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처음계획을 변경 3마일 북쪽에 위치한 호수로 들어가는 또다른 길을 선택했다. 첫번째 도로는 호수에서 3마일까지 접근 가능하지만 장마와 겨울철
눈과 어름 때문에 길이 못쓰게 방치 되였다고 메카닉이 일러 주었다.
주유소에서 새로 산 지도책을 보면서 호수 가까이 접근 했을 때 일행은 기대와
기대감으로 가슴이 터 질듯 했다.
하이웨이 에서 좁은 샛길을 타고 들어오면 7마일 서쪽에 호수가 위치하고
있는데 지난해 홍수와 눈과 얼음으로 망가진 도로위에는 마구 다란 풀이 무성 하게 자라고 있었다.
길위에는 패트리지 꿩 비둘기 로빈 토끼 다양한 짐승들의 생활 터전으로
변해 있었다.
아직 해의 길이를 재어보면 약 3시간 후면 해가 질것 같은데 첫번째 나타난
물구덩이는 나무를 잘라서 메우고 지나 왔다.
학걸 창식은 전기 톱 으로 주위의 나무를 잘라내어 계속되는 구덩이를 메꾸며
왔는데 호수에서 1마일을 남겨놓고 큰 문제가 나타났다.
이번에 나타난 것은 10여 메타나 되는 큰 물구덩이 였다.
허리까지 올라오는 긴장화를 신고 만호는 웅덩이의 깊이를 재어보며 어떻게
보수해야 할지 연구를 해보지만 별로 신통한 아이디어가 없었다.
갑자기 눈이 녹은 물로 근방이 물로 차 있고 땅밑은 아직 꽁꽁 얼어 있었다.
“ 야! 난 배가 고파서 죽겠다. 뭐든지 좀 먹고 하자 “창식은 학걸이가 베어놓은 나무를 아무렇거나
내던지며 밴추럭의 문을 열고 두리 번 거렸다.
거기까지 오는 동안에 여러 개의 웅덩이를 보수하느라고 모두들 지친 기색이 뚜렷했다.
웅철이는 맥주 한통과 potato chips를 넘겨주고 또 쿨러에서 햄과 빵을 꺼내어
밀크 박스를 가지런히 놓고 식사준비를 했다.
만호는 앞길을 탐색 하기위해 10여분전에 떠났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희망과 기대가 한껏 부풀 있었는데 뜻밖의 일을 당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치 못했다.
구덩이는 나무를 몇 십 개를 잘라내야 될 것 같고 달아나올 때를 감안해 적당히
보수해서는 안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의 크기에 비해 준비해온 장비가 초라했을 뿐더러 이런 변을 당하리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불만 때문에 창식의 콤플렉스가 싹트기 시작했다.
만호가 지친 모습을 보이며 물이 찬 웅덩이를 가르면서 돌아왔다.
그는 돌아온 길을 가리키며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데
“ 자네 얼굴만 봐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하겠 어.
배가 고프면 무슨일이고 크게 보이는 법이야. 우선 샌드위치를 먹고 나서 천천히 대책을
세워 보세나 “
하고 일동에게 모든 책임을 자기에게 돌리라고 자기 머리를 쳐 보였다.
그 행동이 매우 익살스러웠던지 입에 물었던 맥주를 푸하고 뿌리면서 학 걸이는 과장 스럽게 너털웃음을 웃었다.
“자네의 머리통은 목탁처럼 생겨서 이런 산중에서 치면 소리가 날지 모른다는 생각 드는데 소리가 않나 네 “
“자네의 둔한 귀로는 청명하고 맑은 이자연의 평화로운 대 서사시를 들을 수 없지.
지금 나귀에 들려오는 웅장한 자연의 이 숨소리 자네는 못들을 거야”
만호는 두개의 샌드위치를 게눈 감추듯 먹고 난 후 맥주 거품이 묻은 입술을 손바닥으로 닦으면서
“ 해가 질려면 2시간 남았는데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될 것 같아.
저 앞에 보이는 보퉁이를 지나자 마자 이보다 더 큰 웅덩이가 또 있다.
그리고 언덕을 넘으면 강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결정할 일이란 밴추럭을 여기에다 세워놓고 모든 짐을 카누에 실어 밀고 가든지 밤을 새워서 라도 길을
보수할 것인지 결정해 보세”
“저쪽의 웅덩이는 나무 30개를 깔아도 부족할 것 같은데 만일 중간에 추럭이 웅덩이에서 스톡이 되어 버리면
이 산중에서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어.”
“ 조금도 무리할 필요는 없다. 얼마나 고생을 하고 가느냐 의 크기에 따라서
추억의 크기도 결정 날 터이니 고생 좀 하자. “
“ 나도 동감이야. 안전이 제일이지. “
이렇게 첯번에 닥친 난관에 대하여 제각기 의견을 모아 보았다.
“ 이번 일주일 동안의 여행중 뜻하지 않는 많은 일들이 일어 날수 있다.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우리가 안전하게 집에 돌아가는 것이 최고의 목적이다.”
만호는 계속하여 주위를 환기시키며 말을 이어갔다.
