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이렇게 자고 오는(단 1박이었지만) 여행은
참 오랜만입니다..
아버지 살아계실 적 막내가 영국에서 잠깐 다니러 온 그 겨울에
온식구(여기 살던)가 함께 간 게 마지막이었으니,
한 사오 년 만인가 봅니다.
그땐 수안보 쪽이었고, 조급한 아버지 덕택에 가까운 거린데도 후다닥 다녀왔다면,
이번엔 아침 일찌거니 떠나 그 담날 저녁까지 강원도를 관통하여 동해안 길을 죽~ 타고
느긋하게 이곳저곳 들렀다 왔지요.
글고 막내 미영이와 조카 세연이가 빠진 대신, 이번엔 그때 멤버에서 빠졌던 승호가 끼여
결국 차 두 대로 갈 수밖에 없었는데요..(딱 한 사람 넘치는 바람에!)
그래 이럴 때 7인승 있으면 올매나 좋겠냐면서리...^^;
암튼 그 바람에 셋셋 편갈라, 널럴하게 편하게 다녀오기는 했지만서두..ㅋㅋ
(마지막 돌아올 때 형부의 졸음운전만 빼구요~ 자칫했으면 저 다시 못 볼 뻔했습니다요.- -;;;)
물론 형부 차엔 노땅들이 탔구요, 동생 차엔 절~믄애들 셋이 탔지요.
아, 빠뜨릴 뻔했군요. 애들 차엔 넷이었네요, 우리의 '동거견' 땡꾸까지.^^;;
글고 동생 윤경인 같은 사십 댄데도 절믄 쪽이었다는 거~(차주인 까닭도 있지만) - -"
가끔 질투가 나기도 합니다. 아니 부아가 끓지요. 왜냐면,
요즘 같이 다니면, 엄마와 딸로 안다니까요~~ (넘해!! 흑흑흑)
일~월요일을 택한 것도 탁월한 선택이었지요. 길도 안 막혀, 방값도 싸,
어딜 가도 바글바글대지 않고 한적한 편이었으니...
구구절절 여행이야기는 길지만서두,
쬐끔 부아 끓일 사람 있을 거라 사료되어
이만 생략하고...(시작도 하기 전에? - -;;)
간단히 코스만 말하고 끝내겠습니다.ㅎㅎ
서울에서 국도로 양평, 홍천 지나 인제 들렀다(빙허낚시축제장 들러
사진만 팡팡, 글고 파는 빙어튀김 한접시 먹고..), 다시 출발..
속초 도착해서 속초팔경이라는 영랑호- 범바위-영금정(바닷가 바위 위 정자)
-등대전망대까지 다 둘러보고..(이날 날씨 끝내줬죠? 강원도는 특히 이상고온
이었다죠- -;; 그 바람에 새파아란 속초바다랑 구경은 정말 잘~ 했다죠?)
그러느라 민박집 주인아저씨 전화까지 받고서도 한시간은 더 지나
외옹치항 '해뜨는 집'에 도착했더랍니다. 그리곤 짐만 내려놓고 더 늦기 전에
후다닥 목욕도구 챙겨들고 거기서 멀지 않은 척산온천으로 달렸지요.
우리가 간 '척산온천휴양촌'은 아주아주 오래된 온천장이더군요. 3대째 내려오는 몇십 년 된...
거기서 오래 푹~ 담그고 '신경통'을 비롯해 '온갖 부인병'을 치료하고 싶었지만,^^;
저녁이 넘 늦어질까봐 서둘러 2시간 반 만에 나왔습니다.ㅋㅋ
다행히 남자들은 먼저 돌아와서 문닫기 전에 회를 항구에서 떠놨더군요.
와 진짜 쌉디다, 항구 난전에선.. 그리고 싱싱하구요.
4만원에 여섯식구가 푸지게푸지게 먹었습지요. 싱싱한 회 몇 가지를...
거기에 언니가 끓인 매운탕에 밥도 비벼 먹고..
글고 나서, 다들 커다란 방 하나에 쪼로록 누워잤습니다.
(조카들은 축구 본다고 3시까지 TV 틀고 있었다더군요.)
담날 아침, 해뜨기 전에 일어나 펜션 바로 앞 바다로 걸어나가 해뜨는 거 구경했구요,
(물론 노땅들만.. 구름에 가려 완전히 둥근 해는 못 봤지만서두..)
야트막한 앞산에 올라가 바다랑 속초시내를 한눈에 바라보다 돌아왔지요.
그리고 김치국밥 끓여먹고 출발~~~>
아, 이게 웬일~
코스만 말한대놓구선 또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이제 진짜 간단히...^^;;
설악산 케이블카 타고 권금성까지.. 신흥사 들러 참배하고,
7번 국도를 타고 동해안을 따라 강릉까지 죽~ 내려갔지요.
(주문진에선 항구에 들러 건어물도 좀 사구요..)
강릉에선 경포호와 경포대 바다만 들렀다 근처 이름난 '옛날초당순두부'집에서
늦은 점심으로 순두부 전골 먹고 또다시 출발, 정동진으로!
(조금 무리하더라도 가기로 했답니다. 난 15년 전에 가본 게 다고,
언닌 한번도 안가봤다 하여... 애들은 별거없다 했지만서두.)
