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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daum.net/v/20240221184810899
// 인공지능(AI) 개발 경쟁과 관련해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는 중국이 텍스트를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AI 시스템 '소라'(Sora)의 등장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
// 21일 중국 재경망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보안 기업 치후360 창립자 저우훙이는 오픈AI의 발표 직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소라가 광고와 영화 예고편 업계를 완전히 흔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우 창립자는 다만, 소라가 틱톡을 그렇게 빨리 몰아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틱톡의 제작 도구에 머물 것으로 봤다. 또 소라의 등장으로 인간 지능에 가까운 인공범용지능(AGI) 구현에 필요한 기간이 10년에서 1∼2년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저우 창립자는 중국의 거대언어모델(LLM) 발전 수준이 오픈AI가 지난해 3월 내놓은 GPT-4.0과 1년 반 정도 격차가 있다고 평가했다. //
// 한 재계 고위 인사는 소라를 '뉴턴 모멘트'라고 불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소라의 등장을 뉴턴의 운동법칙에 견준 것이다.
다른 인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원을 받는 오픈AI가 미국과 중국의 AI 격차를 확대하는 또 다른 '비밀 병기'를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소라가 등장하자 LLM에서 뒤처졌던 중국 업체들이 영상 분야에서 다시 한번 쫓기는 신세가 됐다는 지적도 중국 내부에서 나왔다. //
// AI 분야 특허 건수에서는 세계 1위를 달리는 중국은 정부와 기업, 대학이 힘을 합쳐 미국의 견제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 중앙국유기업들의 자산 관리를 담당하는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국유기업들에 차세대 AI 개발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장위줘 위원회 당 서기는 지난 19일 한 행사에서 "국유기업들이 AI 개발 촉진에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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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를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AI 시스템인 Sora의 존재가 몇 일 전에 발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 "뉴턴 모멘트"라고 할 정도로 대단히 여기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또한 이 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중국의 국가기관이 국유기업들에게 차세대 AI 개발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만약 '초한전'이라는 단어를 접해보지 못했다면 마찬가지로 '그래서 뭐?'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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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몇일전에 AI를 활용한 인지전(Cognitive Warfare)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글을 작성한 바 있습니다.
https://cafe.daum.net/shogun/OCbn/714
담백하게 말하자면, 텍스트만으로도 영상을 제작해주는 Sora같은 범용 AI의 등장은 AI를 활용한 인지전의 질Quality과 양Quantity를 도약시켜주는 '뉴턴 모멘트'를 의미한다는게 오늘 제가 쓰려는 주제입니다.
일단 더 심화된 이해를 위해선 '인지전'이라는 단어부터 정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구글에 cognitive warfare를 검색하면 가장 위에 나오는 사이트에서 긁어와보겠습니다.
https://www.kima.re.kr/3.html?Table=ins_kima_newsletter&mode=view&uid=1469&s=11
// 합동전영역지휘통제(* JADC2) 개념이 미래전을 준비하는 정치 지도자, 군사작전을 결심하는 지휘관, 전장에서 군사전략을 작전적이며 전술적으로 실행하는 전사와 민간인인 인간 도메인(human domain)을 포함하는 『인지전(cognitive warfare)』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2017년 미국과 2021년 나토는 인지전의 정의, 개념과 군사작전 적용성을 담은 인지전 교리를 각각 발간하였다. //
https://www.act.nato.int/article/cognitive-warfare-strengthening-and-defending-the-mind/
"Together, these two words paint a definition of Cognitive Warfare: the activities conducted in synchronization with other instruments of power, to affect attitudes and behaviours by influencing, protecting, and/or disrupting individual and group cognitions to gain an advantage."
"Cognitive Warfare integrates cyber, information, psychological, and social engineering capabilities."
// 현재 발전되고 있는 인지전은 다영역 작전(* MDO)에서 비살상적 수단(non-kinetic tool)인 심리전(PYSOPS), 정보작전(information Operation)에서 더 진보된 군사작전 개념으로 발전한 포괄비살상작전 개념으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2021년 5월에 유럽 인지전 전문가 버나드 크라버리에와 프랜코스 두 그루젤 박사는 『인지전 개념(The Cognitive Warfare Concept)』 논문에서 인지전 개념과 발전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우선 인지전은 단일 국가만이 아닌 글로벌 차원에서 구사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향후 인지전이 국제질서 개편과 강대국 힘의 균형 변화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하였다.