“ 이왕 말이 나왔으니 내 마음속에 있는 계획을 말해 볼께.
우리는 두 구릅으로 나누는데 나와 창식이 한팀이되고 웅철이 학걸이는 다른팀으로 해서 카누도 각자 팀이 책임지고 보관한다.
우리의 총지휘는 웅철이가 맡을 것이며 어떤 결정이던 무조건 따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협동정신을 발휘해 최상의 추억을 함께 만들수 있도록 각자 최선을 다해주기를 당부 하고싶어.”
“ 지금 만호가 이야기 한대로 그렇게 정하자. 나는 제때에 밥만 먹여주면 죽는 시늉 까지 하겠어. 난 배고픈 것은 못참아”
학걸이는 만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 좋아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부터 미숙하지만 최선을 다하여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 어.
우선 우리 모두 저 모퉁이를 답사를 하면서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겠구먼”
물론 이의가 있을 수가 없었다. 결국 물웅덩이를 보수하기보다 짐을 나르기로 결정을 내려 카누에 짐을 실어
물웅덩이를 건느고 마른 땅에서도 앞뒤로 밀고
당기며 4차례를 왕복해서 모든 짐을 호수가로 옮겼을 때는 주위가 캄캄해저 20~30보 밖의 사람을 분간할 수 없었다.
만호와 창식은 4각형으로 서있는 나무를 이용하여 작은 나무를 잘라 칸막이를 한후 큰 비니루를 그위에 덮으니
훌융한 부엌으로 변하였다.
창식은 콜만 스토브를 이용 후래이 팬에 스테이크를 네 쪽 얹어 노았다.
웅철과 학걸이 만호는 6인용 텐트를 세운 다음 램프를 켜 주위를 밝은 빛으로 밝히고 간이 테이블로 이용 식사준비를 마쳤다.
하루살이 몇 마리가 불빛에 선을 날아 다니는 것을 제외하곤 아직 곤충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앞으로 2주후 쯤에는 곤충들 때문에 이곳은 생지옥으로 바뀔 것이다.
북쪽의 기후는 토론토와 달리 밤낮의 온도 차이가 컸다.
밤의 천공기 때문에 곤충들이 땅밑에서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곤충 떼 들이 나타나 기전 2주일 전에 휘 씽 시즌을 오픈하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넓은 호수 위에는 엷은 안개가 피어오르고 그속에서 2마리의 룬(loon)이 푸드덕 거리며 비명 같은 소리로
서로의 사랑을 호소 하고 있었다.
창식이의 주방 솜씨로 스테이크 삶은 감자 옥수수 채소로 푸짐한 식탁을 준비했다.
웅철은 호수물에 담가 놓았던 샴페인을 가져와 모두 식탁에 앉아있을 때 만호가 웅철이 한태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민 초기 교회에서 함께 만나 자주 파티를 할 때 마다 식사기도는 늘 하던 버릇이었다.
“ 자비 하시고 사랑에 넘치는 하나님 아버지 감사 하 옵니다.
저희들 태어난 고향은 다르지만 이곳 캐나다에 와서 함께 만나 이민생활을 시작
하면서 서로 사귀며 우정을 쌓게 하심과 지친 우리들의 영육 간의 강건 함을 위해 이곳까지 인도해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세상 살아가는 동안 이우정으로 저의들이 곧고 바르며 의로울 뿐만 아니라 가난하지 않도록 저희를 축복해 주옵 소서.
이 귀한 기회를 통해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을 마음껏 즐기고 배우며 우리들의 우정도 넓은 호수 높은 하늘처럼
풍성하게 키워 우리 모두가 무사히 사랑하는 가정으로 돌아 갈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 옵소서.
주님의 영광 받들어 간절히 기도 하 옵니다. 아멘.”
그들의 다정한 눈길이 마주칠 때 조금전에 느끼지 못했던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만든 것은 웅철의 기도가
마술적인 효과를 가져왔을까?
“ 웅철이 고맙다. 자네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런 곳이 존재하는지도 몰랐을 거야. 자네가 내친구가 되어준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항상생각 하고 있었지.
우리들 에게 쏟아 준 자네의 우정에 대하여 한 번도 고맙다는 말을
못했는데 오늘 정식으로 나의 우정과 존경을 받아주게.
우리의 영원한 우정을 위하여 모두 일어나서 건배를 들자.”
밤은 은하수 골짜기로 깊이 빠져들어 가고 있었다.
하나의 별에 시선을 고정시켜 놓고 가만히 귀를 기우리면 지구가 돌아가는 속도와 우주속에 떠있는
지구의 부력을 느낄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강물은 첨벙거리며 보채는 고기들을 달래며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자연이란 무섭도록 정확하게 구분된 질서속에 움직이고 있는데 인간은 자기들이
질서를 부여한 것처럼 자부하며 자연을 함부로 다루는 것은 얼마나 인간이 무지한지 깨닫게 하는 밤이였다.
자연은 교만하고 만족하지 못하며 배은망덕 하고 잔인한 인간들을 조금도 겁내거나 미워 하지않고 포근하고
사랑스럽게 감싸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