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배우이자 프로듀서.
생애 및 활동
가톨릭을 믿는 아일랜드계 아버지,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42년 7월 13일에 태어났다. 영화계엔 1966년 《LA 현금 탈취 작전, Dead Heat on a Merry-Go-Round》에서 엑스트라인 벨보이로 잠깐 나오며 데뷔했다. 1967년에는 글렌 포드 주연인 남북 전쟁을 배경으로 한 서부영화 A Time for Killing(1967)에서 상관이 명령하자 옆으로 힐끔 보면서 대답하던 샤퍼라는 북군 육군 병사 역으로 나온 바 있다. 이렇게 엑스트라로 일하다보니 목수 일을 부업으로 하면서 근근이 입에 풀칠은 하며 살았다고 한다. 주로 가구를 만들었는데, 목수 고객 중에서 조지 루카스가 있었고 조지 루카스의 주방 일에도 도움을 준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때의 인연인지 1973년에 해리슨 포드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청춘낙서에 출연했다. 1974년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감독한 《컨버세이션》(1974)에서 조연이긴 해도 비중도 제법 있는 비서 역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 뒤 조지 루카스와 재회하여 스타워즈 시리즈의 한 솔로로 캐스팅됐다. 조지 루카스는 애초에 스타워즈의 주연 배우들을 모두 신인 배우들로 기용하길 원해서 한 솔로 역을 위해 수백 명을 오디션했지만 마음에 드는 신인 배우를 찾지 못해 이전에 마음에 두고 있던 해리슨 포드를 기용했다. 하지만 조지 루카스는 인터뷰에서 "그를 왜 캐스팅했습니까?"라는 질문에 "출연료가 싸서."라는 말을 웃으며 했다고 한다.
스타워즈에서 한 솔로 역을 맡은 해리슨 포드
한 솔로 배역 덕분에 무명이었던 해리슨 포드는 유명 배우로 거듭났다. 여기서부터 시작해 1979년 영화 《하노버 스트리트》에서 주연 자리까지 꿰찬 포드는 2년 후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레이더스에서 인디아나 존스 박사로 출연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슈퍼스타가 되었다. 사실 스필버그는 처음부터 해리슨 포드를 기용하고 싶어 했는데, 오히려 친구인 조지 루카스가 이미 스타워즈 시리즈에 출연한 해리슨 포드를 반대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인기 있던 배우인 톰 셀렉을 기용하려고 했으나, 셀렉이 TV 드라마에 출연하느라 나오지 못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해리슨 포드를 기용한 것이다. 해리슨 포드는 이후 1990년대에 톰 클랜시 영화 시리즈에서 두 번이나 잭 라이언 역할을 맡으면서 세 번째 캐릭터를 확립시켰지만, 그래도 역시 해리슨 포드 하면 여전히 사람들은 한 솔로와 인디아나 존스부터 떠올린다.
1980년대 그의 배우 커리어 전성기를 달리던 인디아나 존스
한 솔로와 인디아나 존스로 Badass라는 캐릭터를 개척하며 스타가 되었지만, 사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떴다. 스타워즈 첫편인 새로운 희망(1977년) 개봉 당시엔 35세, 레이더스(1981년) 개봉 당시엔 39세였다. 그리고 잘생긴 외모와 배역 때문에 티가 나진 않지만 노안이기도 했다. 그래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3편인 최후의 성전(1989년)에서 훅 나이가 든 존스 박사를 볼 수 있다.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 외에도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수많은 히트작들에 출연해왔다. <위트니스>, <의혹>, <패트리어트 게임>, 에어 포스 원(영화), 도망자, <왓 라이즈 비니스>가 히트를 침으로써 한 솔로와 인디아나 존스 이미지에만 얽혀있지 않다는 걸 증명했다. 위트니스에서는 뛰어난 심리묘사 연기력을 보여주며 생애 유일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까지 올랐다. SF의 고전이라 불리는 블레이드 러너는 개봉 당시엔 폭망했지만 현재는 걸작으로 불리며, 릭 데커드를 연기한 해리슨 포드는 출연 전 대본을 읽고 레전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망자의 경우 1993년 미국 박스 오피스 2위를 한 흥행작으로, 이제 중년에 접어든 해리슨 포드가 누명을 쓴 외과 의사의 인텔리함과 탈주범으로써의 처절함을 잘 연기했다는 평을 받은 수작이다. 블레이드 러너는 현재도 엄청난 마니아 팬층이 있으며, 리들리 스콧 감독의 최고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대단한 연기파라고 볼 수는 없지만 무난하면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기에 단순한 액션 스타에 머물지 않을 수 있었다. 게다가 다른 액션 스타들이 나이가 들수록 액션 연기가 점차 힘겨워지고 이미지 변신에 실패한 것과 달리, 해리슨 포드는 나이가 들자 자신의 이미지를 자유분방하고 의리 있는 떠돌이 모험가에서 가족을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는 가장 및 보수적인 이미지로 변신시켜서[9] 커리어를 계속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서 해리슨 포드의 철학을 보여주는 인터뷰 내용이 있는데, 독자가 은퇴 계획을 묻자 영화배우 하면서 좋은 것 중 하나는, 나이가 들면 나이 든 사람 역할을 하면 된다는 거다.라고 답한 것이다. 관련 포스팅 그에 걸맞게 '가장' 역을 맡기에도 늙은 나이가 되자 이제는 42(영화)의 카리스마 넘치는 노년의 리더, 콜 오브 와일드의 거칠지만 따뜻한 정이 남아있는 촌로 등의 모습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노년 배우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2008년에 나온 인디아나 존스 4편에서 60세가 넘은 나이로 그대로 나와 배역을 전혀 무리없이 소화해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새로 찍으려 한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몸까지 만들고 준비까지 다 마친 상태에서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2013년 출연작인 《엔더의 게임》은 기대 이하 흥행을 거뒀고 평이 좋지 않다.
