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취소)

[소심]

2023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온선영(취소)

토끼 꺼내기 / 온선영

달나라는 이제 들켜버려서 사람들이 마구 발자국을 찍어대고.사진도 찍어대고. 이제 어디로 가야되니, 떡은 어디서 만들어야하나. 토끼도 엄청 고민을 했을 거야. 눈이 더 빨개지도록 말이야

그러다 귤을 본거지, 밤하늘에 달려있는 보름달 같잖아. 반달들은 벌써 돌돌 껴안고 있고

여기가 좋겠어. 반달이랑 뭉쳐있는 게 훨씬 낫겠어. 이 귤 저 귤 옮겨 다니면 아무도 모를 거야

그렇게 귤 속으로 들어 간 것 같아. 하얀 털 묻어있는 거 너도 봤지?

그래 맞아, 토끼는 사람들한테 들키는 거 무지 싫어해 그러니까 혹시 떡 만드는 토끼를 보더라도 놀라거나, 놀라게 하면 안 돼. 알겠니? 그나저나, 토끼를 어떻게 꺼내나 토끼는 안 먹고 싶을 텐데

그래, 그래. 크고 동그란 귤은 형이 다 먹어줄게.

*산문시인데 행간 배열은 맞게 옮겨 졌는지 모르겠어요...ㅠ

같은 작품을 타 신문사에 응모해서 당선이 취소 되었다고 합니다..

[이상교]

잘된 시인지..?내가 잘못 읽은 걸까요? 하필 귤일까요? 노랗고 동그란 게 어디 귤뿐일까..

올려주어 고맙습니다. 잘 읽었어요. ㅎ

[햇무리]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