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 外編 12篇 天地篇 第4章(장자 외편 12편 천지편 제4장)
[제4장 해석]
황제가 적수赤水의 북쪽에서 노닐 때 곤륜산崑崙山에 올라가 남쪽을 바라보고, 돌아오다가 검은 구슬을 잃어버렸다.
지知에게 명령하여 구슬을 찾게 하였으나 찾지 못했고, 리주離朱에게 찾게 하였으나 찾지 못했고, 개후喫詬에게 찾게 하였으나 찾지 못했다.
결국 상망象罔에게 찾게 하였더니 상망象罔이 그것을 찾아왔다. 황제는 말했다. “이상한 일이구나. 결국 상망象罔이 그것을 찾을 수 있었다니.”
黃帝遊乎赤水之北 登乎崑崙之丘 而南望還歸 遺其玄珠
使知索之而不得 使離朱索之而不得 使喫詬索之而不得也
乃使象罔 象罔得之 黃帝曰異哉 象罔乃可以得之乎
(황제 유호적수지북할새 등호곤륜지구하야 이남망하고 선귀하다가 유기현주하니라
사지로 색지이부득하며 사리주로 색지이부득하며 사개후로 색지이부득하야는
내사상망한대 상망이 득지하야늘 황제왈 이재라 상망 내가이득지호여)
황제가 적수赤水의 북쪽에서 노닐 때 곤륜산崑崙山에 올라가 남쪽을 바라보고, 돌아오다가 검은 구슬을 잃어버렸다.
지知에게 명령하여 구슬을 찾게 하였으나 찾지 못했고, 리주離朱에게 찾게 하였으나 찾지 못했고, 끽후喫詬에게 찾게 하였으나 찾지 못했다.
결국 상망象罔에게 찾게 하였더니 상망象罔이 그것을 찾아왔다. 황제는 말했다. “이상한 일이구나. 결국 상망象罔이 그것을 찾을 수 있었다니.”
- 적수赤水 : 물 이름. 적수赤水는 가공의 물 이름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적赤은 남방南方을 상징하는 색으로 현주玄珠의 현玄(흑黑)이 북방北方을 상징하는 것과 대응한다.
- 남망南望 : 남쪽을 바라봄. 그 지역의 지배자가 됨을 상징한다.
- 선귀還歸 : 돌아옴. 還(돌 선)은 旋과 같다.
- 현주玄珠 : 검은 구슬. 현玄은 흑黑‧북北‧정靜‧묵黙을 상징하는데 여기서 현주玄珠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道를 비유한 것이다.
- 사지색지이부득使知索之而不得 : 지知로 하여금 찾게 했지만 찾지 못함. 인간의 이성으로는 도道를 규정할 수 없음을 암시. 지知는 지智와 같고 인간의 이성理性을 상징한다. 지知는 곧 인간의 이지理知의 의인화擬人化이다.
- 리주離朱 : 인명. 눈 밝은 사람의 대표.
- 개후喫詬 : 인명. 변설辯舌이 뛰어난 것을 의인화擬人化한 것.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道는 심지心知의 사려분별思慮分別을 초월하고 있으므로 지知에 의해 얻어질 수 없으며, 본래 무형無形‧무색無色한 도道는 눈 밝은 리주離朱에 의해 얻어질 수 없으며, 본래 이름 없고 말로 표현이 불가능한 도道는 당대 제일의 웅변가 개후喫詬에 의해서도 얻어질 수 없는 것이다.
- 상망象罔 : 가공의 인물. 흐릿한 형체의 의인화擬人化. “罔象은 마음이 없음을 말한다.(성현영成玄英)” 내편內篇 〈제물론齊物論〉편 제5장의 ‘망양罔兩(곁그림자)’에 가깝다. 형체形體를 갖지 않고 인간人間의 감각이나 지각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존재, 즉 도道의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이재상망내가이득지호異哉象罔乃可以得之乎 : 이상한 일이구나. 결국 상망象罔이 그것을 찾을 수 있었다니. 황제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의아해 하는 말로 무심해야만 비로소 도를 얻을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