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혈액 10㏄ 만으로 8개 종류 암 한번에 찾아낸다
암 진단의 신기원 ‘액체 생검’
조선일보
안상현 기자
입력 2023.12.06. 20:26업데이트 2023.12.07. 07:51
https://www.chosun.com/medical/2023/12/06/BXHZX37LEFAQNHIOL54RTMGU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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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채취 모습./연합뉴스
50세 유방암 환자 A씨는 지난해 겨울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서 유방암 1기 진단 후 수술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다는 유방암을 빨리 찾은 비결은 가족력 때문에 참여한 임상 시험 덕분이었다. 자매가 유방암에 걸린 뒤 유방암 발병을 걱정하게 된 A씨는 혈액 속에 떠다니는 암 조각 유전자를 찾아내 조기 암을 진단하는 임상 시험에 참여했다. 거기서 유방암 위험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서둘러 병원을 찾아 정밀 검진을 받았던 것이다.
A씨가 참여한 임상 시험은 ‘액체 생검(Liquid Biopsy)’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진단 기술이다. 이제는 임상 단계를 넘어 최근 국내에서도 상용화된 이 기술은 소량의 혈액만으로도 다양한 암(癌)을 한 번에 진단 가능하고, 암의 진행 과정이나 치료 효과까지 확인할 수 있어 암 진단의 신기원으로 여겨진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액체 생검을 ‘10대 미래 유망 기술’ 중 하나로 꼽았다.
그래픽=김현국
◇미세 암 찾아내는 ‘액체 생검’
그간 암 진단의 표준 방법은 ‘조직 생검’으로, 내시경이나 바늘 등 외과적 수술 도구를 이용해 암이 의심되는 장기 조직 일부를 떼어내고, 현미경으로 분석하는 방식이었다. 조직 생검은 환자에게 고통을 안겨줄 뿐 아니라 감염이나 내부 출혈 위험이 있고, 검사 후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또 종양 위치나 크기, 고령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시행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CT(컴퓨터 단층 촬영)나 MRI(자기 공명 영상), 초음파 같은 영상 검사도 있지만, 아주 미세한 암은 발견이 어렵다.
액체 생검은 이런 기존 진단법의 한계를 대폭 보완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액체 생검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혈액 생검은 채혈만 하면 되니 조직 생검에 비해 위험 부담이 없다시피 하다. 암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혈액 속을 떠다니는 종양 세포(CTC)나 유전자 조각(ctDNA)을 추출하고, 첨단 유전자 분석 장비(NGS)와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통해 유전체 변이를 분석해내는 방식이다. 김태유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현재는 200방울 정도 되는 혈액 10cc로 암을 진단하고 있다”며 “암 치료 전 액체 생검으로 종양 세포 양을 재고, 치료 후 그 변화를 보고 암 치료 효과를 판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 8가지 암 동시 진단
액체 생검 등장 배경에는 발전된 유전자 분석 기술이 있다. 가령, 초기 암은 크기가 매우 작다 보니 혈액 속 ctDNA 양 역시 0.001% 미만 수준으로 적다. 극소량의 유전자 조각을 혈액에서 분리해내고 분석하는 기술이 2000년대 들어 급격히 발달하면서 액체 생검 역시 가능해진 것이다. 정확도는 높은 편이다. 암 완치 후 재발을 판독하는 정확도는 50~60% 수준이고, 조기 진단 정확도는 80~90%에 달한다.
현재 국내에 시판된 혈액 생검 기술은 최대 8가지 암 종류를 동시에 진단받을 수 있다. 대장암과 위암, 간암, 췌장암, 폐암,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이 해당한다. 액체 생검은 국내 주요 종합병원이나 일부 검진센터 등을 통해 받을 수 있다. 다만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수백만원에 달하는 비용은 진입 장벽이다. 전문가들은 암 가족력이 있거나 암 발병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고 싶은 사람, 기존 암 검진에서 문제가 있어 추가 검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액체 생검을 권하고 있다.
