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이다. 203 개국이 FIFA회원으로 가입되어 등록 선수가 2억 5천만명과 수십억명의 축구 동호인이 있으며 FIFA승인 축구 클럽만도 60만개, 410 만개의 팀이 결성되어 있다. 1996년 5월3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2002년 월드컵 대회가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로 결정됐을 당시만 해도 아득한 먼 훗날의 일로만 여겨졌던 월드컵이 이제 3년 앞으로 다가섰다.
그러나 대회 수익사업 등을 생각할 때 적어도 개최 1년여 전에는 모든 준비가 완료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2년여의 기간이 남았을 뿐이다. 그래서 99년은 2002년 월드컵 대회 준비를 위한 실질적인 출발이자 성공적 대회 개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다.
월드컵의 상품성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월드컵 투자비의 1.5 배 이상이 들어간다. 그러나 월드컵 대회는 올픽픽 보다 2배 이상의 기간에 3배에 가까운 관광객이 경기를 관람한다고 한다.
이러한 월드컵이 가져다주는 경제적인 가치로는 도저히 측정 할수 없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통합 분위기와 국민들의 개최 자국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을 갖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건설 관광 기업홍보 광고 정보통신 스포츠마케팅 방송기술 등 갖가지 부문에서 엄청난 유발효과를 일으키는 `지구촌 최대의 종합제전'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지상 최고의 빅 이벤트다.
94년 미국 월드컵은 총 52 경기에서 3백56만 7춴 4백 15명의 관중을 동원 종전 최고 기록인 2백 51만 7춴 3백 48명(이탈리아 월드컵)을 경신했다. 그러나 프랑스 월드컵은 사상 최대인 32 개국이 출전 미국 월드컵 보다 12 경기 늘어나 64 경기가 벌어진다.
방송 중계는 총 195개국에 중계가 된다. 비단 축구만의 행사가 아니라 30여 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있고 연인원 3백20억명의 전 세계 TV시청자들이 있다.
상업성에서는 오히려 올림픽을 능가하는 대회로 꼽히니 `장외 월드컵'은 그라운드내의 열기보다 더 치열하게 전개된다. 월드컵 마케팅에 불이 붙었다 .지상최대의 이벤트라 할 월드컵대회 단순한 스포츠제전을 넘어 그 자체가 거대한 상품광고의 장으로서 잘만하면 월드컵을 계기로 기업은 세계적 브랜드로 도약 할 수 있고 개최국 에게는 국가 홍보의 절대적인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과 비즈니스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월드컵을 통해 올림픽과 함께 세계인의 ‘2대 스포츠제전’인 월드컵의 개최로 대외 국가 이미지가 개선됨으로써 경쟁력이 강화되고 장기적으로 수출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하였다..
우리 나라의 건설, 관광, 서비스산업과 스포츠 관련 산업 등 그 동안 국내에서는 낙후 분야로 여겨져 온 관련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옴으로써 월드컵을 통하여 경제 기반의 확대와 선진화를 꾀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또 지방자치제가 뿌리를 내려가는 시점에 10개 도시에서 월드컵이라는 대행사를 치러냄으로써 지역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외국기업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날 미국 경제의 호황은 실제로 94년 월드컵과 96년 올림픽을 통하여 미국 경기를 최고조로 이끈 일등 공신이었다. 94월드컵은 40억 달러, 96년 올림픽 50억 달러 등 두 이벤트를 통해 미국은 9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 두 대회를 통해 모두 수 십만명의 고용창출효과와 함께 미국경제를 대 호황의 길목으로 밀어넣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프랑스 월드컵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프랑스 중계권 수입 5억 6천만 프랑, 월드컵 공식 후원 업체인 국영 전화사가 1억 2천망 프랑, 국영 우체국이 월드컵 관련 우표 엽서 판매로 4억프랑의 매출 신장을 기록 하였고, 텔레비젼 수상기 매출액이 60% 중가, 와이드 비젼 수상기 전년 대비 3 배 증가, 파리 증시의 평균 주가가 45%나 상승 하였다.
