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비, 어서 가
(Rain, rain, go away)
/ 아이작 아시모프[쏘련]
"그녀가 또 저기 있어요." 릴리안 라이트는 베니션 블라인드를 조심스레 조절하며 말했다.
"그녀가 있다구요. 조오지." "누가 있다구?" 그녀의 남편이 편하게 자리잡고 야구 시합을 보기 위해 TV의 명도 대비를 만족스럽게 맞추며 물었다.
"사카로 부인이요," 그리고 그녀는 남편이 "그게 누군데?" 라고 물어볼 틈도 안주고 앞질러 가로막으며 첨가했다,
"새 이웃이에요, 제발 이것 좀 보세요." "오." "일광욕이라구요. 언제나 일광욕을 해요. 난 저 여자의 애가 어디 있는지 궁금해요. 그 애는 이렇게 좋은 날씨면 번번히 나와서 말이죠, 저 거대한 뜰에서 집을 향해 공을 던지며 서 있곤 한다니까요. 한번이라도 걔를 본 적 있어요, 조오지?"
"얘긴 들었어. 그건 중국식 물 고문의 변형이라나봐. 퍽 하고 벽에 맞고, 통 하고 땅에 튀기고, 철썩 하고 손으로 때리고. 퍽, 통, 철썩, 퍽, 통--" "좋은 애에요, 조용하고 얌전하죠. 난 타미가 그 애랑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어요. 그 애도 아마 딱 어울리는 나이일꺼에요, 열 살 정도라면 얘기라도 해 봐야겠어요." "타미가 친구 사귀기에 수줍어 한다는 건 금시초문이니까." "글쎄요, 사카로씨네 랑은 좀 어려울 꺼에요. 그들은 너무 폐쇄적이에요. 심지어 난 사카로씨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니까요."
"알아야 될 이유라도 있어? 그의 직업이 뭐던 확실히 남이 알 바는 아니잖아." "그가 일하러 가는 것을 내가 한 번도 보지 못한 거는 기묘한 일이라구요." "내가 직장에 나가는 걸 한 번이라도 본 사람도 아무도 없지." "당신은 집에 머무르며 글을 써요. 그는 무엇을 할까요." "난 사카로 부인에게 사카로씨가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내 직업을 모른다고 해서 그 것이 당혹스러운 것인지에 대해 묻고 싶어지는군." "오, 조오지." 릴리안은 창가에서 물러나면서 혐오스러운 눈초리로 텔레비젼을쏘아봤다. (쇼엔디엔스트가 타석에 있었다.)
"난 말이죠 우리가 저들과 이웃이 되기 되기 위해 뭔가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어떤 종류의 노력?" 조오지는 지금 갓 꺼내 성에와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는 특대 사이즈 코카콜라를 손에 들고 편안히 소파에 앉아있었다. "저들을 알아야겠어요." "음, 그런 적이 있었잖아, 그녀가 처음 이사왔을 때 아니었어? 당신은 얘길 건넸다고 말했었지." "난 '안녕하세요' 라고 말했죠, 글쎄요, 그러나 그녀는 그냥 집으로 들어갔을 뿐이었어요, 집은 아직 엉망진창이었고요, 그게 가능한 전부였어요, '안녕하세요' 이것 뿐이었죠. 벌써 그 이후로 두 달이 지났고 '안녕하세요' 이외엔 더 나눈 얘기도 없죠, 가끔씩말이죠... - 그녀는 참 이상한 것 같아요."