다음으로 인지전은 물리적 도메인을 연결하는 사이버 도메인 수단과 연계되어 전장에서의 개별 전사와 각 제대에서 적의 인지력을 저하시키고, 적 전쟁지도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어 전쟁을 억제하는 비전통적 전술로 정의하였다.
또한, 인지전은 적의 전쟁 수행 의지 저하 또는 손상시키기 위해 고위급에서 전장에서의 전술 제대 구성원의 뇌정신, 뇌신경, 뇌심리에 영향을 주는 새로운 심리전 또는 정보작전 양상이라면서, 그 대상을 사이버 공간의 온라인 매체, 각종 다운 웹을 이용하는 인간을 중점적으로 목표로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인지전은 물리적 도메인만 고려한 “싸우는 방법(How to fight)”만이 아닌, 적이 정책결정에서 실수(error)를 유발시키고, 전장에서 전술적 작전 승패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적의 인지력을 무력화시킴으로써 전쟁 발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어 전쟁 발생 이후에는 인지전이 몸에 착용 가능한 디지털화된 무기와 장비(wearable equipment)로 무장된 디지털 전사(digital warrior)들의 인지력에 영향을 주는 비살상적 싸우는 방법이라고 주장하였다.
아울러 인지전은 물리적 파괴와 공격이 아닌, 심리-사회구조-기술적인 복합전 또는 하이브리드전으로 변화되고 있다면서, 향후 전투가 인지전투(cognitive combat) 또는 인지충돌(cognitive conflict) 양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였다. //
// 이는 2017년에 미 육군이 인지전을 “전쟁 또는 전투에 참가하는 전사와 민간인들의 인지 메커니즘(cognitive mechanism)을 조장(manipulate)함으로써 적의 공세적 전쟁 및 전투 의지를 훼손(destroy)시키고, 말살(subjugate)시키는 비살상 전투(modes of combat action)이다”라고 정의한 것에서 증명되었으며,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동맹국과 파트너십 국과 함께 연합으로 실시하는 글로벌 차원의 전술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
// 특히 현대전 양상이 속전속결 양상이 아닌, 장기전으로 진입함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정보전에 의해 각종 디지털화된 가짜 정보와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MDO 양상에 따른 JADC2 네트워크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인간 도메인을 주요 전장영역으로 삼는다(human domain is future battlefield)”라는 것이 인지전 핵심이라고 주장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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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전을 한마디로 줄이자면 '아측의 우위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인간의 인지 매커니즘을 조작(manipulate)하여 수행하는 비물리적(non-kinetic) 전투 행위'로 요약해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지전은 이미 현존하는 '조악한' 수준의 AI기술로도 수행되고 있는데, Sora같은 범용 AI의 존재는 인지전의 레벨을 매우 끌어 올릴 것이라는 점에서 "뉴턴 모멘트"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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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중요하게 봐야할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인지전이 수행되는 시점입니다. 제가 긁어온 글들에서 인지전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전시때 수행될까요, 아니면 다른때도 수행될까요?
역시 담백하게 말하자면 전시가 아닌때에도 수행됩니다. 그래야만 인지전은 "적 전쟁지도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어 전쟁을 억제하는 비전통적 전술"로도 기능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사실 인지전의 영역까지 고려하면 더이상 이 지구에는 평시따윈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쟁과 평화에는 더이상 경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총을 쏘는 전쟁이 늘 어딘가에서는 벌어진다는 의미를 넘어서, 우리가 읽고 말하고 쓰고 생각하는 이 순간 하나하나가 다 전쟁의 대상이자 무의식적으로 수행하는 전투행위라는 것이 인지전의 핵심중의 하나입니다.
빅토르 최의 밴드 키노(КИНО)의 노래 '전쟁Война'의 한 구절처럼 이제 전세계의 모든 국가와 모든 인류는 늘 전시상태에 놓이게 된 셈입니다.
땅과 하늘. 땅과 하늘 사이엔 전쟁이 있다!
또 네가 어디에 있든간에. 또 네가 무엇을 하건 간에.
땅과 하늘 사이엔 전쟁이 있다!