정치적인 측면으로는 30-40%대에 머물던 대통령과 총리의 인기도 67-70%로 상승 하였으며 각국 대통령, 국왕, 총리등 각급 지도자들과의 회합을 통한 외교 활동이 전개 되었다.
사회적인 측면으로는 프랑스가 우승함으로서 범 국민적 단합 및 국민적 통합계기를 제공 하였으며 국가 대표팀이 개선 퍼레이드시에는 샹제리제 거리에 운집한 국민들이 150만명이 모여 프랑스 국민들의 사기 앙양 및 국민 통합에 기여 하였다.
여기에 고용적인 측면으로 대회 기간중 진행 요원은 3 만명, 이중 자원 봉사자는 1만 2천명, 신규 고용자는 1만 5천명으로 주로 요식 업체, 경비, 청소등 용역 업체의 고용을 창출 하였으며 전산 기술적 인력 수요가 급증하여 14만명의 노동력 수요가 증가 하였고 월드컵 이후 외국인 투자 증가로 실업률이 13%에서 11%로 하락 하였다.
월드컵 앰블레임
새로운 세기의 첫 세계 축구 제전으로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하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공식 엠블렘이 탄생했다. FIFA는 엠블렘 발표까지 첩보영화와 같은 극도의 보안작전을 펴며 지난 5월 초 컴퓨터 디스켓에 담겨 DHL편으로 한국 월드컵 조직위에 도착하였다. 박세직 조직위원장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등도 {공식발표 전 발설할 때는 100만 스위스프랑(약8억원)의 벌금을 감수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엠블렘을 볼 수 있었다.
그후 월드컵조직위원회는 31일 오후4시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국내 보도진, 조직위 위원, 축구 관계자 등 2백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식을 갖고 월드컵트로피를 형상화한 대회 공식 엠블렘을 선보였다. 대회 공식 엠블렘 발표식은 같은 시간에 스위스 취리히의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현지시간 오전9시)와 공동 개최국인 일본의 도쿄에서 동시에 치러졌다..
2002년 월드컵 엠블럼은 제작비 1백만달러(약 12억원)를 들여 FIFA와 FIFA의 마케팅대행사인 ISL이 영국의 인터브랜드사에 위탁, 한일 월드컵조직위와의 협의를 거쳐 10개월만에 제작됐다. 2002년월드컵 엠블렘은 ‘심벌’과 ‘로고’로 두가지로 구성돼 있는데 심벌은 중앙 부분에 월드컵트로피를 형상화하고 바깥쪽은 원형으로 아시아문화와 우주의 상징성을 가미했고 색상은 생동감있는 밝은 색으로 우리 전통의 5방색과 비슷하다. 로고는 ‘2002 FIFA WORLD CUP KOREA JAPAN’으로 대회 개최연도 ,FIFA월드컵 로고, 개최국명 등으로 구성됐다. 종전 대회에서 각 개최국의 상징성을 나타낸 것과 달리 처음으로 대회 우승트로피인 ‘FIFA월드컵’을 형상화했으며 공동 개최국인 한일 양국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여 "지구를 떠받들고 있는 사람상"의 월드컵트로피를 주제로 해 지구촌 스포츠제전, 평화축제인 월드컵을 상징하는 형상으로 제작됐다.한 것이 특징이다.
중앙의 사람이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FIFA월드컵 트로피’를 형상화한 심벌의 전체 모양은 ‘원’에 기본을 두고 있다. 원은 아시아문화의 상징이자 우주 태양 인생 등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엠블렘은 전체적으로 월드컵트로피에서 지구를 의미하는 원형을 기조로 하고 있다. 여기서 ‘원’은 우주, 태양, 지구를 상징하고 나아가 인생을 의미하는 동양적 사상도 나타낸다. 한국과 일본의 국기(태극, 태양)가 원형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도 내포돼 있다. 국가명은 국기의 특성을 반영해 "KOREA"는 청색, "JAPAN"은 붉은색 으로 각각 도안됐다.
