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 + 사이클 + 마라톤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란 1978년 미 해군의 J. 콜린스 중령이 당시 하와이에서 성행하던 와이키키 바다수영(3.9㎞), 하와이 도로사이클(180.2㎞), 호놀룰루 국제마라톤(42.195㎞)의 3개 대회를 한 사람이 쉬지 않고 경기하도록 구성한데서 유래됐다. 총 226.3㎞를 제한시간인 17시간 이내에 완주하면 철인(iron man)의 칭호를 받는다. 트라이애슬론(triathlon)이란 용어는 라틴어를 어원으로, 세 가지를 의미하는 'tri'와 경기를 나타내는 'athlon'의 합성어다.
# 유산소 운동의 결집체
경기 거리에 따라 철인코스(수영 3.9㎞,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와 올림픽코스(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로 구분된다. 전장 51.5㎞인 올림픽코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철인3종경기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확정됐다. 국내에서도 2003년부터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상태다. 어린이 철인경기의 경기 구간은 총 6.1㎞이다.
최근 철인3종경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인에게 요구되는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다, 신체의 고른 발달과 균형적인 몸매를 가꿀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운동의 기초 종목인 수영과 달리기를 골고루 할 수 있기 때문에 심폐기능이 강화되고 강한 정신력을 길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웰빙(well-being) 열풍의 영향으로 급속도로 증가하는 마라톤 동호인 중에서 코스를 완주한 사람들도 철인3종경기에 대거 참여하는 추세다.
동호인의 연령층도 점차 젊어지고 있으며, 유소년 철인교실을 중심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인 수영, 사이클, 마라톤을 한꺼번에 치르는 철인3종경기는 흔히 극한에 도전하는 힘든 경기로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충분히 연습만 하면 누구나 도전해서 완주할 수 있으며, 부상을 조심하면 어떤 운동보다도 안전한 종목이라고 전문가들은 소개하고 있다.
# 국내 트라이애슬론의 메카, 대구
국내에는 1980년대 후반에 보급되기 시작해 대구에서는 2001년 대구철인3종경기연맹이 설립됐으며, 잇따라 국민생활체육 대구시철인3종경기연합회가 만들어졌다. 대구지역에서는 전국 최초로 실업팀인 대구시청팀이 창단돼 2004년 전국체전 철인3종경기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바다나 큰 호수가 없는 내륙도시인 대구지역에서 일부 구간 교통통제를 해가면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열악한 환경이기 때문에 더욱 가치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대구지역에는 '대구철인클럽' '대구강북클럽' '대구 달리는 철인들' 'X-ironman' '대구X-terra' 등 다섯개 동호회에 200여명의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준비 중인 예비 동호인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호인들은 평일의 경우 각 종목별로 시내 곳곳에서 소모임을 만들어 훈련을 하고 있으며, 주말이나 휴일에는 함께 모여 장거리 사이클 훈련이나 마라톤 훈련을 하고 있다.
경북지역에는 '경주클럽' '경주보문클럽' '구미클럽' '울진클럽' '포항클럽' '한국수력원자력클럽' 등의 동호회가 있다.
대구철인3종경기연맹은 올해로 3회째인 '대구시장배 전국 철인3종경기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 대회는 지난 14일 수성못유원지와 주변도로 및 신천동로에서 600여명의 동호인들과 국가대표 및 대구시청팀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특히 올해 대회에는 의족을 사용하는 대구지역 장애인 선수가 완주해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또한 주말마다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꿈나무 철인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철인3종경기연맹 채찬식 사무국장은 "많은 레포츠가 생겨나고 사라지지만, 트라이애슬론은 인류 마지막까지 인간의 건강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종목"이라면서 "대구시장배 전국철인3종경기대회 등 각종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대구는 내륙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국 트라이애슬론의 메카로 우뚝 서고 있다"고 말했다.
◇변형 철인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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