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아침 09:30분 MBC라디오 여성시대 "윤병대의 맛있는 여행" 진행 (FM96.5)
. 경북 고령 출생
. 경상북도 맛집선정 심사위원
. 한국 미식가위원회 사무국장
. PADI SCUBA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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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인사)
MC> 이번 주가 아마 여름휴가 절정을 이룰 것 같은데 어딜 가나 인산인해를 이루겠죠?
윤> 맞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름피서하면 바다를 연상하시지만 바다는 뜨거운 햇볕과 모기와의 전쟁을 피하실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올 여름휴가지로 바다보다는 강 그리고 강 보다는 계곡을 추천해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까지는 우리지역이 아닌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같은 다른 지역의 조용한 여행지 몇 곳을 소개 해 드렸고, 이번 주는 가까운 우리지역을 추천 해 드릴까 합니다.
그 전에 휴가지에서 먼저 이것만은 꼭 좀 지켜 주시길 부탁 드려 봅니다.
첫번째 여행지 주민들과 교감을 가지고 그들을 이해하며 함께 해 주셔야 합니다.
예전에는 여름방학 때 시골에 가면 "수박서리"는 기본이었습니다.
지금은 가능할 수 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 가족끼리 교감할 수 있는 대화 꺼리를 미리 준비해 가십시요
서로 눈빛 파악한다고 고스톱만 치지 말고 별자리 이야기도 좋고 여름곤충 이야기도 좋고
가족관 서로의 가치관을 이야기 하다보면 자녀들의 또 다른 면을 파악할 수 도 있습니다.
세번째 제발 쓰레기 묻어 버리지 마세요
우리나라 음식은 짜서 묻어 버리면 거름이 아니라 식물이 죽게 되고 부패 후 냄새가 진동 합니다
비라도 내려서 파헤쳐지면 다 들어나고 다시 치워야 하니 이중적으로 돈이 듭니다
가져가신 것은 도로 다~ 가져 오세요
네번째 들뜬 기분도 좋지만 휴가지에서의 예의는 지키세요
먼저 왔다고 내 텐트 공간은 넓게 잡고 시끄럽게 떠들면 옆에서 누가 좋아 할까요...?
옆집 텐트는 그 곳에 있는 동안은 이웃사촌입니다.
휴가지에는 19세 이상 공간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나친 스킨십이나 애정행각은 자제해야 합니다.
MC> 맞습니다 지킬건 지켜야 휴가도 즐겁겠지요 그럼 우리지역 어디로 가면 맛있는 것도 먹고 제대로 피서를 즐길 수 있을까요 ?
윤> 이번 여름휴가는 문경으로 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문경에는 약돌을 갈아 소나 돼지를 키우기 때문에 문경을 들어서면 여기저기 특산물인 약돌 고기들이 참 많습니다.
고추장을 발라 굽기도 하고, 샤브를 해 드시기도 하고, 전골이나 김치찌개도 끓이고, 떡갈비도 만들고, 한방 수육까지 요즘 우리나라 요리의 발전은 정말 무궁 무진 합니다.
하지만 이 보다는 이번여름 문경에서 제가 추천 드리고 싶은 맛은 바로 버섯요리 들입니다.
문경은 계곡이 깊어 산채 종류와 더불어 각종 버섯이 많이 생산되는 고장답게 버섯요리도 많습니다.
버섯은 잘 말려서 일년 내 드실 수 있는 요리이지만 장마가 끝난 뒤 습한 여름이 제철이라 지금 가시면 신선한 버섯 요리를 드실 수 있는 적기입니다.
왜 날이 덥다고 찬 것만 계속 드시면 속이 냉하여 오히려 몸이 힘들어 집니다.
굳이 선조들의 이열치열 지혜를 빌리지 않더라도 국물이 맛있는 버섯전골 드시고 나면 몸이 깨운 해 집니다.
특히 소금과 청장으로 간을 싱겁게 맞추어 장국을 먼저 준비하고, 직접 만든 손두부를 밑에다 깔고 산에서 주인이 직접 따온 느타리, 표고, 싸리, 송이버섯들을 채 썰어 담고, 파, 다진마늘 넣고 참기름 둘러 가장 자리에 채소들은 돌려 담고 끓는 장국을 부어 다시 끓이면 정말 둘이 먹다 한사람 죽어도 모를 기가 막힌 그런 맛입니다.
MC> 버섯요리 중에서도 특히 더 맛있는것이 따로 있나요?
윤> 버섯요리 중에서도 시기적으로는 좀 일찍긴 하지만 지난 가을 갈무리 해 둔 능이버섯 전골이 으뜸인데, 그 향이 너무 좋아 향버섯이라고도 불리는 능이 전골은 입안에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그런 맛입니다.