또 엠블렘 왼쪽 상단부분은 원호의 일부를 잘라내 모든 참가국이 대회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다는 개방성을 나타내고, 로고의 대회개최 연도인 ‘2002년’의 가운데 00을 무한대 기호(∞)로 표시함으로써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국가간의 영원한 화합, 조화로운 협력의 정신을 나타냈다. 98프랑스월드컵까지만 해도 엠블렘 제작에 일방적으로 개최국의 의지만 반영된 것과 비교할 때 일대 혁신이다. 이번 대회가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 개최돼 양국을 상징할 공통분모를 찾기 힘든 이유도 있지만 올림픽의 오륜기처럼 어느 대회에서든 월드컵을 상징할 수 있는 영구적 표상을 만들고자 국제축구연맹(FIFA)의 뜻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작업체인 영국의 인터브랜드는 월드컵을 가장 명료하게 상징 할 수 있는 월드컵트로피를 엠블렘의 주제로 삼았다.
.FIFA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엠블렘의 무단사용. ISL은 이미 지난 달 한국 특허청에 엠블렘을 등록하는 등 발표에 앞서 전세계 200여 FIFA 회원국에 [상품권 보호]를 신청하는 치밀한 준비를 하였으며 엠블렘을 비롯, 대회 상징물에 대한 상업권 보호와 지적재산권 보호를 엄격하게하고있다.많은 금액을 지불하고 사용권을 획득한 기업체와 품목에 대해서만 엠블렘 사용을 허용하고 예외적으로 대회준비 및 홍보를 위해 조직위원회의 비상업적인 활동에만 제한적 사용을 인정하고 있다 또한 이 휘장은 국제축구연맹과 마케팅 대리인인 ISL만이 사용할 수 있다. 한·일 월드컵조직위원회도 연맹과 ISL이 승인한 범위 안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최근 연맹과 공식파트너로 계약을 체결한 현대자동차 등 연맹이 계약을 맺을 14~16개의 공식 스폰서, 2002년 대회 개최국인 양국의 조직위와 계약할 국내 12개(6개업체씩)스폰서 등이다. 그리고 언론사가 보도용으로만 국한해 사용할수 있다.
스폰서 계약을 맺지 않은 개인 또는 기업이 상업적인 이익을 위해 사용할 경우 저작권 침해로 국제축구연맹으로부터 소송이 제기 될 수 있다
월드컵과 공식 후원사
월드컵대회가 ‘황금알을 낳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행사’로 인식되기 시작 한것은 지난 90년 이탈리아 대회부터였으며 월드컵대회의 성공 여부는 경제적 측면으로 평가됐다.‘월드컵을 치러 얼마만큼의 이익을 내느냐’가 관심이었으며 국가 위상과 국제적 인지도는 당연한 것이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는 FIFA의 스포츠마케팅 대행사인 ISL이 전세계부문별 세계 최고의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지닌 업체를 선정, 월드컵 대회 및 FIFA가 주관하는 각종 대회에 용품을 지원 받고 배타적·독점적 광고권을 부여받는다. FIFA와 ISL은 2002년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14개 부문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할 예정인데 지금까지 코카콜라, 아디다스, 일본의 후지필름,JVC 등 7개업체가 선정된 상태다
코카콜라는 스포츠마케팅이란 영역을 처음으로 개척한 회사로 이미 1920년대부터 각종 경기를 후원하면서 급속한 성장과 함께 브랜드를 전 세계인들에 확고하게 심는데 성공하였다. 월드컵과 맺은 인연도 깊어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제1회 월드컵에 음료를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52년부터는 옥외광고를 시작하고, 78년에 공식 후원업체로 선정되는등 지금까지 60여년을 월드컵과 함께 하고 있다.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특별광고를 제작,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앞장서기도 하였다.
