurat의 각 층은 7개의 천체를 나타내는 색깔로 되어 있으며, 아랍에미리트Arab Emirates 두바이Dubai에 있는 부르즈 알 아랍Burj Al Arab은 세계 최초의 별 7개짜리 초호화 호텔이다.
숫자 7이 각광脚光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숫자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세상만사는 마음먹기 달렸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느냐? 부정적인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길흉화복吉凶禍福이 바뀐다. 빨간색 안경을 쓰면 세상이 빨갛게 보이고, 파란색 안경을 쓰면 세상이 온통 파랗게 보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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