"그녀가 말야?" "그녀는 항상 하늘을 올려다봐요, 난 그녀가 그러는 걸 벌써 백 번도 넘게 봤죠, 그리고 그녀는 하늘에구름이라도 한점 있을라치면 절대로 밖에 나오질 않는 거에요. 한번은 있죠, 꼬마가 밖에서 놀고 있었는데, 그녀는 안으로 들어오라고 곧, 비가 올 거라고 소리지르면서요. 난 우연히 그 소리를 듣고 '하나님 맙소사' 이렇게 생각했죠, 내가 마당에 빨래를 말리고 있었다는 거 알죠, 그래서 난 급하게 나갔어요, 당신 모르실꺼에요, 햇빛이 널찍이 내리 쬐고 있었던 것을. 오, 하늘엔 구름이 조금 있었죠, 하지만 그 외엔 아무것도 없었어요, 정말이라구요."
"결국 비가 왔었나?" "물론 아니었죠. 난 아무것도아닌 일 때문에 마당에 나갔던 거라구요."
조오지는 두개의 안타와, 득점을 의미하는 황당한 실책을 놓쳐버렸다. 열기가 가시고 투수는 냉정을 찾으려 애쓰고 있는 시기였다, 조오지는 부엌에 설겆이를 하러 들어간 릴리안이 다시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음, 난 그들이 아리조나를 떠나온 이후로요, 다른 어떤 종류의 비구름에 대해서도 본 적이 없는 것인지 묻고 싶어요." 릴리안은 하이힐을 또각 거리며 거실로 다시 들어왔다.
"어디서 왔다고?" "아리조나요, 타미가 그러던데요." "타미는 어떻게 아는 거지?" "걘 그집 애랑 얘기했었데요, 추측컨데 아마 공던지기를 하는 도중에 그랬겠죠, 애쨋든 걘 자신들이 아리조나에 살고 그러고 집으로 불려 들어갔데요. 적어도 말이죠, 타미는 아리조나나, 아님 알라바마나 그 외 그런 곳이라고 말했을 거라더군요. 당신도 타미의 기억 능력이 얼마나 형편 없는 지 아시잖아요.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날씨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인다면 난 그게 아리조나일 것이고, 그들은 우리처럼 비오는 날이 얼마나 좋은 것이지 모를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이거죠."
"근데 왜 내게 한번도 그 얘기를 안했지?" "왜냐면 타미가 오늘 아침에 내게만 얘기를 했고 난 타미가 당신에게 이미 말했을 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정말로 솔직하게 말하자면요, 난 당신이 한 번도 알지 못하고 넘긴 일상적 사실에서도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와우---" 야구공은 1루 쪽으로 날아갔고 그건 투수의 몫이었다.
릴리안은 다시 베니션 블라인드 쪽으로 가면서 말했다,
"난 간단하나마 그녀와 안면이 있도록 노력 해야겠어요. 그녀는 매우 좋은 사람일거에요......!! 오, 하나님, 저것 좀 봐요, 조오지 "
조오지는 TV외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릴리안이 말했다, "난 그녀가 구름을 뚫어지게 쳐다 보고 있다는 걸 알아요. 그리고 이제 집으로 들어갈꺼라구요. 정말이라니까요."