공식 후원 업체(Official FIFA Partner)
현대 자동차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공식 후원사(Official Partner)선정은 무엇보다도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일본의 세계적 자동차메이커들을 제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자동차는 공식 후원사로 2002년 월드컵 대회를 비롯 앞으로 4년 동안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13개 대회에 현물지원을 하게 된다. 즉 공동 개최국 인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와 개최 도시에서 현대자동차를 사용하게된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 로서 후원금 외에 2002년 월드컵대회에 7백∼8백대의 자동차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 총 2천5백대정도의 현대자동차를 대회 진행용으로 제공하게 된다.
대신 현대자동차는 경기장의 보드광고판 2면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게 되고 전세계를 상대로 해당업종내에서 독점적 광고,판촉권을 갖는다.또 현대자동차는 대회 명칭과 공식마크,캐릭터 등을 사용,홍보·판촉활동을 벌일수 있고 일정수의 무료입장권 및 유료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월드컵과 중계권
현대 스포츠치고 방송·언론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종목은 없다. 현대 축구와 월드컵의 성장사는 방송·언론의 발전과 어깨를 같이한다.
한국스포츠 역시 방송·언론의 공헌을 무시할 수 없다.TV로 월드컵을 보려면 넘어야 할 산이 두개다. 월드컵 중계 권리인 방송권 협상과 중계를 책임질 주관방송사 선정 문제다. 협상은 중계권 - 주관방송사 선정 순이지만 2002년 월드컵의 경우 아직 진전이 없다. 가장 큰 이유는 FIFA로부터 방송권을 산 회사들이 터무니없이 많은 금액을 요구하기 때문. 아디다스의 마케팅사인 스포리스와 독일 미디어 그룹 키르히는 96년 13억 스위스프랑(약 1조10억원)에 2002년 월드컵 방송권을 샀다. 작년 프랑스월드컵(2억3000만 스위스프랑)보다 무려 5.7배가 늘어난 거액이다. 이들은 [본전]을 뽑기 위해 작년말 일본에 {TV중계를 하려면 3억 스위스 프랑(2310억원)을 내라}고 요구했다.
프랑스 월드컵때 6억엔(약 60억원)을 지불했던 일본으로선 불과 4년만에 40배 늘어난 액수에 아연실색, 협상은 결렬됐다. FIFA의 마케팅 대행사인 ISL이 지난해 말 일본에 방송권료로 제시한 금액은 무려 270억엔. 지난 프랑스 월드컵때 지불했던 방송권료 6억엔보다 무려 40배 이상 오른 금액이다. 한국과는 아직 협상이 없었지만 98년의 15억원(1억 5,000만엔)에 비해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이 뻔해 방송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월드컵은 돈이 된다’는 FIFA의 인식이 이처럼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98 프랑스월드컵이 끝난 뒤 국제축구연맹(FIFA)은 적극적인 돈벌 이에 나서면서 아시아쪽의 모든 월드컵 마케팅 권리를 ISL이란 스위스의 국제마케팅 대행사에 팔았다. 2002년, 2006년 월드컵을 묶어 15억 스위스 프랑(약 1,245억엔)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는 아직 방송권료 협상은 없었다. ISL이 아시아의 메이저국인 일본과 먼저 협상을 타결한 뒤 한국 등 여타 국가들과 접촉한다는 방침 때문이다.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국방송
3사가 연합 컨소시엄으로 지불한 돈은 약15억원(1억5,000만엔) 이었다. 2002년 대회도 같은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에 제시된 것과 같이 40~50배를 요구하면 최악의 경우 국내서 경기를 하면서도 중계가 무산 될 수도 있다.
