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어려운 슬픔을 넘어
서툰 기쁨을 두른 채
연초록으로 남몰래 오고 있네.
처음에는 아주 여리게,
다음에는 그냥 여리게,
그것이 차츰 강도(强度)를 더해가
쟁쟁쟁 천지의 비밀을 캘 듯이
희한한 소리를 곁들인 채
이제는 진초록빛 쪽을 향해
부지런히 가고 있는 것이 역력히 역력히 들리네.
해마다 겪는 이 경치를
내 가슴에 뿌듯이 안으면서
한편으로 멍하게 물고기를 놓친 듯한
소년으로 돌아오는,
이 신선디신선한 허망함이여.
[사랑이여], 실천문학사,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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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에 접을 부쳐 / 박재삼
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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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07 06:4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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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계절은 오고 가고
나무들이 성성한 여름이고 보면
다음 생은 멀었어라.
가을이 오면 그뿐
모두가 잠든 겨울에도
허망한
꽃을 피울 일들이 아득하여라.
플로우님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연의 "이 신선디신선한"은 "이 신선티 신선한"이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