'전골이란 요리의 유래는 상고시대 군사들이 전시 때 머리에 쓰던 철로 만든 전립을 벗어 고기나 생선 같은 음식을 함께 끓여 먹으면서 여러 가지 재료를 넣었던 데서 유래되었다'라고 하는데, 깊은 산중 공기가 좋은 참나무 뿌리 부근에서 3년에 한번 정도만 채취가 가능한 귀한 능이버섯은 송이 보다 더 귀하게 여겨 버섯 중의 으뜸으로 꼽으며, 능이버섯과 돼지고기는 궁합이 잘 맞는 재료로 알려져 능이전골에는 돼지고기를 많이 씁니다.
요즘은 능이백숙도 많이들 해 드시고 형편 되시는 분들은 끓는물에 살짝 데쳐서 회로도 드시더군요.
하지만 버섯이 아무리 맛있고 몸에 좋다고 하지만 보이는 대로 아무거나 따서 드시면 큰일 납니다.
MC> 버섯요리는 가을요리인줄 알았는데 여름이 제철이었군요 그리고 또 다른 요리는요?
윤> 문경은 버섯뿐만 아니라 각종 산채가 많이 나는 곳이라 산채정식이나 산채비빔밥 같은 음식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 보다 제가 추천 드리고 싶은 음식은 산채장아찌정식이라는 이름을 가진 요리인데요, 이 또한 옛 요리방식을 이용한 최근에 개발된 요리로 문경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받는 요리 입니다.
산채는 대부분 무공해 청정 산속에서 자리기 때문에 건강에 좋은 웰빙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산나물은 대부분 약초이기도 하고 씹으면 씹을수록 은은하게 입안에 퍼져오는 향 때문에 한 끼만 먹어도 약한첩 먹은 건강한 기분이 드는데, 철마다 채취한 두릅, 취나물, 고사리, 곤드레, 산초열매 같은 산나물을 간장이나 식초에 절이고, 민들레, 가죽, 곰치는 고추장에 버무리고, 죽순, 돼지감자 같은 것은 된장 고추장에 박아 두었다 내 놓는 그런 소박한 반찬 들입니다.
이런 장아찌 들은 오래 될수록 사람들의 신진대사를 좋게하고 더불어 입맛을 깔끔하게 해주며 느끼한 맛이 없습니다.
요즘 장아찌 들은 냉장 보관이 가능 해 지며 짠 맛이 없이 싱겁게 담는데, 이런 단순한 산채 장아찌 반찬만으로도 밥 한공기 정도는 거뜬히 비울 정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기다 문경의 또 다른 맛인 오미자 막걸리 한 잔 곁들이면 정말 좋습니다.
MC> 맛있는 버섯전골에 장아찌 정식도 먹고 문경은 볼 것이 많은 곳이죠?
윤> 문경은 정말 다양한 체험과 관광이 어우러진 그런 곳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문경세제 촬영장은 이제 빼 놓을 수 없는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고, 관광후 피로를 말끔히 씻어줄 온천도 있고, 시원하게 강 따라 달리는 철로 자전거나 외줄에 온 몸을 맡긴체 내려가는 짚라인도 있고, 말을 타고 달려 보는 승마장에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장도 많습니다.
그 많은 관광도 좋지만 제가 추천 드리고 싶은 곳은 속리산봉 동쪽 괴산골짜기 따라 흐르는 물이 낙동강으로 합류하기전 문경 농암천 상류쪽 도장산 기슭 4km구간에 펼쳐놓은 계곡으로 태백준령에서 내륙 깊숙이 서남쪽을 향해 달려온 소백산맥이 마지막 힘을 모아 빚어 놓은 비경으로 상주 화북면과 경계를 이루는 곳에 굽이치는 쌍용계곡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골이 깊고 물이 맑아 청룡, 황룡이 놀다간 곳이라고 하는 쌍룡계곡은, 그 어느 곳보다 문명에 오염이 되지 않아 맑고 깨끗함을 간직하고 있으며, 계곡 입구에서 맑은 계곡물과 주변 산세를 즐기며 한참 가면 산은 점점 깊어지고 물소리며 바람소리, 새소리는 더욱 커집니다.
특히 시내에 비해 기온이 무려 10℃가량 낮은데다 계곡물은 1분도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차가워 문경에서도 냉골로 알려진 이 쌍룡계곡은 원시림으로 하늘이 덮여 한 낮에도 어두컴컴할 정도로 햇볕 보기가 어렵고 맑은 물은 깊지 않고 바닥이 암반으로 돼 있어 어린이들이 물놀이하기에도 적당 합니다.
주차장 부근에 식당, 민박집과 콘도형 숙박시설이 있지만 숲 속에 있는 야영장이 깨끗하고 넓어 야영을 하는 피서객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MC> 찾아가는 길은?
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 김천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갈아 타고 문경새재나들목->가은읍에서좌회전[석탄박물관쪽 가지말고]->901번 지방도->농암면->32번국도->쌍용터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