2015년 부터는 스타워즈 시퀄 삼부작에도 재출연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 다시 한 솔로 역을 맡았다. 무려 28년 만의 출연이고 극중 비중도 오리지널 시리즈의 주연 삼인 중에서는 가장 높다. 2019년에 개봉한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도 출연했다.
이후 인터뷰에서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는 등 앞으로의 배우 활동에 대한 시니컬한 모습을 내보였다. 그렇게 잠시 필모그래피가 끊겨 있었으나, 2017년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20여 년 만의 릭 데커드 역할을 다시 맡았다. 1982년에 나왔던 '저주받은 SF 명작' 블레이드 러너 처럼 이번에도 평은 매우 좋았으나 흥행에는 실패했다.
2023년엔 인디아나 존스 5에서 인디아나 존스 역을 다시 맡았다. 나이가 80대에 접어들며 자연스레 인디아나 존스 5가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추측했다. 포드 본인도 마지막 인디아나 존스 영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해당 영화 이후의 은퇴 의사를 직접적으로 내비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2022년, 스타워즈와 함께 대표적인 대형 시네마틱 유니버스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에 썬더볼트 로스로 캐스팅 되었다. 같은 해 사망한 윌리엄 허트의 배역을 물려 받은 것이다. 80세의 나이에 영화계 대표 대형 시네마틱 유니버스 둘 모두에 몸담게 된 것. 다만 노화로 인한 신체적 한계로 오랜 기간 동안 해당 배역을 맡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처음 몇 작품에만 실제로 등장하고 그 이후의 작품에는 CG 모델링으로만 외형을 빌려줄 가능성이 가장 높다.
2025년 2월 인터뷰에서 기자가 "당신은 오랜 경력을 쌓아 왔습니다. 다음 계획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는데, "일을 그만둘 겁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끝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7월 인터뷰에서는 은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제가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 중 하나로 생각했던 건, 노인 역할을 맡을 노인도 필요하다는 점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사고
한 솔로 역으로 유명해지기 전에 백화점에서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 일을 위해 차량을 운전하다가 전신주에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그때 포드가 얼굴을 차량 핸들에 박아 부상을 입어 입술 아래쪽에 흉터가 생겼다. 포드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는 장면에서 은근히 눈에 잘 띈다. 덕분에 인디아나 존스 3의 어린 인디아나 존스가 나오는 오프닝 시퀸스에선 이 흉터가 서커스단 사자를 진정시키기 위해 채찍을 휘두르다 채찍에 잘못 맞아 생긴 상처라는 자세한 설명이 붙는 장면까지 넣었다.
헬기와 비행기 조종 자격증이 있는데, 이와 관련한 사건 사고도 많은 편이다. 1999년엔 헬기 연습 비행 도중 추락 사고를 냈지만 다행히도 부상은 없었다.
2015년 3월 5일엔 경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깨어난 포스 개봉을 앞둔 역대 최대 규모의 스타 워즈 셀러브레이션 행사 직전에 생긴 일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다. 부상의 정도는 여러 말이 다 나왔는데, 적절하게 비상착륙을 한 덕에 발목과 골반만 조금 다치고 멀쩡했다고 한다. 하지만 물리적인 부상 여부와는 별개로, 엔진이 꺼지고 관제탑과 교신을 나눈 이후 비상착륙 순간을 포함한 5일 간의 기억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고 하며, 입원해 있느라 스타 워즈 셀러브레이션 행사에 못 나왔다.
2017년 2월엔 개인용 경비행기를 착륙하던 도중 유도로를 활주로로 착각해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와 충돌 사고를 낼 뻔한 적도 있다. 여객기의 수직미익과의 거리가 50m도 채 안되었다고 한다. FAA는 해리슨 포드가 중대한 실수를 했지만 당시 상황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고 수사에도 잘 협조했기 때문에 조종 면허를 박탈하지 않았다고 한다.
2020년 4월엔 로스앤젤레스에서 지상에서 택시 도중 교신을 잘못 듣고 다른 항공기가 연습 중인 활주로에 들어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다행히 2017년 사고처럼 중대한 사고는 아니었고 당시 연습중이던 항공기는 약 1km 이상 떨어진 상태였다고 한다.
2021년 6월엔 인디아나 존스 5 촬영을 위한 리허설에서 어깨 부상을 입어 3개월 동안 촬영에 임하지 못했다.
여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