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기절시킨 아들
헬라어 “텔로스(τέλος)”는 “마지막”이라는 뜻과 “통행세”라는 뜻을 함께 갖고 있다. “마지막”과 “통행세”가 서로 무슨 관계이기에 같은 뜻을 갖게 된 것일까?
통행세는 항해의 끝인 항구나 도로의 끝인 국경에서 내는 세금이다. 이런 이유로 마지막을 뜻하는 “텔로스”가 여행의 마지막 절차인 “통행세”라는 뜻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오네오마이(ὠνέομαι)는 “구매하다”라는 뜻이다. 이 단어가 “텔로스(통행세)”와 결합되면 “세리(τελώνης 텔로네스)”가 된다. 따라서 세리란 “세금을 걷을 수 있는 권리를 정부로부터 구매한 사람”이다.
세리는 황금알을 낳는 자리였기 때문에 경쟁률이 상당히 높았으며, 많은 돈을 낸 사람이 세리에 임명되었다. 이로 인해 세리는 자신이 투자했던 돈을 회수하고 또 생활비도 벌어야 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세금을 거둬들였다.
인두세와 토지세와 소득세는 로마의 몫이었다. 그러나 城門에서 받는 통행세는 세리의 몫으로 로마가 주었다. 로마에 충성하라는 뜻에서 준 것이다.
그러나 세리들은 마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에게도 세금을 징수했으며 그 외에도 몇 가지 세금을 더 거둬들였다. 바로 이런 이유로 세리는 백성들로부터 미움의 대상이 되었다. 성전에서는 세리의 헌금을 받지 않았으며, 법정에서는 증인으로 세우지 않았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에게 분노했던 이유 중 하나는 예수님이 이런 세리들과 어울려 식사를 했기 때문이었다.
“마태(하나님의 선물)”는 예수님이 지어준 이름이고, 그의 부모가 지어준 이름은 “레위”였다. 창34장을 보면 레위는 그의 형 시므온과 함께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으로 나온다.
그의 부모가 그의 이름을 “레위”라고 지어준 것을 보면 그는 레위지파 출신임이 틀림없어 보이며, 또한 “너도 우리 조상 레위처럼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그렇게 지어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어느 날 레위가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저 오늘 세리에 합격했어요”
이 말을 들은 그의 아버지는 게 거품을 물고 졸도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이 되라고 했거늘 동족의 고혈을 빠는 매국노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위는 예수님이 부르셨을 때 황금알을 낳는 직업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