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대한전통해동검도협회장이신 배영호관장님은 참으로 성자이시다.ㅠㅠ
오늘 화요일 오전 11시에 가서 전수받기로했었는데...
내가 한시간 늦게도착했다.
사당1동에서 안산월피동까지 갈려면...은근히 시간이 많이걸린다.
두시간잡아야한다.
근처에 가는 출장이 아닌...먼길이라..
조금 밍기적거리고 준비하고 하다보면...그냥 한시간 지체된다.
분초를 쪼개어 사시는 분이신데...
배우는 사람인 내가 시간관념을 이렇게 안지켜서야...
정말 반성 많이 했다.ㅠㅠ
한시간을 기다려도 전화도 안받으시고...
전수관에 오시지도 않고...
오후 한시가 넘어서...춥고 해서 김밥집에가서 김밥 두줄 시켜서 먹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우리 약속이 오후 2시인가요?" "ㅠㅠ" 나를 미안하게 하시지 않으실려고..
깜빡 늦잠 잤다고 하시며 미안해 하셨다...ㅠㅠ 세상에 이런 천사같은 분이ㅠㅠㅠ
나는 마음속으로 정말 많이 울었다. 가슴이 다 적셔지도록...
나는 택견의 총사님께...정말 마음이 깨어지는 실망과 배신감을 받았고
젊은 청춘을 다바친 삶이 다소 원망스러웠었었다.
택견을 한다는 것은 독립군의 길...
민족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택견인의 삶을 살아왔고
진짜 만주에서 하루에 계란만한 감자 세개로 버티며 악질일본군들과 싸웠던
우리 독립군들의 삶을 생각하면서...
십여년동안 나의 청춘을 바쳐서 견뎌내었었는데...
홍범도,김좌진장군같은 독립군대장이라고 믿었던 총사는
자기 자식들은 유학보내고 좋은 직장과 결혼잘 하고
정작 택견을 위해 지원되는 독립군자금은 금고에 금은보화를 쌓아두곤...
전국택견지도자들은 말라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ㅠㅠㅠ.
이렇게 상처받고 깨어진 마음속에...누구를 믿고 누구를 의지하려는 마음이 남아있겠는가?
그냥 길거리에 버려진...비에젖은 반려견 한마리신세...
해동검도와 조인을 맺어서 다시 전수관을 살려보려는 마지막 발악...
그러나 많은 시도와 여러곳에 문을 두드려보았었지만...쉽지않았었다.
또 조인이 된다하더라도...전수받을 돈도 없었다.
마음과 뜻만 있었을 뿐...
이런 나를 구원해주신 분인데...
모든 면에서 택견총사와는 180도 다른 방식이고 다른 분위기였었다.
택견총사는 왕질악도사같은 어마어마한 풍모와 위엄찬 카리스마였었다면
대한전통해동검도협회장이신 배영호관장님은...
정정반대의 외소한 풍모에...나에게 전수비용도 받지않으려하셨다.
나중에 돈벌어서 갚아드리고자 한다.
사람은...정말...외모와 껍데기 카리스마에 속지말아야 한다.
우리가 흠모했었던 왕질악도사는 화려하고 위대해보였었지만...
허무로 끝나버렸고
우리가 갖잖게봤던...초라한 누덕산의 누덕도사는 자신을 희생하여
머털이를 키워 홍익인간 세상을 열어나간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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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덕산 제일봉 - 머털도사
http://user.chol.com/~life153/taekkyon/jpg/nuduksan/index.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