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론 강해 2 (시 100:1-4)
1.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을 부를지어다 2.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 3.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4.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5.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이르리로다
이 시간에도 예배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주에 예배의 정의 목적 결과를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예배의 자세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예배는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제사이기 때문에 내용 못지않게 자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자세를 논하는 것은 자세 속에 우리 마음까지 다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헌법의 예배모범 제 2장 교회의 예배의식을 보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1. 예배 시간이 되거든 예배당에 들어가 각기 좌석에 앉되 단정하고 엄숙하며 건강한 모양을 지키며 자기와 목사와 그 참석한 모든 사람과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묵기도로 복을 빌라.
2. 예배 시간에는 모든 사람이 엄숙한 태도와 공경하는 마음으로 예배하고 목사가 낭독하거나 인증하는 성경밖에 다른 것을 읽지 말 것이다. 귓속말이나 출입하는 자에게 인사나 곁눈질이나 졸음이나 웃거나 그밖에 모든 합당치 못한 행동을 일체 하지 말 것이요. 어린이들은 부모가 데리고 있는 것이 좋으니 한 가족이 하나님의 집에 같이 모여 앉는 것이 가장 마땅하며 유년 예배회로 따로 모일 때는 당회원이 반드시 출석 인도하라. 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읽은 시편에도 예배의 자세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시 100편은 찬양을 권유하는 찬양시인데 찬양 속에 흐르는 내용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여러 모습들이 활동사진처럼 그 배경으로 나타납니다. 여기서 시편기자는 마음을 다하여, 즐겁게, 기쁨으로, 섬기면서, 나아가면서, 나와 관계를 알고, 감사함으로, 찬양함으로, 높이고, 영원히 찬양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럼 어떤 자세로 예배해야 할까요?
1. 준비하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4절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그 궁정 안에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감사와 찬송과 기도로서 준비해야 합니다. 넓게 보면 우리 일생이 예배이만 좁게는 교회의 공식 예배를 대표적인 예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배는 준비할 때부터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기 시작하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절기를 지키러 예루살렘에 올 때 사막을 통과하기 때문에 많은 수고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오기 위해 속히 농사를 마쳐놓고 예물을 준비하고 오는 길에도 많은 은혜를 받습니다. 그래서 시84:6에 “저희는 눈물 골짜기로 통행할 때에 그곳으로 많은 샘의 곳이 되게 하며 이른 비도 은택을 입히나이다” 했습니다.
이처럼 준비하는 것도 예배입니다. 기도로 준비하고 말씀으로 찬양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준비 그 하나하나 하나님이 보시고 영광 받으십니다. 준비가 없이 성령께서 주시는 대로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오래 준비하고 묵상한 말씀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교회 나올 때 힘이 드는 분들도 있지만 불평하지 마세요. 그것도 하나님이 발걸음 다 세시며 영광 받으십니다. 주를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자는 하나님께서 환난의 날에도 더 많이 도와주십니다.
시91:14-16에 “하나님이 이르시되 그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그를 건지리라 그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그를 높이리라 그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그들이 환난 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 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내가 그를 장수하게 함으로 그를 만족하게 하며 나의 구원을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도다”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배를 위해서 기도로 찬양으로 말씀으로 봉사로 수고하는 사람들을 절대 그냥 마시지 않습니다. 특히 준비하며 봉사하는 자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놀라운 은혜와 복을 가져다주십니다. 유브라데스강의 네 천사에 대한 교훈처럼 준비는 놀라운 부흥을 가져옵니다. 내 평생 소원이 있다면 부르시는 그 날까지 천장이나 쳐다보지 않고 봉사하다가 가는 것입니다.
2. 바른 자세로 예배해야 합니다.
골3:16-17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이 구절에서 알려주듯 예배자의 마음에 말씀이 풍성히 거할 때 비로소 바른 자세로 예배할 수 있습니다.
영국과 미국의 청교도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 고민하다가 다음과 같은 예배모범을 만들어 실천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 중심의 예배를 드리자. 그들의 관심은 “이 예배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 것인가?”가 아니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한다는 그런 목적에 초점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오늘날 소위 “소비자 중심 예배”는 그들에게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둘째는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예배를 드리자. 그들은 엄숙하고 진지한 예배를 추구했지만 하나님을 향한 기쁨과 감사를 결코 소홀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경건한 예배를 드린다면서 지루하고 냉냉한 모습을 연출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고 엄숙하고 진지하되 영광스러운 기쁨이 가득한 예배를 추구했습니다. 달리 말하면 성령의 임재를 사모하는 것이었습니다.
셋째 철저히 성경 중심의 예배를 드리자. 그들은 예배 안에 새로운 요소를 추가할 때마다 “그러한 예배 형태를 “성경에서 찾을 수 있는가?” 를 되물었습니다. 중심은 참 좋은 건데 이런 생각이 지나쳐서 찬양도 시편 찬양만 고집하고, 기도도 기도문을 써오지 않고 성령 안에서 자유로운 즉석 기도를 선호했으며, 다른 순서보다 성경을 선포하는 시간을 예배의 중심에 두었습니다.
