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은 씨앗을 식용하는 작물이다. 이름 앞 또는 뒤에 명사 ‘콩’이 붙는 식물이 꽤 많다. 돌콩, 만년콩, 새콩, 강낭콩, 여우콩, 작두콩 등은 접미사로 붙은 경우는 콩의 종류로 보면 되겠다. 반면 콩배나무, 콩제비꽃, 콩짜개덩굴, 콩짜개란 등 접두사로 붙은 경우는 잎이나 열매 등이 콩알만큼 작다는 의미로 붙었다. 그중 콩제비꽃은 수십 종의 제비꽃 가운데 잎과 꽃 크기가 작은 편에 속하기에 이름 앞에 ‘콩’이 붙은 사례라 보면 되겠다. 콩제비꽃은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제비꽃과 제비꽃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산야의 풀밭 또는 산골짜기 개울가 등 낮은 지대의 습지에서 자란다.
원줄기는 높이 5~20cm 정도 크기로 곧추서거나 비스듬히 옆으로 자란다. 뿌리잎은 콩팥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가 잎보다 2~4배 정도 길다. 줄기잎은 어긋나고 콩팥모양으로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위로 갈수록 잎자루가 짧아진다. 4~5월 원줄기 윗부분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긴 꽃대에 흰 꽃이 한 개씩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넓은 피침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다. 제비꽃 대부분이 그렇듯 입술모양꽃부리에 자주색 줄이 있다. 긴 달걀 모양의 튀는열매는 익으면 3조각으로 갈라져 씨앗을 튕겨낸다. 한방에서는 말린 전초를 소독초(消毒草)라 부르며 편도선염, 도상, 종독 등의 질환에 약용한다.
글/사진 : 정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