조오지는 이틀 후 참고문헌을 찾아보러 도서관에 갔다, 그리고 한무더기의 책더미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릴리안은 환성을 지르며 그를 맞아들였다. 그녀가 말했다, "이젠 말이죠, 당신, 내일 아무 일도 해선 안되요." "그건 질문이 아니라 마치 무슨 성명(去芥) 같군." "예 성명이에요. 우린 내일 사카로씨 가족과 함께 머피 공원에 가기로 했단 말에요." "누구랑 함께라..." "옆집 이웃과 함께요, 조오지. 그들의 이름을 전혀 기억 못하는 건 아녜요?" "당신에게 들었지. 근데 왠일이야?" "나는 오늘 아침 그 집에 막 가서 초인종을 눌렀어요." "그렇게 간단하게?" "쉽지는 않았죠. 그건 어려운 일이었어요. 난 안절부절 못해 하며 거기 서있었죠, 손가락을 초인종에 올려 놓은 채 말에요, 멍청하게 거기 서있다가 문이 열리고 들어가게 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요." "그녀가 쫓아내지는 않았어?" "아니요. 그녀는 할 수 있을만큼 친절하게 대했어요. 나를 안으로 초대했죠, 내가누군지 알더라구요, 그녀가 말하길 내가 찾아주어서 매우 기쁘다는 것이었어요, 아시겠어요?" "그리고 당신은 머피 공원에 가자고 제안했겠군." "예. 난 애들이 즐거워 할 어떤 일을 하자고 제의했죠, 그녀와 함께 어딜 가자고 한 건 생각보단 쉬운 일이었어요. 그녀는 자기 애와 함께할 기회를 놓치긴 싫어하더군요." "모성심리(芥去據槪)가 다 그렇지." "하지만 당신은 집 밖에서의 그녀를 봐야 해요." "아. 당신은 모든 것에 대한 이유를 갖고 있군. 나돌아 다니는 거 말야. 당신은 쿡 관광회사 여행을 떠나고 싶어했지. 하지만, 제발 여보, 세부 실내 장식을 하게 좀 절약하지 않겠어? 난 지금 쓰는 침대보가 맘에 안들어, 그리고 내가 돈을 쓰고 싶은 것 중 말야, 서재 규 모를 늘리는 것이라구."
릴리안이 조오지에게 관여를 하지 않는 것은 그들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비결이었다. 그녀는 세세히 실내 장식을 따져보기 시작했다, 가장 신경을 쏟은 건 침대보였다, 그리고 서재에 대해서도 한치 한치 설명 해주었다. "뭐 그 걸로 달라구? 난 이렇게 흠잡을 데 없는 곳은 본 적이 없는거군." "당신이 그녀를 알기 시작하면 말이죠, 그녀는 당신을 평범하게 있지 못하게 할 것이고, 당신은 자기 방어를 하려다 그녀를 울릴거라구요."
"그녀의 부엌은 말이죠," 릴리안이 그를 무시한 채 말했다,
"당신이 믿지 못 할 정도로 멋들어지게 깔끔했어요, 마치 한번도 사용 안한 것처럼요. 난 그녀에게 마실 물한잔을 요청했는데요 그녀는 유리잔 입 아래를 잡구요 한 방울이라도 싱크대에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것 처럼 천천히 따라 주었어요. 꾸미려고 한 행동이 아니라요. 그녀는 습관적으로 그러는 것 같았고, 난 그녀가 항상 저행동한다는 걸 알게됐죠. 그녀가 내게 잔을 건네 줬을 때는 깨끗한 냅킨으로 거머쥐고 주었어요. 위생병원에서나 쓰는 거 말에요." "그녀는 틀림없이 자기 자신에게 문제가 많은 여자인가봐. 그녀가 가자고 즉시 동의 했어?" "글쎄요... 그 즉시는 아니었구요. 그녀는 일기예보가 어떠냐고 남편에게 물었죠, 남편은 모든 신문에 내일은 맑을 것이라고 나왔지만 곧 라디오에서 나올 가장 가까운 일기예보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어요." "모든 신문이 그렇게 얘기했다구, 응?" "물론에요, 모두 다 공식적인 일기예보를 인쇄하지요, 그리고 그들이 동의 했어요. 내 생각이긴 하지만 그들은 모든 신문을 구독하나봐요. 적어도 난 신문배달 소년이 한 뭉치의 신문을 놓고 가는 걸 봤다니까요..."
"당신이 뭐 잘못 본 거 아냐, 진짜 그래?" "어쨌거나요," 릴리안이 호되게 말했다, "그녀는 기상청에 전화를 했구요 곧 그들이 최근 예보를 말 해줬어요 그걸 남편에게 전한 이후 그들은 가겠다고 얘기한 거에요, 단 내일 예상 밖에 일기 변화가 생길 시엔 전화 해주겠다고 말한 것 이외엔 말에요." "좋다구. 그럼 가는 거지."
