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되자마자 이란 추가 제재…"도발하면 대가 치르게 할 것"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제공: 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수감됐던 미국인 5명이 풀려나는 데 도움을 준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오늘 이란에 구금됐던 무고한 미국인 5명이 드디어 집으로 온다"며 "우리가 이 결과를 달성하도록 돕기 위해 지치지 않고 노력해준 카타르, 오만, 스위스, 한국 정부를 포함한 우리의 국내외 파트너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난 미국이 여러 달 동안 힘들고 원칙에 입각한 외교를 하는 동안 이번 합의가 가능하도록 도와준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에미르(군주)와 하이삼 빈 타리크 오만 술탄에게 특별히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성명에서 카타르, 스위스, 한국, 오만, 영국이 석방 노력을 지원했다면서 "우리는 한국의 긴밀한 공조와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이란 양국은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 묶여있던 이란 자금을 이란이 인도주의 등 용도로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동결을 해제하기로 하고 수감자 맞교환에 합의했다.
한국에 있던 이란 자금이 이날 스위스를 거쳐 카타르로 송금됐고, 이란에서 풀려난 미국인 5명은 카타르 측이 마련한 여객기를 타고 카타르 수도 도하에 도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 석방을 축하하면서도 지난 2007년 이란에서 실종된 전 연방수사국(FBI) 요원 로버트 레빈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란 정부가 완전히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이란이 역내에서 하는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계속해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면서 이날 이란 정권의 불법 구금과 관련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과 이란 정보부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에 너무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해 미국인이 풀려나자마자 추가 제재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국민에게 국무부 경고대로 이란을 방문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이란에 갔다가 구금될 경우 이번처럼 석방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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