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예서원
팬션에서 아침 6시 일어나 잔디밭으로 나가니
공기 좋은데서 자서 그런지 몸이 거뜬하다.
예서원 원장님도 부지런하신지 벌써 일어나 마
당가에서 무언가를 돌보고 계셨다.
강릉으로 가족 피서 오면서 ‘100세 시대’ 란 글
을 카페에 올려놓고 온 참이라, 거기에 인용해
놓은 조순 선생님(전 서울시장, 전 부총리겸 경제기획
원 장관)의 바둑에 대한 좋은 말씀을 잠시 나누게
되었다.
대뜸 원장님 말씀이, 그 조순 선생 生家가 바로
건너편이라는 것이다.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호기심에 가득
찬 필자를 자신 차에 태우고 내달렸다.
연잎밥 아침 식사는 다녀와서 맛좋게 먹으면 그만
이었다.
조순 선생님 생가(강릉시구정면 학산리)는 안심공원
안에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었다.
우측에 '조순 생가' 라는 팻말이 보인다.
고택 뒤에는 山이 있고 앞에는 작은 개울과
들판이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이다.
흰 눈썹으로 산신령이란 별명을 가진 조순 선생
님이 태어난 고택이라 그런지 범상치 않은 느낌이
전해졌다.
집 앞 쪽에는 2개의 입석이 있다.
奉天受命봉천수명
하늘을 받들고 명을 받노라
尊道行己존도행기
도를 따라서 몸을 행하고
2008년 조순 선생님이 쓴 친필이다.
2002년 태풍 루사가 강릉지역을 강타하여 강릉
지역 역사상 처음 있는 큰 피해를 입었을 때, 농
경지 복구에 필요한 흙이 부족하자 조순 선생님
의 사유지 흙을 이용했는데, 그때 둥근 반석과 3.
8m 가 되는 긴 바위가 나왔답니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밤사이 긴 바위가 자연적으
로 톱으로 자른 듯이 반으로 쪼개져 현재 모양을
하고 있었다네요.
그 긴 바위에 조순 선생님의 친필을 비석에 새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기이한 일이기에 그 전말을 비석 옆
에 새겨 둔다’는 학산 리 주민들의 자부심이 묻어
난다.
친절하신 예서원 정국정 원장님과 조순생가에서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