사카로씨 내외는 젊고 유쾌해 보였고, 가무잡잡한 용모가 훌륭했다. 실제, 그들은 자신들의 집에서 라이트 일가의 자동차가 있는 곳까지 긴 걸음을 걸어왔고, 조오지는 아내에게 몸을 기울여 숨쉬듯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저 친구 상당히 조리있는 사람이군." "그랬음 좋겠어요," 릴리안이 말했다. "저 친구가 들고 있는 게 핸드백인가?" "휴대용 라디오요. 일기예보를 듣기 위해서겠죠, 내기 해도 좋아요."
사카로씨네 꼬마가 그들 뒤를 따라 달려왔다, 뭔가를 휘두르며 달려왔는데, 보니까 아네로이드 기압계였다, 그리고 그들 세명 모두 뒷 좌석에 탑승했다. 머피 공원으로 가는 길 까지 그들은 비개인적인 얘기를 몇마디 주고 받게 되었다.
사카로씨네 아들은 앞좌석 부모 사이에 끼여 앉아있는 타미 라이트 보다도 더 예의 바르며 조용했다, 마치 문명화의 겉보이는 예 처럼 가라 앉아있었다. 릴리안은 사카로 부인이 조용한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다시 말을 건넬 수가 없었다. 그녀는 대화의 흐름에 그다지 귀를 기울이지 않았지만 사카로씨 때문에 크게 방해 받는 것 같지도 않았다. 사카로씨의 라디오는 작동 중이었으며 그녀는 절대 그가 가끔씩 라디오를 귀에 갖다 대는 모습도 쳐다보지 않았다.
머피 공원의 날씨는 정말로 좋았다.(뜨겁다 생각할 정도로 덥고 건조한 것을 제한다면) 그리고 시리도록 새파란 하늘엔 태양이 힘차게 햇살을 내리쬤다. 그런데 사카로씨는 신중한 눈길로 하늘 구석구석 관찰 하는 것도 성이 안차는지, 기압계를 꿰뚫듯이 쳐다 봤지만 별다른 이상을 찾은 눈치는 아니었다.
릴리안은 두 꼬마들을 놀이기구가 있는 구역으로 인도했고 공원이 제공하는 모든 종류의 원심력 오락 시설들을 한번씩 다 타볼 수 있게 충분한 표를 끊어 주었다.
"제발 부인," 그녀는 항의하는 기색이 만연한 사카로 부인에게 말했다,
"이건 제가 좋아서에요. 다음 번엔 부인께서 내시면 되잖아요."
애들을 들여보내고 그녀가 돌아가보니, 조오지는 혼자 있었다.
"어디에..." 그녀가 묻기했다. "잠깐 저 아래 식당가에 다녀오겠다구 그러더라구. 난 여기서 당신을 기다리다 이따 다시 만나기로했지."
그의 목소리는 유쾌해 보이지 않았다.
"뭐 잘못된 거라도 있어요?" "아니, 절대 아냐, 그 친구 남에게 신경 안 쓸 정도로 넉넉하다는 생각만 들지 않는다면." "뭐라구요?" "난 그가 뭘로 생계를 꾸려나가는지 모르겠어. 짚이는게 있는데..." "이젠 누가 또 이상하다는 거죠?" "당신을 위해서 하는 소리야. 그는 인간 본성을 배우는 학생일 뿐이라고 말했다구." "무척 철학적이군요. 신문 구독에 관한 궁금함이 설명 되네요." "그래, 하지만 잘 생기고 부유한 이웃이 옆집에 사는데, 그 사실이 내가 그 처럼 좋은 가장이 아니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어." "바보같은 말씀에요." "그리고 그들은 아리조나에서 오지 않았데." "그가 그래요?" "난 당신네들이 아리조나에서 왔다는 소릴 들었다고 했지. 그러자 무척 놀라워 하더라구, 명백히 아니라는 눈치였어. 그리고 그들은 웃으며 자신들이 아리조나 사투리를 쓴 적 있냐고 묻던데."
