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올봄 화이트닝 신제품들은 잡티 생성과 관여된 또
다른 피부 속 조직이나 물질을 새로운 타깃으로 삼고 있다. 랑콤의 ‘블랑 엑스퍼트 XWⅡ’가 새롭게
제안한 방법은 멜라닌 합성을 명령하는 NO(Nitric Oxide, 일산화질소)의 활성화를 막는 것자외선이
피부에 닿았을 때 가장 먼저 자극 받는 케라티노사이트는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그 아래
위치한 멜라노사이트에 멜라닌 합성 명령을 보내는데, 이 둘 사이의 메신저가 바로 NO이기 때문이다.
또 겔랑의 ‘이시마 퍼펙트 화이트 EX’는 멜라노사이트 속에서 멜라닌을 만들어내는 티로시나아제가 당
성분에 의해 활성화된다는 것에 착안해 비타민 E 유도체로 당과의 결합을 와해시킨다.
두 번째 경향은 피부 노화와도 관계가 있는 ‘프리래디컬’, 유해 산소와의 싸움이다. 도시 속의 우리들이
칙칙한 피부톤을 갖게 되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프리래디컬에 의한 피부 단백질의 변성 때문이다. 따라서
비타민 C·E나 녹차, 과일, 감초 등의 자연 식물에서 추출한 항산화 물질의 함유는 화이트닝의 또다른
대세가 되었다. 클라란스, 스틸라, 바비 브라운의 화이트닝 신제품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렇게 피부 안쪽부터 화이트닝이 시작되는 동시에, 이미 생긴 잡티를 빨리 없려는 노력도 함께
진행된다. 이것은 피부 자체의 순환 능력을 북돋워 각질 탈락 주기를 빠르게 하거나 피부 독소
물질의 배출을 돕는 방식, 혹은 이미 생긴 잡티를 잘게 쪼개어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에스티 로더 ‘화이트라이트 EX’의 신기술인 ‘패스트 페이딩(Fast
Fading)’기술은 멜라닌 농도가 높은 세포를 빨리 표면으로 가져와 부드럽게 벗겨지도록 한다.
또 헬레나 루빈스타인의 ‘프리미엄 화이트 울트라 에센스’는 각질 제거 효과가 뛰어난 락트산과
글리콜릭산이 들어 있다.
이외에도 충분한 수분 공급과 피부 속 에너지를 증가시켜 외부 자극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피부를
만들려는 가장 원초적인 움직임도 있다. 겔랑의 화이트 라인에 첨가된 이스트 추출물은 피부 속
에너지를 증가시켜 세포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헤라의 화이트 플래시 라인은 피부 속 수분량을
높여서 맑고 투명한 피부를 만들어준다.
세상의 모든 성분들은 다 약효가 있다는 말처럼, 코즈메틱계의 화이트닝 원료도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화이트닝 원료의 대표격인 비타민 C는 멜라닌 생성 억제는 물론, 효과적인 각질제거제로도 사용되었다.
그 외에도 잎사의 ‘에센스 화이트 트랜스 이펙트’에 들어있는 생약 성분인 ‘진저 아로마티큠 발’,
디올 스노우 업그레이드 버전에 함유된 ‘에델바이스 ’성분, 바비 브라운의 대나무 추출물, 에스티
로더 화이트라이트 EX 토너에 들어 있는 보석 성분 토르말린 가루 등이 이번 시즌 화이트닝 제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화이트닝 케어의 확장
확실한 화이트닝은 그야말로 전천후, 다각적인 케어를 필요로
한다. 고기능의 화이트닝 나이트 스킨케어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낮 동안의 자외선과
피부 자극 요소를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모든 메이크업은 ‘자외선차단제’로 시작되어야 하며, 메이크업 제품에도 자외선 차단 효과 또는 화이트닝
기능이 첨가되어야 할 것이다.
올봄 무엇보다 신선한 얼굴들이 이러한 화이트닝 기능의 메이크업 제품들인데,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이 바로
트윈케이크나 프레스드 파우더류이다. 스틸라, 랑콤, 에스티 로더, 크리스찬 디올 등에서 선보인 제품들은
특히 빛이나 파우더 자체의 특성을 이용해 얼굴 표면에서 빛을 난반사시켜 잡티가 눈에 덜 띄게 하는 효과도
지녔다. 이외에도 랑콤의 화이트닝 컨실러, 비오템의 피부색 교정 효과의 화이트닝 메이크업베이스, 오리진스의
훼이스 파우더, 샤넬의 화이트닝 컨실러 등도 그야말로 처음 만나는 신기한 제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반가운 만남은 화이트닝과 브라이트닝 효과의 아이 크림들. 이때까지 눈 주위 다크서클의 원인을
피부의 생리 상태, 눈 주위의 수분량 정도로 따져서 케어했던 것과는 달리 화이트닝 아이 크림들은 이런
현상을 멜라닌 색소의 침착으로 간주해 직접적인 케어를 시작한다. 랑콤과 겔랑, 에스티 로더 등에서 개발되었고,
특히 에스티 로더의 ‘화이트라이트 EX 아이 크림'은 선스크린 효과까지 있다.
화이트닝, 알고 시작하자
화이트닝 ‘보디 케어’도 필요하다
Yes 미국의 여름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얼굴보다 팔목이 자외선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자외선차단제는 얼굴뿐 아니라 노출되는 모든 부분에
발라야 한다.
너무 높은 자외선 차단 지수는 안 좋다
No 실제로 자외선차단제는 접촉성 알레르기 피부염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나라마다 그
배합 한도를 규제하고 있으므로, 각 브랜드에서는 차단 효과는 높으면서도 알레르기 유발이 적은
물리적 차단 성분을 배합하고 있다. 즉 지수가 높다고 무조건 알레르기가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화이트닝 제품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
Yes 민감한 피부일 경우, 제품 안에 포함된 각질 제거 성분이 자극적일 수 있다. 특히 수은이
첨가된 제품일수록 그 가능성이 높은 편. 따라서 화이트닝 제품은 미리 샘플로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화이트닝 제품으로 피부를 완전히 개선시킬 수 있다
No 화이트닝 제품의 멜라닌 색소 억제나 분해 성분들은 사실 피부과적 측면에서 보면 효과가 그다지
크지는 않다. 따라서 이미 생긴 잡티를 없애기보다는 예방하는 측면에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오이 팩, 키위 팩, 사과 팩 같은 과일 팩을 해주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