키노(КИНО) - 전쟁(Война)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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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가 있나!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그저 인터넷 한구석의 개똥철학쯤으로 여기실 겁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또 하나의 지점은 우리가 이러저러하게 부정한다해도, 중국의 현존 집권세력만큼은 이미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전쟁수행 행위로써 수행하는 군사교리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교리가 바로 '초한전'입니다.
제가 이 개념을 처음으로 접한 계기는 <우리는 미국을 모른다>라는 제가 최근에 소개드린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초한전도 역시 인터넷에서 긁어와서 소개드리겠습니다. 역시 구글에서 '초한전'을 쳐보면 나오는 바로 나오는 사이트입니다.
https://kims.or.kr/issubrief/kims-periscope/peri239/
// 초한전(超限戰)은 경계를 뛰어넘는 전쟁이라는 뜻으로, 1999년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의 차오량과 왕샹쑤이가 제시한 전쟁이론이다. 무력과 비무력, 군사와 비군사, 정규와 비정규 그리고 살상과 비살상의 수단을 동원하여 적을 곤경에 빠뜨려 전쟁의 목적을 달성하는 개념으로, 무한한 수단을 쓰지만, 유한한 목표를 추구하기 때문에 많은 피가 튀지 않는 점이 기존의 총력전쟁과 다르다. 초한전은 이론에 불과하지만, 중국군의 삼전(三戰) 전개와 해상 민병 활동 등 실제 행동에서 그러한 사고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
// 중국의 강점은 무력과 비무력, 군사와 비군사, 정규와 비정규 그리고 살상과 비살상 수단을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 중앙군사위와 당 중앙군사위의 구성원이 같고, 위원장이자 국가주석의 책임제로 운영한다. 이 군사위가 육·해·공·로켓군은 물론, 삼전을 주도하는 전략지원부대와 연근(보급·병참)보장부대, 해경을 포함한 무장경찰과 민병을 아울러 중국의 초한전을 총지휘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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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초한전의 종류는 말 그대로 무한합니다. 왜냐하면 아측의 우위를 확보한다는 단 한가지 최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군사적 수단 및 비군사적 수단을 모든 시간과 공간속에서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지금까지 분류된 초한전의 종류는 이러합니다. 하지만 시쳇말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더 늘어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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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총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범용AI는 인지전 영역에서 유용한 전쟁수단으로써 활용될 수 있습니다(아니, 이미 조악한 수준의 물건들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Sora는 질Quality과 양Quantity의 측면에서 "뉴턴 모멘트"의 도래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초한전' 교리를 채택한 중국에게 범용AI 기술은 유용한 병기이기에, 위에서 소개드린 기사내용 그대로 "장위줘 위원회 당 서기는 지난 19일 한 행사에서 '국유기업들이 AI 개발 촉진에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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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더이상 우리의 생각조차 '나만의 작은 집'이 아니게 되었으니까요.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아니, 막을 수나 있을까요?
언젠가 다른 게시판에서 보았듯이 이제 우리는 또다른 군비경쟁의 시대를 맞이한 거 같습니다. 그리고 핵무기를 둘러싼 군비감축이 그러하였듯이 감축을 택한 자들의 말로는 좋지 못했고요. 리비아의 카다피처럼.
더이상 방패가 무의미한 전쟁이라면 결국 남은 방법은 상대보다 더 크고 날카로운 창을 더 많이, 더 빨리 가지는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이런걸 고상하게 표현하는 단어가 억제Deterrence라는 것이니까요.
아무튼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광화문 광장 한 가운데에 실오라기 한 가닥 걸치지 못한채 무력하게 노출당한 기분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지구상의 절대다수가 마찬가지의 신세가 되버렸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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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지전 하니 푸틴 2기 이후 러시아의 대외전략이 생각나네요. 시리아, 사히라 이남 아프리카의 소위 "쿠데타 벨트" 에서 러시아군(그리고 바그너)이 벌인 군사작전들은 단순 현지 동맹 지원이나 이권 장악을 넘어, 일대의 정치사회적 혼란을 초래해 유럽행 난민을 만들어내 서방에 충격을 주는 것을 목표로 했죠. 그러면서 서구사회 및 정치권에 회유와 뇌물, 호의 등을 통해 친러파를 양성하여 종국에는 '서방의 러시아와'를 이룩하려 했고요. 이는 키예프 루스들의 분투로 꿈이 되었다만ㅎ
중궈의 초한전에 대해서는 새로 알아가네요. 돈 좀 들어오면 구해다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