릴리안은 골똘히 생각하며 말했다. "당신도 알고 있겠지만, 그들은 어떤 종류이건 사투리를 쓰긴 해요. 거기엔 남서부 지방 스페인 이민계의 억양이 많이 섞여 있어요, 그래서 난 그가 아직도 아리조나 출신이란 생각이 드네요. 사카로는 스페인식 이름일 수 있잖아요." "난 일본식으로 들리던데... 이봐, 그들이 저기 손을 흔드네. 오, 세상에, 저들이 뭘 사왔는지 좀 봐."
사카로씨 내외는 저마다 세 개씩 큼직한 솜사탕을 들고 왔다, 뜨거운 용기에서 뿜어져 나온 설탕 시럽이 마르면서 나뭇가지에 분홍색 거품모양으로 커다랗게 감긴 것이다. 그 건 입 속에 잠깐 달라붙는 느낌만을 남긴 채 입 안에서 녹아 사라져간다.
사카로씨 내외는 라이트 부부에게 각자 하나씩 꺼내 권했고, 그들은 체면 같은 건 고려하지도 않고 받아 들었다.
두 부부는 중심가로 내려갔다. 그들은 다트 판에 화살을 꽂는 놀이도 했고, 구슬이 어느 구멍에 들어가는 지를 내기로 삼아 포커게임도 즐겼다, 축받이에 나무 원통을 얹고 망치로 내려치는 놀이도 했다. 그들은 자기들 끼리 사진도 찍고 목소리를 녹음도 해보고, 자신들의 악력(渠愷)도 시험 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자신들이 공원 내에서 숨 쉬는 것을 잊을 정도로 휘청거리게 했던 즐거움을 사라지게 만들 애들을 데려왔다. 사카로씨 내외는 애들을 잠시 식당가 쪽으로 데리고 갔다. 타미는 핫도그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신나는 분위기였다. 조오지는 동전 한 닢을 던져 줬고. 타미는 그들을 따라 달려갔다.
"솔직히 말야,"조오지가 말했다, "난 여기 있는게 더 낫겠어. 그들이 또 솜사탕 자루를 먹어 없애는 걸 보면 말야, 난 핏기가 가시고 온몸에 반점이 돋을 꺼 같애. 그들이 다른 음식을 먹지 않겠다면, 난 열 두번이나 나를 먹어치울것 처럼 배가 고프다니까." "그러게요, 그 들은 지금 아이들에게도 하나 가득 사주고 있을 꺼에요." "사카로씨에게 햄버거나 먹으러 가자고 제의 해야지. 만약에 그가 엄숙한 표정을 짓는다면 난 그 친구 머리를 쥐고 흔들꺼야. 햄버거 가 대단한 건 아니지만 최소한 솜사탕 다음은 가겠지, 접대 거리는 될 꺼라고."
"알겠어요, 난 그녀에게 오렌지 쥬스나 마시자고 해야겠어요, 그녀가 안된다고 펄쩍 뛰는 걸 보면 당신은 아마 내가 그녀의 얼굴에 쥬스를 끼얹었다 생각하겠죠... 여전히 말이죠, 느낌이 드는 건데 그 들은 아마 예전엔 이런 데는 안 와봐서 새로운 것에 적응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가 봐요. 그들은 앞으로 십년 동안 두번 다시 솜사탕을 못 먹을 것 처럼 그 걸로 배를 채우고 있잖아요." "글쎄, 그럴지도 몰라." 그들은 사카로씨 내외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알고 있지, 릴, 하늘에 구름이 끼기 시작했어." 사카로씨는 라디오를 귀에 갖다 대고 불안한 표정으로 서쪽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오, 이런." 조오지가 말했다, "그가 보고 있어, 당신이 오십 번도 더 그랬듯이, 이젠 집으로 가자는 소리가 나오겠군."
