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퉁이에 온 기러기 신랑 이름을 기롱이라고 하기로 했어요.
기남이가 안타깝게 너무 짧은 생을 살다 갔기에 이번 녀석은 오래오래(롱) 살라고(하엘맘의 아이디어)
좁은 우리에서 살다 와서 그런지 산모퉁이가 어색하고 어리둥절한 듯해요.
닭장 앞에 엎드려 들어가고 싶다는 눈초리를 보내네요.
암컷 기깡이가 다가왔는데 별로 반가워하지도 않고.
그러다 어딘가로 가기에 지켜보니
너른 밭 쪽으로
뭔가 어리둥절
여기는 어디지? 하는 표정.
그런데 그러다 신기하게도 쓩~~~ 날아가네요.(분명 살던 곳에서는 한번도 날아보지 못했을 텐데 말이죠.)
오늘로 이틀째...
조만간 잘 적응해 다른 녀석들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날아다니기도 하고, 지붕 위로도 쓩 올라가고, 그러겠지요.
흰순이는 오늘도 바쁩니다.
첫댓글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뭐 그건가요?
낯선 곳에 와서 기가 팍 죽어 있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