최근 일본의 방송권료 협상이 암초에 걸리면서 한국측도 ISL과 일체의 접촉을 거절한 채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실제 스페인에서는 위성방송사가 방송권을 확보했고 브라질도 위성TV에 출자하고 있는 지상파 TV국에 낙찰돼 2002 월드컵 생방송이 유료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일 개최국의 경우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경기를 방송만 하는 것이 아니라 HB(주간방송사)로서 국제영상도 제작해야 한다. KBS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늦어도 올해말까지 교섭이 결정되지 않으면 국제영상제작도 어려워진다”며 경고하고 있다.
일본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오는 2002년 및 2006년 월드컵 중계권료로 4억여달러를 내라는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월드컵 개최의 파생 효과
월드컵은 특히 올림픽보다 더 마케팅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림픽의 경우 규모는 크나 경기종목이 워낙 다양한게 약점이다. 월드컵은 축구라는 단일종목이어서 프로모션의 집중도가 크고 사실상 올림픽보다 시청자수도 더 많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대회 주최국 프랑스는 월드컵을 통해 27만 5000명의 고용을 창출했고, 주가는 연초대비 45%나 올랐다. GDP 성장률은 90년대 최고인 3%대 였고, 100만명 이상 외국관광객이 몰려왔다. 에메 자케 감독이 {국민적단합의 새로운 계기}라고 말했던 것처럼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엄청난 사회통합효과도 거뒀다.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12일까지 33일간 열린 프랑스월드컵은 8만석 규모의 주경기장 스타드움과 10개 도시 10개 경기장에서 열렸다. 프랑스월드컵 조직위가 집계한 98월드컵의 관중수도 사상 최대 규모인 250만명. 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의 총 관중수가 90만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월드컵 총경비 14억달러중 약 40%를 입장권판매 수익으로 충당 하였다. 일반적으로 월드컵마케팅의 3대 수입원은 입장권,TV 방영권, 광고수입인데 이중 입장권만으로 40%를 충당한다는 계획인 셈이다.
실제로 입장권이 불티나게 팔렸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입장권을 과연 손에 넣을 수 있느냐가 문제일 정도다. 이는 일반관중의 열기도 열기지만 전세계 주요기업들의 단체주문이 급증한 것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다국적기업들이 기업이미지광고를 노려 자사 유니폼을 입은 관중을 한 코너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계획아래 입장권을 대량으로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장권마저 스포츠마케팅 차원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5∼6경기를 묶어 `패키지 티켓'을 만드는 등 관광과 연계된 복합 상 지금까지 여러 단체와 기관에서 이 문제를 논의, 연구했지만 가장 신뢰할수 있는 것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펴낸 보고서에서 “한국은 2002년월드컵을 치름으로써 - 7조9천 여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조7천억원대의 무형의 부가가치유발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경기장 및 도로, 숙박시설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노동력도 연인원 24만5천여명에 달하기 때문에 고용창출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한국개발연구원의 분석결과다. 물론 이같은 경제적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투자 또한 불가피하다.
대회 준비 및 운영을 위해 2조3천6백여억원의 투자지출이 필요한데 경기장 및 부대시설(토지매입비용은 제외)에만 1조5천7백여억원 가량 소요돼 역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에 생산효과 8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조7천억원과 24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되며 대회기간중 외국관광객들이 4억달러가 넘는 돈을쓰고 갈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2002년월드컵의 개최로 기대되는 경제적 효과는 이처럼 계수화할 수 있는 범주에 한정되지 않는다.
FIFA의 한국 지원과 마케팅
월드컵대회는 엄밀히 말하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치르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경기장과 숙박시설 등 대회의 편의를 제공하는 격이다. 올림픽대회와는 성격이 다르다.
좀더 심하게 말하면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조직위원회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FIFA와 마케팅대행사인 ISL에의해 결정된다.
