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첨병【病上添病】
앓는 가운데 또 다른 병이 겹쳐 일어남을 비유하는 말
───
김삿갓(503)
재혼 못 한 죄
「나 술 한 잔 주시오. 오늘 밤 이 집에서 자고 갈 수도 있겠지요?」
「좋토록 하시구료. 방은 하나뿐이지만, 선객(先客)이 있으니까 함께 주무시면 될 거요.」 주인 노파가 술상을 갖다 주는데 보니, 나이는 육십이 다 돼 보이건만, 본바탕은 여간 예쁜 얼굴이 아니었다. (이 노파는 기생 퇴물인가 보구나.)
김삿갓은 맘속으로 그렇게 짐작하며,
「주천----이라는 말은 이태백의 시에 나오는 말인데, 그런 이름을 누가 지었지요?」 하고 주인 노파에게 물어보았다. 「이름은 돌아가신 우리 영감님이 지으셨다우.」
「술집 이름을 주천이라고 지은 것을 보면, 영감님은 무척 유식했던 모양이죠?」
「유식한 것을 아는 손님은 더욱 유식하신가 보구료? 안 그래요? 호호호.」
마침 그때 방 안에서 한숨 쉬는 소리가 들려 나온다.
「방 안에 지금 누가 있지요?」
김삿갓은 자기도 모르게 주인 노파에게 물어보았다.
주인 노파는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한다.
「누구는 누구겠어요. 오늘 밤 손님과 동숙할 선객이지요.」
「나하고 동숙할 손님이요?」
김삿갓은 워낙 인심이 좋은 편인지라, 방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나서는, 술을 혼자 마실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방안에다 대고 큰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방 안에 계신 형씨(兄氏)! 이리 나오시지요. 우리 두 사람은 어차피 오늘 밤 같이 자야 할 판이니까, 이리 나오셔서 술이나 한잔 나누십시다.」
방 안에 있던 손님은 기다리기나 했던 것처럼 얼른 술청으로 나오며,
「실례하겠소이다.」
하고 술상 앞에 마주 앉는다.
나이는 사십쯤 되었을까, 무척 우둔해 보이는 시골 사람이었다.
김삿갓은 자기소개를 하며 술잔을 내밀어주니, 상대방은 술을 먼저 마시고 나서야
「나는 황해도 옹진섬에 사는 강(姜)서방 이외다.」
하고 말한다. 「옹진서 오셨다고요? 노형도 나처럼 평양 구경을 오신 모양이구료!」
강 서방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나는 구경을 다닐 팔자는 못 된다오.」
「그럼 평양에는 무슨 일로 오셨소이까.」
「나는 옹진서 염전업(鹽廛業)을 하지요. 평양은 소금값이 금값이라고 하기에 장사차 소금 한배를 싣고 왔다가 쫄딱 망해, 지금은 알거지가 되어버렸다우.」
「저런! 어쩌다가 그렇게도 엄청난 실패를 하셨소?」
그러자 강 서방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장사에 밑진 것은 아니라오. 돈은 주체를 못 할 만큼 엄청나게 벌은걸요.」
「아니 그럼, 그 돈은 어떡하고, 알거지가 되었다는 말이오?」
「왜는 무슨 놈의 왜겠소. 기생 외도에 미쳐, 그 많은 돈을 몽땅 퍼주고, 결국은 알거지가 되었단 말이오.」
김삿갓은 그 말을 듣고 적이 놀랐다.
「에이 여보시오. 기생 외도가 아무리 좋기로 돈을 그렇게까지 퍼주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이오?」 「형씨는 아직 모르시는 모양이구료. 평양기생 들은 사람을 어떻게나 잘 녹여내는지, 돈을 있는 대로 퍼주고 싶어지던 걸요.」
「그렇게도 많은 돈을 퍼주었으면 정이 꽤 많이 들었을 터인데, 그래도 돈이 떨어지니까 상종을 아니 하려고 합디까?」
「돈 떨어지자 님 떨어진다는 말이 있지 않소? 평양기생들은 소금 한 배를 몽땅 삼켜 먹고도 <짜다>는 말 한마디도 안 하더란 말요.」
김삿갓은 그 말을 듣고 앙천대소를 하였다.
「하하하, 소금을 입으로 먹은 것은 아니니까, 짜다는 말은 했을 리가 없지요. 아뭏든 돈을 벌러 왔다가 알거지가 되어서, 몹시 후회스러우시겠소이다.」
김삿갓이 위로의 말을 들려주자, 강 서방은 도리질을 하며 이렇게 말한다.