이제 교회에서 예배할 때 일반적인 자세를 말씀드리면 의복을 단정히 해야 합니다. 시간 전에 도착하여 주보를 보고 성경과 찬송을 미리 찾아 읽으시기 바랍니다. 설교시간에는 주보나 다른 것을 보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것에 마음 두지 말고 마음을 정돈하며 은혜를 사모합니다. 핸드폰은 미리서 꺼놓아야 합니다.
헌금은 집에서 미리 준비합니다. 예배의 자세는 바르게 해야 합니다. 특히 잡담하거나 공상에 사로잡히면 안 됩니다. 피곤해도 졸지지 않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예배가 끝나기 전에 나가지 말고 끝나도 더 기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예배 후 성도들과 교제를 나누고 감사와 기쁜 마음으로 세상에 나가야 합니다.
3. 질서 가운데 순서에 따라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고전14:26에 “그런즉 형제들아 어찌할까 너희가 모일 때에 각각 찬송시도 있으며 가르치는 말씀도 있으며 계시도 있으며 방언도 있으며 통역함도 있나니 모든 것을 덕을 세우기 위하여 하라” 하면서 33절에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시니라” 했습니다. 모든 순서를 질서 가운데 드리라는 교훈입니다.
구약에는 양이 제물이지만 신약시대는 우리가 제물입니다. 몸과 마음을 드리는 시대입니다.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라는 말씀이 그 말씀입니다. 그러나 공예배는 혼자 드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순서에 따라 모두에게 은혜가 되는 내용으로 드려야 합니다. 나에게 아무리 은혜가 되어도 회중 앞에 은혜가 되지 않는다면 삼가해야 합니다.
교회마다 예배의 순서가 약간 달라 처음에는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성경에 예배는 어떤 순서로 드리라는 규정은 없습니다. 어떤 교회는 헌금과 광고를 먼저 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을 말씀과 기도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어떤 교회는 아주 단순하게 찬송하다가 바로 설교로 이어지고 기도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대략 이런 순서가 있습니다.
ㄱ. 주악에 맞추어 묵도하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감사하며 자신을 온전히 드리고자 하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은 자기에게 오는 자를 결코 물리치지 않습니다.
ㄴ. 신앙고백 시간입니다. 이 신앙고백은 주후 473년 안디옥교회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하며 이는 믿음에 대한 고백입니다. 이단 중에는 신앙고백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 교주가 십자가에 달렸다가 다시 산 교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단들은 로마서에 관심이 없고 소화시키지 못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들의 거짓 교리가 들통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앙고백이 중요합니다. 믿는 사람은 다시 한 번 자기 믿음을 점검하고, 아직 믿지 않은 사람은 이 시간을 통해 거듭나기도 합니다.
ㄷ. 찬송하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영광 돌리는 신령한 노래입니다. 찬송할 때 모두 함께 힘 있게 박자를 맞추어 부르되 더욱 중요한 것은 의미를 생각하며 불러야 합니다. 내 음정이 옳다면서 불협화음 나게 하지 말고 반주자나 인도자의 인도에 맞추어 불러야 합니다.
ㄹ.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대표기도는 회중을 대표해서 드리는 기도시간이므로 1인칭이 아닌 우리라는 2인칭으로 기도하되, 최대한 간결한 문장으로 모두의 마음을 담아내는 기도여야 하고, 중간 중간 끝나는 때마다 정중히 아멘으로 화답해야 합니다. 이 기도는 축복기도는 아니기 때문에 목회자가 할 기도까지 다 해서는 안 됩니다.
주보에 설교 제목을 보고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설교 후에만 그렇게 하시기 바랍니다. 설교 후에는 듣는 성도로서 화답하는 거니까 아름답지만 설교 전에 미리 하면 신선도가 떨어지고 내용까지 미리 들먹이면 설교자가 할 설교가 없어집니다. 잘 전하게 해달라고 그 정도만 하시면 됩니다.
요즘 기도를 적어서 하다 보니 꾸미고 수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주 간결하고 3분을 넘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하는 목사님, 존경하는 성도님, 그런 아름다운 미사여구나 불필요한 수식은 빼면 뺄수록 좋습니다. 종교개혁자 칼빈은 하나님 앞에서 수식하는 기도는 옳지 않는 것이라 했습니다. 모르고 할 수 있지만 기도는 단순하게 드릴수록 좋은 것입니다.
ㅁ. 성경 봉독과 설교 시간입니다. 신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아멘하며 순종해야 합니다. ㅂ. 헌금하는 시간입니다. 자원하는 마음으로 억지나 의무나 인색함이 아니라 감사함으로 드리되 하나님께 드린다는 마음으로 드려야 합니다. ㅅ. 교회의 소식 시간입니다. 성도 간의 교제와 상황을 알고 협력케 하며 교회의 공동의 관심사를 위함입니다. ㅇ. 축도 시간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은혜와 복을 확신하는 시간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거하시는 하나님은 이 시간도 우리의 예배 중에 함께 하십니다. 우리가 예배를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태도로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드리냐에 따라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운데 자기 임재를 나타내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초대교회 성도들과 같이 하나님께서 온전히 열납하시고 응답하시고 나타나시는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리는 가장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