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약점 / 전지영
숟가락도
젓가락도
아니야
나는 포크란다
밥은 아슬아슬 퍼 올리고
빵은 콕 찍어 올리고
국수는 돌돌 감아 쏙
못하는 거 하나 있지
국물 떠먹는 거
뼈도 살도 없는
물 앞에서는
꼼짝 못하지.
마음 건조기 / 전지영
강아지
하늘나라 보내고
침대도 눈물침대
소파도 눈물소파
과자도 눈물과자
이럴 때
마음 건조기가 있으면 좋겠어
건조 버튼 꾸욱 눌러
눈물 뽀송해지고
마음까지 뽀송해지고
늘어진 기분은 당겨지게
다시 젖어도
걱정할 필요 없으니까.
제115회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 당선작
카페 게시글
사랑채
제115회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 당선작
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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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4
23.01.04 21:1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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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지영 님께 축하를 드립니다.
잘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