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문화 예술회관 2층 특별실
기간:2006년7월25일[화]-7월30일[일]
초대일시:2006년 7월25일[화] 오후6시
대구 구상작가회 회장 한창현
빙어 그림
어머니
-한창현-
늘 그 자리 있는 산과 강
이탈을 꿈꾸지 않는 기차의 기적소리처럼
묵비권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당신
옆에서 바람막이 하얀 목련이 웃고있습니다
늘 그 자리 있는 하늘과 땅
새벽을 알리는 씨암탉의 울음소리에
햇살이 까칠한 하품을 하며 창문에 열고있습니다
계란을 생산하지 않는 수탉으로 일어나는 당신
흰 머리카락은 나무에 새순으로 일어나
잠자고 있는 액자 속에 남자를 슬프게 합니다
빛 바랜 흑백사진은 당신의 긴 그리움 되어
습관적으로 입술에 립스틱을 바릅니다
그 어느 날, 긴 생 머리칼을 잘랐습니다
미용사의 가위소리에 욕설 하나 계산하고
빈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위에
황급히 달려가는 차량들이 가소롭다는 듯이
무거운 걸음으로 중앙선을 가로지르는 당신
돋보기안경의 높이로 길을 재촉합니다
등 굽은 그림자에 달라붙는 눈치 없는 바람
비틀거리는 걸음을 더욱 흔들리게 합니다
버림받은 파지 실린 수레가 당신을 뒤따르고
눈치를 보던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다가
성난 엔진소리를 내며 옆길로 빠져나갑니다
그 도로 중앙자리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고목 한 그루
그리움으로 가슴 무너진 겨울기침 합니다
그 도로 중앙선에서
문경산자락을 지킨 나의 어머니모습입니다
첫댓글 어머니....늘 그리운 이름이지요......교류전 축하 드립니다.
또 아름다운 축제 티켓을 선물 주셨네요 ^^* 늘 이렇게 좋은 선물을 받기만 하니 ^^* 건강도 여전하시죠? 바쁘시다 보면 건강 생각 못하실텐데... 돌보시면서 하세요 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