사카로씨네 일가는 그들 앞에 있었다, 예의바르지만 고집스러운 눈치였다. 그들은 오늘이 정말로 즐겁고, 놀라운 날이었으며, 언젠가 곧 기회가 닿으면 그들 집에 초대하고 싶다고 했고, 지금은 미안하지만 집에 가봐야겠다고 얘기했다. 폭풍이 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카로씨 부인은 일기예보는 맑은 날씨를 예보 했다면서 우는 소리로 불만을 토로했다.
조오지는 그들을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저건 뻔한 지역 천둥 구름일 뿐이에요, 하지만 저건 틀림없이 여기까진 오지 않을 것이고, 또 저 멀리서 한 삼십분 후면 사라질 꺼에요." 이런 말에도 불구하고 사카로네 애는 거의 눈물을 흘리는 꼴이었고, 사카로 부인은 부들부들 떨며 손수건을 꼭 쥐고 있었다.
"집에 가도록 하죠 그럼," 조오지는 체념하며 말했다.
귀가길의 도로는 끝없이 밀려있는 분위기였다. 가는 도중에는 아무런 대화도 오가지 않았다. 사카로씨의 라디오는 꽤나 큰 소리로 이 방송국 저 방송국 번갈아가며 수신하고 있었다, 번번히 들리는 건 일기 예보였다. 그들은 지금 "국소지역 뇌우(絳去桎車槪健)"에 얘기하고 있었다.
사카로네 아이는 기압계가 떨어져서 끄집어 올리는 중이었고, 사카로 부인은 손바닥으로 턱을 괴고 암울한 표정으로 하늘을 쳐다보며 조오지에게 제발 좀 차를 더 빨리 몰 수는 없냐고 재촉했다.
"아까보단 날씨가 좀 덜 궂은 것 같군요, 그렇죠?"
릴리안은 그들 손님들의 마음을 함께 나누기 위해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조오지는 그러는 그녀가 멍청이 같이만 느껴졌다,
"솔직해지라구!" 그녀의 숨결 아래로 전했다.
도로변 먼지를 감아 올리며 바람이 불어댔다. 그들이 예전에 살던 거리 앞을 지나칠 때에, 나뭇잎들이 바스락 거리며 떠는 소리가 불길했다. 번개가 번뜩였다.
"친구들이시여, 우린 2분 후에는 집안에 있을 꺼에요, 우린 해낼 꺼라구요." 조오지는 사카로씨네 넓은 앞뜰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 젖혔고,차 뒷 문을 열기 위해 돌아왔다. 그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바로 '그 때'가 온 것이다.
사카로씨네 일가는 얼굴에 짙은 긴장감을 긋고 굴러나오듯이 뛰쳐나와, 허둥지둥 별 의미도 없는 감사의 말을 전하고 그들 집으로 들어가는 긴 정원길을 죽을 듯이 내달렸다.
"솔직하게 말하면요," 릴리안이 말하기 시작했다,
"당신이 생각컨데 그들은..."
하늘은 마치 천제(偈曾)가 세운 댐을 터뜨린 것 처럼 굵은 빗줄기를 후둑후둑 쏟아부었다. 그들의 차는 마치 백개의 드럼스틱으로 때려대는 것 처럼 탕탕 소리를 냈다. 집까지 반쯤 가서는 사카로씨네 가족들은 멈춰서서 절망적인 표정으로 이 쪽을 바라봤다.
그들은 비에 맞는 대로 점점 희미해져갔다. 흐릿해지고 동시에 오그라들면서 함께 녹아 내렸다. 셋 모두가 그들의 옷 속에서 오그라들면서 허물어져갔다. 세개의 끈적끈적하게 젖은 덩어리로 된 것이다.
그러는 동안 라이트 일가는 공포에 뻣뻣하게 몸이 굳은 채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릴리안은 자신이 주목하던 이들의 종말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설탕으로 만들어졌고, 녹는 것을 두려워 했던 것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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