우리나라의 2002 월드컵은 대회 운영측면에선 균형이 예상된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한국은 FIFA로부터 대회운영비 1억달러(1250억)와 입장권수입 전액, 로컬 스폰서 선정권을 얻는다. 조직위는 이 정도면 향후 3년간 대회운영과 관련된 소비지출액 4천억원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한·일 두 나라 조직위는 국제연맹과의 협상에서 마케팅 사업권 확대 등 경제적 이익을 최대한 얻어낼 수 있도록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FIFA는 한국을 월드컵 마케팅에선 완전히 배제시키고 있다 즉 휘장이나 마스코트 등을 통한 수익사업은 전혀 할 수 없도록 했다. 이때문에 현재 한-일 조직위는 [대회운영비를 더 주거나 마케팅을 할수 있게 해 달라고 FIFA측에 요구하고 있다.
FIFA는 이미 2002월드컵으로 벌써 엄청난 돈을 거머쥐었다. 방송중 계권만도 1조원이 넘는 돈을 받고 국제마케팅사에 넘겼다. 또 최근에는 월드컵을 앞세워 현대자동차와 6000만달러(현금과 현품)에 자동차부문 공식 스폰서 계약을 했다. 공식 스폰서가 모두 14개인 점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액수다.
월드컵과 국내 기업의 마케팅들
월드컵이 단순한 축구축제가 아니라 기업에 초대형 마케팅경연장으로 대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월드컵을 지켜보는 지구인에게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최대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축구팬들은 공정하고 최선을 다한다는 축구의 페어플레이정신을 자연스럽게 제품이미지로 받아들이게 된다. 스포츠용품의 아디다스를 비롯 코카콜라 마스터카드 질레트 버드와이저 후지필름 등이 월드컵 공식스폰서가 되어 선두이미지를 확실히 굳혀가고 있다.
그래서 월드컵 공식스폰서는 세계적인 기업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귀족클럽"이라는 시샘을 받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월드컵마케팅의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98 프랑스 월드컵의 경우에 선두주자는 LG전자 였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의 공식스폰서기업이 됐다.
LG전자의 후원부문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정용 전기제품분야로 월드컵마케팅 기간이 공식 마감되는 1998년말까지 전세계에서 이들 제품에 "월드컵 공식후원사"라는 명칭을 쓸 수 있으며 월드컵 로고와 엠블렘을 자사 제품에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가 있는 댓가로 회사는 여기에 약 2백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렛팩커드 역시 프랑스월드컵에 초청한다는 광고와 함께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외식업체, 정보통신업체, 호텔 백화점 등은 한국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경품을 제공하거나 가격을 대폭 할인한다는 서비스를 하였다
여기에 국내 로컬 스폰서 쉽 으로 보해 양조 등 30여개의 회사가 참여하였으며 이는 앞으로 있을 2002년 월드컵을 겨냥해 후원사의 지위를 확보해두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왜냐 하면 월드컵의 경우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이전 대회의 스폰서를 우대하는게 관례라는 것이다.
월드컵에 직접 후원사로 참가하지 않는 기업들도 각종 판촉행사로 자사의 인지도를 높이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다국적기업들은 본사가 이미 월드와이드 스폰서임을 이용, 눈에 띄는 판촉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월드컵에서 코카콜라는 20여억원을 들여 7백77명의 응원단을 프랑스로 보냈다.
