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妓 - 정습명(鄭襲明)
百花叢裏淡丰容 온갖 꽃떨기 속에 청초한 그 모습이
忽被狂風減却紅 홀연히 광풍을 만나 붉은 빛을 덜었구나
獺髓未能醫玉頰 수달의 골도 옥뺨을 능히 고치지 못하니
五陵公子恨無窮 오릉(五陵)의 공자 한이 무궁하여라
獺 수달 달 ta3
髓 sui3 골수
열흘날 함상서를 초대하여 함께 술을 마시려 하였더니,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十日欲招咸尙書同飮聞其仙去有感] - 정습명(鄭襲明)
十日秋香未必衰 9월 십일이라, 가을향긴 아직도 쇠하지 않았기에
登高意欲共傾巵 높은 데 올라가 함께 잔을 기울이려 했네
舊遊伴侶今無在 예 놀던 친구는 이제 없어졌으니
獨有黃花尙滿籬 홀로 국화만이 아직도 울타리에 가득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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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을 노래함(詠水石) 정약용
泉心常在外 언제나 샘의 맘은 바깥세상 치닫는데
石齒苦遮前 험한 돌 괴롭게도 앞을 딱 가로막네
掉脫千重險 그래도 우여곡절 다 헤치고 지나가서
夷然出洞天 태연하게 술술 흘러 골짜기를 나간다네
夷然 [yírán] 태연하다 夷然不屑 태연하게 신경을 안 쓰다
遣憂 - 丁若鏞
孩兒無故啼 아이들 까닭 없이 앙앙 울다가
無故孩然笑 이유 없이 까르륵 웃기도 한다.
歡戚本無故 기쁨이나 슬픔은 까닭 없는 법
年齡有長少 나이에 많고 적음 있을 뿐이네.
栗亭別 율정의 이별 정약용
茅店曉燈靑欲滅 주막 등불 푸르스름 꺼지려는데
起視明星慘將別 일어나 샛별 보니 이별할 일 참담하네
脈脈嘿嘿兩無言 눈만 멀뚱멀뚱 둘이 다 할 말 잃어
强欲轉喉成嗚咽 헛기침 하다가 오열하고 마네
애절양(哀絶陽) - 丁若鏞
蘆田少婦哭聲長 갈밭마을 젊은 아낙 통곡소리 그칠 줄 모르고
哭向縣門號穹蒼 관청문을 향해 울부짖다 하늘 보고 호소하네
夫征不復尙可有 정벌 나간 남편은 못 돌아오는 수는 있어도
自古未聞男絶陽 예부터 남자가 음경을 잘랐단 말 못 들었네
不亦快哉行 정약용
岧嶢絶頂倦游筇 깎아지른 절정을 힘겨웁게 올랐는데/岧嶢 초요
雲霧重重下界封 구름 안개 겹겹으로 시야를 막았네
向晩西風吹白日 이윽고 서풍 결에 태양이 눈부시고
一時呈露萬千峯 천봉만학 있는 대로 일시에 다 보이네
첫댓글 말없는 이별이
그 마음은 몹시 뜨거웠을 것이랴!
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