안상현 기자
ggg7
2023.12.06 21:29:45
국민건강 말로만 하지말고 검사비 현실화 정책 빨리 시행해라.줄줄 새는 세금낭비만 잡아도 충분히 전국민 혜택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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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性醫學 설현욱
2023.12.06 21:17:46
..Liquid biopsy.. Molecular Cancer volume 21, Article number: 79 (2022)/ 암 세포가 깨지면서 생기는 종양세포 CTC, 미량의 DNA 조각 cfDNA 등을 말초혈액 속에서 찾아내 암을 진단하는 기술.. 종양세포나 종양세포로부터 분비되는 핵산등을 분석해 진단하는 방법.. 아직은 조직검사에 보조적으로 이용..그리고원낙 이런 종양세ㅍ포나 DNA조각들이 미량이라 아직은 도전적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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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2
2023.12.06 21:54:40
이거 수백만원 들이느니 위, 대장, 폐, 간 등 내시경, CT 등으로 바로 찍는게 더 정확하지 않나? 어차피 전립선암은 혈액 PSA 검사로 바로 결과 나오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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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맘내맘
2023.12.06 21:17:43
백 만원도 아니고 수 백 만원은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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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2023.12.06 20:50:43
수백마넌 십만대로 낮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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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ulus
2023.12.07 00:10:14
피 한 방울로 수많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며 희대의 사기극을 벌였던 미국의 엘리자베스 홈스 건과 어떻게 다른 것인가 ? 물론 나는 장래에는 충분히 가능하리라 믿는다. 현재의 기술이 문제인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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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네
2023.12.06 20:54:39
20년전 CD에 피한방울 떨궈서 컴퓨터에서 돌리면 수십가지 암검사가 되는 기술이 나왔는데 지금은 그딴거 안쓰고 50년전거 아직도 씀. 대중화가 문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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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달곰
2023.12.07 01:19:22
때가 되면 가게 내비둬라. 노인들만 우글거릴텐데, 차라리 지옥이나 천국이 있는지나 밝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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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롯데
2023.12.06 22:32:26
이거 미국의 어떤 아줌마가 사기쳤던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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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_Hwang
2023.12.06 23:10:38
어서 상용화되어 모든 암 조기 발견하고 치료가능해지기 바랍니다. 21세기 수명은 늘어났지만 암 이라는 병 아직도 무서운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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猫한 사랑
2023.12.07 06:18:43
그럼 이젠 검사 하루 전부터 굶지 않아도 되나? 의료보험 공단은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정밀 진단 사항에 이 혈액 검사를 의무적으로 넣어 주길....세상 좋아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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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12
2023.12.06 21:33:15
그림에서 라벨이 뒤죽박죽이에요! 간암은 위에 표시되어 있고 위암은 간에, 대장암은 소장에 표시되어 있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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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네
2023.12.06 21:29:39
“액체 생검으로 종양 세포 양을 재고”(?) '세포 양'이 아니라 '세포량'으로 하기 바란다.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고유어와 외래어 명사 뒤에는 '양'을 쓰고, 한자어 명사 뒤에는 '량'을 씁니다. (보기) 양: 구름양/알칼리양. 량: 가사량/노동량/작업량. <표준국어대사전>양(量)[명사](고유어와 외래어 명사 뒤에 붙어) 분량이나 수량을 나타내는 말. <표준국어대사전>량(量)[명사](한자어 명사 뒤에 붙어)분량이나 수량의 뜻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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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촌
2023.12.07 07:58:05
와! 획기적이다. 이제 더이상 그 힘들던 내시경 검사 안해도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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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3.12.06 22:19:39
6~7년 전에 저 검사를 했었지요. 가족병력 때문에... 문제 있었던 곳에 암 걸릴 확률이 몇 배 수로 기록되어 나오더군요. 주치의는 암보험을 해약하지 말라고 조언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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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o
2023.12.07 05:15:36
이거 테라노스 CEO 엘리자베스 홈즈 이야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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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부적
2023.12.07 00:47:32
혈액으로 감정하는데 혈액암이 포함되지 않았고 유방암 진단이 없다는게 좀 아쉽구만~ 그래도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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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또한마디
2023.12.07 08:52:06
욕심같지만 주사액만으로 암세포만죽이는기술이 도래해야 암정복이라할수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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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또한마디
2023.12.07 08:37:17
혈액에서 암이발견?榮?그럼 신체 어는기관에서 암이기생하는지는알수가없잖아? 그걸알수가있어야지 그걸모르면 기관마다CT 초음파검사를하기는마찬가지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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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ufel
2023.12.07 08:05:05
80~90%, 실험실에서야 그럴듯 해보이는 수치지만 10명에 한두명씩 당신에게 암이란 오진을 하는 진단기구가 마치 당장 쓰임새가 있는 듯이 쓰는건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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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호스
2023.12.07 07:50:42
I am not buying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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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
2023.12.07 07:24:14
건강검진 때 장기별로 따로따로 하는 검사 없애고 이걸로 대체하면 비용도 훨씬 덜 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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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니조아
2023.12.07 04:18:04
이것도 필요하겠지만, 안락사 제도가 더 필요한것 같읍니다. 남에게 의지하면서 오래 살고 싶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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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부영
2023.12.07 03:44:36
차곡차곡 쌓아올린 우리 기업의 노력이 세계인들의 건강을 지켜준다니 참 가치있고 보람된 일이다. 싸이토젠 대박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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