바다를 끼고 철로와 함께 달리기도 하다가 정동진역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예전과 다르더군요. 돈도 내고서야 역 안으로 들어가볼 수 있고,
그 안도 이젠 인위적인 냄새가 나더군요.(그래도 사람이 적은 월요일이라
그나마 낫지 않았을까 합니다만...)
큰배처럼 생긴 호텔 꼭대기에 있다는 전망대는 안 가더라도
근처에 있는 부부가 한다는 조각공원 정도는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도 없고(물론 비용도 꽤 들어갑니다- -;) 그래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인 등명락가사(사실 예전엔 약수로 더 유명한 곳이었죠)
에만 잠깐 들렀다 어두워지기 전에 바로 서울 귀향길로 내달렸답니다.
모처럼 간 가족여행..
참 알차게, 하지만 무리없이, 모두모두 즐겁게, 탈없이 다녀왔다구요~
돌아오는 고속도로 길에서 형부가 졸음운전하는 걸 조수석에 앉은 내가 눈치채는 바람에,
(형분 이틀을 제대로 못잤으니 좀 졸렸겠어요? 떠나기 전날은 입춘 철야기도 참석하셨다
새벽에 조금 눈붙이고 출발했거든요.) 내 속이 좀 마~이 타들어가긴 했겠지만 말이에요..- -;;;
그래도 계속 고집피우지 않고 승호한테 운전대 넘긴 게 얼마나 다행이에요?
근데 웃기죠? 형부 옆에 타고 있었으면서도 나는 바통 이어받을 생각도 안하구선,
딴 차에 탄 승호 불러앉혀 운전하게 했으니 말이에요.(어차피 둘다 보험은 안되는데)
내가 워낙 차 모는 거 별로 안 좋아하니 나도, 아무도, 그 생각 못했다는 거 아닙니까.
승호는 그 바람에 소원하던 고속도로도 달려보고... 면허 딴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찬찬히 잘 몰더군요.
(그래도 맘편히 운전할 수 있게 옆에서 조수노릇 잘한 이모 덕이 크다는 거 너 알지?)
암튼 어렵사리, 그래도 무사히 컴백홈할 수 있었답니다.
우리도 우리지만, 무엇보다 언니와 형분 감회가 깊었을 겁니다.(애들 어릴 땐 많이 놀러다녔지만
정말 너무도 한참만이고, 형부 사업 땜에 두 내외 요즘은 통 어디 다니지도 못했으니..)
그래 언닌 옛날 일도 떠올려보고 그러데요?
아무튼 여행이란, 어쩌다 가끔 이런 식의 가족여행은
또다른 감흥과 하나됨을 주는 것 같아요.
그래, 형부 말대로 또 기회가 된다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
가끔 가족나들이를 하면 좋겠다구요. 형분 해외 얘기 하시지만,
현실성 있게 가까운 데라도 말이지요..
암튼 여유롭고 훌륭한 가족여행이었어요.
이제.. 언니도 한번 맛을 들였는지
제주도 여행 계나 들까 했답니다.
이번엔 어른들만요.. 애들은 빼고~~ 랄랄라^^
***
사진은 정리가 된 다음 올리겠사오니 기대해 주셔요.
우선, 포토제닉 화목상 하나만 맛뵈~기로 올립니다.^^
경포 바닷가에서
첫댓글 와~ 좋았겠당^^ 나도 초당동 구석 후미진 곳에 진정한 맛집!!! 을 알고 있는뎅.. 두부는 넘 맛있엉^^
긴 여행의 절정이 지나간 지난 여름, 정동진역에 맨발로 뛰어들어가 여자애 이름을 불러대니, 돈도 안받고 선로 안까지 그냥 들어가게 해주더라구요. 아마 애 잃은, 실성 직전의 엄마로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싶었지만 정작 본인은 강한 햇사에 데워진 바닥이 뜨거워, 발바닥이 무척 아팠다는.. 실상, 신발은 모래사장서 잃어버림.
가족 여행 축하드려요~ 부러~부럽~~~느므느므~~~~~~~
와~ 언니도 가족여행 하셨구낭^^ 분위기들이 비슷하세요^^ 그렇게 봐서 그런가...윤경언니만 살짝 튀고^^-좋은쪽으로~ 스타일이 멋지십니다.
엥~ 다시 보니 내가 젤 못나왔네. 씨익씨익- -" 윤경인 모자덕 보는구만, 만원짜리..ㅎㅎ 나도 모자 쓰구 찍을걸, 괜히 벗었네. 머린 더 납작해지구.ㅠ.ㅠ 쪼매 지둘려봐, 내 멋진 사진 몇 장 정리해 올릴게.(내가 잘 나온 걸로만 올려야지~~~롱!^^)
혜주언니의 언니가 제일 동안일세 ㅋㅋ 승호 앤인줄 알것네 ㅎㅎ 분위기 아~주 좋네요 송가네!! 땡구에게 의상상을.. 짝짝짝 옷색깔 좋네 땡구야~~
오 땡꾸야~ 너 상 받았대! ^^ 군데 상품은 뭐야요? 난 '무료시식권' 말곤 다 필욥서 잉~~ 땡꾸 왈 - -;;;
부아~넘 끓어 넘쳐시야. 사진보고는 몸져 누웠네. 보약보내줘..
내 그럴 줄 알았당! ㅉㅉ 보약보담은 빈대떡 몇 장 보내줄꺼나? 막 부친 따끄이따끄이한 것으로.. 자, 받아랏! 언제 도착할진 몰겠지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