「알거지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기생 외도하다가 알거지가 된 것은 후회는 하지 않아요.」 대동강에서 만났던 뱃사공과 똑같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돈을 몽땅 빼앗기고도 후회하지 않는다니, 평양 기생들의 숨은 마력(魔力)이 그런데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
" 조금씩 餘裕로워 지려 努力하렵니다. "
텅빈 하늘은 이지러진 반달이 지키고 있고. 길가 늘어진 나뭇가지는 그 끝에 매달린 얇은 잎으로 바람일어 제 몸 식히려고 팔랑이는 나부낌으로 익어가는 여름 더위를 기다리는 나무들과 새들의 모습에서 평안을 기원하는 듯한 餘裕로운 感을 받았습니다!
참으로 바쁘게 살아온 지난날들을 돌아보며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 남은 人生은 조금 더 넉넉한 마음과 姿勢로 살아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佛家에 傳해지는 이야기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붓다의 치명적 농담"에 나오는 이야기랍니다.
“스님도 도를 닦고 계십니까?”
“닦고 있지.”
“어떻게 하시는데요?”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잔다.”
“에이, 그거야 아무나 하는 것 아닙니까?
道 닦는 게 그런 거라면 아무나 도를 닦고 있다고 하겠군요.”
“그렇지 않아. 그들은 밥 먹을 때 밥은 안 먹고
이런 저런 잡생각을 하고 있고, 잠 잘 때 잠은 안자고 이런 저런 걱정에 시달리고 있지.”
이전에 이 글을 읽고는 속된 말로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이게 보통 내공이 아니면 힘든 일이겠다 싶습니다.
머리를 단순화 시키는 작업, 그것은 우연이나 성격이 아니라 부단한 노력과 수련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제가 나이들고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은 뭐 하시며 지내세요"?
저는 그때마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냥 놀아요" 그러면 모두들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현직에 있을때는 새벽에 일어나고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었었는데.
이 생활 습관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아직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현직에 있을때는 하는게 모두 "일"이었는데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놀이"입니다.
그 사람들은 일도 놀이처럼 하는 제 생활을 理解하지 못합니다.
저는 놀이가 일이고 일이 놀이라고 생각하며 생활하려 노력합니다.
그러니 "그냥 놀아요"가 제 대답인 것입니다.
오래전에 "버틀런트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별로 마음에 와 닿지 않았었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 "찬양"의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너무 바쁘게 사는듯 느낍니다.
"나 요즘 너무 바빠 바빠서 정신이 없어"
이렇게 타인에게 말하면 뭔가 좀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가 바쁜 것을 美德으로 여기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社會의 一員으로서 오랫동안 살다보니
우리 스스로도 뭔가 할 일이 없으면 不安해지거나,
불러주는 이가 없으면 소외감을 느끼거나,
늘상 무엇인가를 해야하고, 늘상 무엇인가에 쫓기듯 살아야 오히려 마음이 편하게 느껴지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러셀"이 말하는 게으름이란 개미와 베짱이에서의 베짱이처럼 놀고 먹는 게으름이 아닙니다.
그가 말하는 게으름이란 존재의 존엄성을 놓치지 않기 위한 "餘裕로움"과 "餘白"입니다.
진정 행복해지려면 게으름을 즐기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을 통해서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ㅑ 말하는 책이었슴을 이제야 느낍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의 存在와 自由를 스스로 확보할만한 餘裕가 없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행복한 創造의 시간은 게으름으로부터 나온다. 행복해지려면 게을러지라"는 "러셀"의 處方이 저는 이제사 본뜻을 알게되고 마음에 듭니다.
아일랜드 옛 시집에는
"어느 아일랜드 王의 충고" 라는 이런 글이 있답니다.
너무 나서지도 말고,
너무 물러서지도 말라.
너무 나서면 가벼운 사람으로 여길 것이고,
너무 물러서면 무시할 것이다.
너무 거만하지도 말고, 너무 겸손하지도 말라.
너무 거만하면 까다로운 사람으로 여길 것이고,
너무 겸손하면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 떠들지도 말고, 너무 침묵하지도 말라.
너무 말이 많으면 말에 무게가 없고,
너무 침묵하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너무 강하지도 말고, 너무 약하지도 말라.
너무 강하면 부러질 것이고,
너무 약하면 부서질 것이다.
결국 "너무"가 문제입니다.
너무 바쁘게 살지 말고 조금은 여백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보지 못했던 것, 그래야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입니다.
그래야 幸福도 보일것 같습니다.
사랑합니다! 응원합니다! 함께합니다!
즐거운 삶을 만드십
첫댓글 평양 기생들은 소금 한 배를 몽땅 삼켜 먹고도
<짜다>는 말 한마디도 안 하더란 말이 거짓말이 아니군요.
조금씩 여유로워 지려 노력하고
아일랜드 옛 시집도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연휴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기생 외도도
도박도
빠지니 알 거지가 되는구만요.
감사드립니다~~^^&♥
너무 바쁘게 살지 말고 조금은 여백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보지 못했던 것, 그래야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입니다.
그래야 幸福도 보일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잘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