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선생 김봉두>에서 촌지를 무리하게 받다가 강원도 시골 분교로 발령난 김봉두(차승원)가 찾은 산내분교.
너무나 외딴 곳이어서 비포장 길을 몇시간이나 달려야 하지만 경치 하나는 끝내준다.
몇시간을 달리는 자갈 도로는 아니지만 유유히 흐르는 강과
병풍처럼 둘러친 산은 영화보다 더 장관이다. 3개의 교실이 전부이고 운동장도 손바닥만한 시골 분교를 찾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버스도 다니지 않아 승용차가 없으면 찾기 힘들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줄을 잡아당겨 이동하는 줄배로 왕래를 했지만 지금은 자동차가 드나들
수 있는 다리가 생겼다. 물론 강이 불면 유일한 진입로인 다리가 잠겨 고립되기 일쑤다.
아직도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나 싶지만 그만큼 손때가 묻지 않은 곳. 연포분교는 영화 속 장소와 거의 대부분이 일치한다. 김봉두가 묶던
사택과 소사가 씻던 수도가 고스란히 남아 있고, 아이들이 뛰놀던 축구 골대도 그대로 있다. 교실 칠판에는 타지에서 찾아온 여행객과
촬영했던 배우들이 남기고 간 낙서들로 가득하다.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은 백두대간의 허리를 병풍처럼 깎아 놓았다. 마을 앞 강 건너에는 칼봉·작은봉·큰봉이 위용을 자랑한다. 연포 마을
건너편에는 사행천이라고 불리는 감입곡류하천의 전형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동강의 핵이라 불리는 나리소는 동강의 절경을 자랑하는 홍보물로 가장 많이 소개된 곳이다. 입구에 위치한 고성안내소에서 환경보전비로 개인당
1,500원을 받는다.
이곳에서 30분 거리로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인 새비재가 있다. 왕복 1차선에 비포장도로이기 때문에 불편하지만 솔밭을 지나는 맛은
쏠쏠하다. 중턱까지 오르면 산 전체가 밭으로 조성된 장관이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 이르기 전 이곳 사람들이 말하는 '엽기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관광지화할 예정이지만 아직은 사유지라 조성돼 있지 않다.
신동읍 방제리에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1호인 정선아리랑학교(학교장 진용선)가 있다. 6월 초에 제13회 정선아리랑학교가 열릴 예정이다.
이외에도 고성리산성·얼음굴·백운산 등 명소들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