한국이 첫 승을 거둘 경기나 스코어를 정확히 맞추는 사람에게는 상품을 제공하는 퀴즈이벤트도 정형화됐다.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우리 식당으로 오라거나, 16강 진출시에는 커피를 공짜로 제공하겠다는 다방도 등장했다. 영화배우 이미연씨는 영화 "여고괴담"의 출연료중 5백만원을 승리경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10개 구장의 신 개축비 1조9천억원까지 생각하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월드컵 이후에도 수십년간 사용할 시설이란 주장도 있지만 이를 지출명세에 포함하면 엄청난 적자가 분명하다. 2002년월드컵 축구대회의 국내 개최도시 결정과정에 심각한 혼선이 빚어졌던 배경은 “불과 3∼4경기씩을 치르기위해 10개 경기장을 짓는 것은 낭비 ”라는 일각의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일면 설득력이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같은 논리는 10개 도시에서 대회를 치름으로써 기대되는 수익을 간과, 냉철하게 경제성을 따진 주장이 못된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이미 공동개최 결정 3주년을 맞아 경기장 건설 등 대회 준비를 위한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 2002년월드컵 개최로 얻게 되는 경제적 효과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현대와 월드컵 마케팅
축구하면 떠오르는 기업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바로 현대이다. 정몽준 대한 축구협회회장은 축구를 통해 세계적 명사가 됐다. 현대는 축구팀에 대한 투자, 2002년 월드컵 유치활동 등 축구에 대한 열정은 어느 기업 못지 않다.
현대자동차와 FIFA의 마케팅 공식대행사인 ISL은 2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정몽구 회장,조셉 블래터 FIFA 회장,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FIFA 부회장, 박세직 월드컵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후원사 계약 발표회를 가졌다. 현대는 지난 2월 FIFA가 주관한 FIFA 공식후원사 입찰에 참여 자동차 부문에서 우선 계약대상자로 선정돼 그동안 실무협의를 거쳐 이날 공식 발표회를 갖게 되었다.
현대자동차가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후원사로 선정돼 오는 2002년 월드컵때 회사 브랜드를 전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
현대자동차는 9일 최근 FIFA가 주관한 자동차부문 공식후원사 입찰에서 우선계약 대상자로 선정돼 공식 후원사로 정식계약을 체결 하였다.
이번 자동차 부분 입찰에는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도요타, 미쓰비시 등 세계 11개주요 자동차메이커들이 참여했으나 현대가 이들을 물리치고 공식후원사 자격을 얻게되었다.
이에 따라 현대는 오는 4월부터 향후 4년간 2002년 한국-일본 월드컵을 비롯해세계청소년축구대회 등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의 자동차부문 공식후원사로 참여하게 된다. 공식후원사는 FIFA 주관 각종 대회 및 이와 관련된 광고, 판촉, 제품 등에 자신의 브랜드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월드컵 본선 64개 경기와 FIFA주관 6개 대회의 경기장 광고보드 2개면을 배정받는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는 FIFA로부터 기업의 지명도, 발전 가능성, 마케팅 능력 등 각 평가 항목에서 입찰 기업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특히 장기적으로 볼때 FIFA 주관모든 대회의 마케팅 파트너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FIFA는 업종별로 1개 회사만 공식후원사로 선정해 왔고 기존 후원사들에대한 기득권을 인정해 세계 초일류 기업들조차 공식후원사 자격을 얻기 힘든 것으로알려져 있다. 현대는 이로써 코카-콜라와 버드와이저, JVC 등 FIFA의 다른 부문 공식후원사와동등하게 자동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FIFA가 그동안 기존 후원사에게 기득권을 주었으나 이번에 후원업체로 선정됨으로써 해외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세계 정상급 메이커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또한 월드컵 유치를 위해 가장 애쓴 기업중 하나인 현대그룹은 전체 임직원 명함에 태극마크와 축구공으로 도안한 '2002 월드컵 코리아'를 새겨넣어 월드컵유치 성공에 대한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특히 88서울올림픽 당시 올림픽 유치 민간위원장을 맡았던 정주영 명예회장에 이어 6남인 정몽준대한축구협회장겸 FIFA부회장이 이번 월드컵 유치에 큰 몫을 담당하여, 현대 부자가 한국 스포츠사에 신기원을 남겼다는 사실을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현대는 계열사인 금강기획 스포츠사업팀과 현대종합상사를 중심으로 2002 월드컵에 대비한 각종 마케팅 사업과 전략등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 이다.
