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희는 지난주에 중간학력평가 시험을 치뤘다. 과학에서만 한 문제 틀린 것으로 마무리 했다.
올백의 굴레에서 벗어났는지 이제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11월1일에 한자능력4급에 다시 도전한다.
자기 용돈으로 접수한 응시료가 아까워서라도 붙어야한다고 엄살이다.
11월8일에는 인천대학 과학영재원 시험이 대기 중이다.
그 담주에는 워드3급이 벼르고 있다.
요즘 나는 시험들을 준희가 부담 갖지 않고 즐겁게 치를 수 있도록 머리를 쥐어 짜고 있다.
제시한 분량을 잘 소화하고 나면 준희가 좋아하는 티비 다시보기 프로그램이 한 편씩.....
준희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친구들이 재밌었다고 얘기해준 티비 프로그램을 먼저 제시한다.
"엄마! 오늘은 할 일 다 하고나서 세바퀴 봐야겠어요.애들이 그러는데 이번주편이 무지 재미 있었대요!"
시험 공부는 준희에게 즐거움을 기대할 수 있는 신나는 일상이 되고 있다.
14,15일에 일제고사를 치룬 건희는 드디어 학원 다니는 친구들을 제치고 1등했다고 좋아했다.
선생님께 칭찬 엄청 많이 받았다고 자랑을 그치지 않았다.
주말마다 놀러 다니고, 영어마을 1주일 다녀오고, 수학여행으로 3일을 빼 먹느라
공부할 시간도 많지 않았었는데...
22일에는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독서퀴즈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학교대표라는 부담감을 짊어지고.....
담당선생님이 출제해 준 5,6학년 권장도서(25권)의 예상문제가 거의 책 한권에 이른다.
29일에는 학교에서 실시하는 중간학력평가가 대기중이다.
중간고사가 끝나면 워드1급을 치뤄야한다.
모두들 나더러 애들을 너무 뻑세게 돌리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이 모든 시험들은 본인들이 스스로 선택한 것들이다.
그냥 한 번 해 보고 싶다는데 굳이 뜯어 말릴 필요는 없으니....
그저 나는 이왕이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도록
시험문제 자료들을 이곳저곳에서 다운받아 복사해 준비해 주고
말로 주거니 받거니하며 문제 내기를 틈틈이 거들어 줄 뿐이다.
내가 복사해 놓은 문제들을 아이들은 스스로 풀고, 스스로 채점하고,
스스로 오답노트를 만들어 복습한다.
저학년까지 하나하나 할 일들을 써 놓고 체크하면서 훈련했던 과정들이
이젠 몸에 밴 습관이 되어진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 하는 공부에 덩달아 내 상식만 늘어 갈 뿐이 아닌가 싶다.
첫댓글 드디어 건희가 1등을 했네요."건희야,축하하고...참 이쁘다!" 준희도 화이팅! 하고 한자 검정 꼭 통과되길 바랄게.
습관들이기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던데 정말 대단하셔요~ 건희가 제법 숙녀티가 나는걸 보니 어른스러울것 같어요. 좋은 소식있으심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