그러면 현대 자동차의 공식 후원 업체의 광고효과 얼마나 될까
현대자동차는 "FIFA 공식 후원업체"의 광고효과를 1백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우선 전세계 2백여개 국가에서 올림픽의 2배가 넘는 4백억명(연인원)이 시청하는 월드컵 대회 하나만으로도 25억달러의 광고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게 현대의 설명. 하버드 경영대학의 조사결과,지난 94년 미국 월드컵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마스터 카드"는 결승전 한 경기에서만 12분8초간의 광고판 노출로 5억달러의 광고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월드컵 본선 전경기및 전지역 예선,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와 여자 월드컵등 FIFA 주관 6개 경기를 모두 합하면 그 효과는 줄잡아 1백억달러(12조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현대는 특히 이같은 광고효과가 구매로 직결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스포츠마케팅팀은 공식후원사로서의 기대효과가 아직은 정확히 계량화되지 않았지만 98월드컵의 오펠사와 94년 제너럴 모터스(GM) 등과 같이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인정받는 것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수익증대 효과가 뒤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드컵과 기타 수익 사업
월드컵을 분수령으로 스포츠마케팅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대기업들은 계열사인 광고대행사를 활용, 스포츠를 기업 PR 광고 판촉수단을 활용하는 스포츠마케팅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제일기획 , 현대는 금강기획 LG는 LG애드, 롯데는 대홍기획, 두산은 오리콤을 각각 앞세워 월드컵유치에 따른 수익사업개발 등 스포츠를 활용한 스포츠상품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가 수익사업으로 기념주화 및 우표를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월드컵 조직위가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지루한 협상 끝에 기념주화.우표의 상업적 발행 여지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 조직위는 대회 협약서(Agreement) 조인을 앞두고 최근 국제연맹과 벌인 협상에서 `대회조직위가 기념주화와 우표를 상업적으로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를 협의할 의향이 있다'는 답을 얻어냈다.
조직위의 고위 관계자는 "`주화와 우표 발행은 정부의 전매권이므로 마케팅 사업자가 발행권을 가질 수 없다'는 논리를 국제연맹이 수용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으로의 협상에서 우리의 입장을 관철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연맹은 오는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FIFA조직위 2차회의에서 한.일 양국 조직위와 대회 협약서를 최종 체결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추후 대회 추진 일정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공식 엠블럼이 개막 3년을 앞두고 5월 31일 전세계에 발표됨으로써 대회의 본격적인 출발을 선언했다.
대회 일자는 2002년 6월1일 서울에서 개최식을 시작으로 열리게 되는 제17회 월드컵이다. 이제 엠블럼 확정을 시작으로 대회 준비는 박차를 가하게 됐다.
2002년 월드컵은 7월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조직위원회 2차 회의와 7월6일 FIFA 집행위원회를 통해 대회 규정이 확정된다. 이어 각국 축구협회에 대회 참가신청서를 포함한 초청장과 대회 규정이 발송되면서 예선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서막을 올리게 된다.
이어 9월7일 각국의 대회신청이 마감되고 12월7일 대륙별 지역예선 조 추첨이 있게 되며 2000년 3월1일부터 2001년 11월25일까지 각 대륙별 지역예선이 치러져 본선 참가 32개국을 가리게 된다. 대회 본선 조 추첨은 2001년 12월 서울에서 있게 되며 2002년 6월1일 역사적인 막이 오른다.
한편 9월 이후 올해 안에 대회 마스코트가 탄생하는 것을 계기로 FIFA와 한일양국은 본격적인 마케팅사업을 벌이게 된다. 한일 양국은 남은 3년간 경기장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해야 하며 FIFA와의 마케팅 및 중계권료협상 등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등 과제를 해결 해야 한다.
대회 경기일정은 개최 2년전인 2000년 5월 최종 확정된다. 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월드컵 개최에 따른 경제적 득실이 남은 3년간의 노력에 의해서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