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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66)
연질대로 대물낚시 & 생미끼 채집 요령은?
송귀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홍보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질문1 연질대로 대물낚시는 안 되는가? 회사 직원들과 같이 출조를 하면 다들 대물낚시를 하면서 제가 가진 연질대로는 제압이 힘들다면서 낚싯대 교체를 권유합니다. 제가 초보인지라 낚시채비를 떡밥낚시 기준으로 하다 보니 낚싯대는 연질대이고 채비는 분할봉돌채비가 돼 있습니다. 여유가 있어서 가진 낚싯대를 놔두고 다시 구입하면 좋겠지만 취미로 하는 것인지라 다시 투자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초릿대만 좀 강한 거로 바꿔서 쓴다면 기존의 낚싯대로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대물낚시에서는 다대편성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경질의 낚싯대를 세트로 구비하라고 얘기하는데 꼭 그래야만 대물낚시를 할 수가 있을까요? 선생님. 어떤 낚싯대를 어떻게 구비하고 운용해야 하는지 조언 부탁합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분할봉돌채비는 떡밥낚시에나 쓰고 대물낚시에서는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데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질문2 생미끼 채집 요령과 대물낚시 미끼 운용 요령은? 새우나 참붕어 채집을 목적으로 할 때 채집망에 넣는 미끼로는 어떤 것을 사용하나요? 글루텐과 어분을 반죽하여 넣어보았는데, 일부 채집은 되었으나 떡밥이 너무 빨리 없어져 버려서 아까웠습니다. 전에는 된장을 넣은 적도 있었는데 새우 몇 마리 정도 채집이 되었고요. 어떤 사람은 닭의 간이나 뼈를 사용하면 좋다고도 했습니다. 선생님. 생미끼 채집을 위한 미끼사용과 채집 포인트 등 채집요령에 관해 설명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대물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채집한 미끼를 어떻게 운용하는 것이 좋은지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만약 생미끼 채집이 안 될 때 떡밥을 사용한 대물낚시가 가능하다면 그 방법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
질문자: 하비 07.07.17 http://cafe.daum.net/welikesong/2qDA/106
유사내용 질문: 신명조사 외 47명(질문 집계기간 2002~2023년, 팬카페+블로그+SNS)
답변
질문1의 답변입니다.
연질낚싯대로도 대물낚시가 가능한가?
대부분 떡밥낚시를 구사할 때는 마릿수 손맛을 즐기는 낚시를 하므로 빳빳한 경질대보다는 연질이나 중경질의 낚싯대를 사용하지요. 엄밀히 말하면 이러한 연질이나 중경질의 낚싯대로도 대물낚시가 가능은 합니다. 다만 연질대의 경우 수초를 가까이하는 대물낚시에는 제압과 유도 과정에서 수초 등 장애물에 걸리는 것을 낚싯대의 허릿심만으로 감당하기가 어려워서 완전한 숙련자가 아니면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중경질대는 중급자만 되어도 어느 정도 제압 및 유도가 가능하므로 대물낚시를 구사하면서 일부러 중경질대를 사용하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따라서 대물붕어에 대해 챔질 후에 제압과 유도만 적절히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 연질대나 중경질의 낚싯대라고 하더라도 대물낚시를 하는 데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꼭 현재 사용 중인 연질대를 계속해서 사용하고 싶다면 스스로 숙달이 될 때까지는 수초가 밀생한 포인트 등 어려운 포인트는 피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질문에서 연질대의 초릿대만 강한 것으로 바꿔서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는데, 만약 초릿대만 강한 것으로 바꿔서 사용하게 되면 낚싯대 전체의 설계상 균형(balance)이 어긋나게 되어 초릿대 아래의 2~3번대가 쉽게 부러져버리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연질대에 초릿대만 강한 것으로 교환을 한다고 하더라도 낚싯대의 허릿심이 보강되는 것은 아니므로 제압 및 유도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니 앞으로 계속해서 대물낚시를 하려고 한다면 될 수 있으면 제압과 유도가 용이한 경질대를 마련하여 사용하는 것이 큰 물고기를 상대하는 대물낚시에 적합합니다.
어떤 낚싯대를 어떻게 구비하고 운용할 것인가?
낚싯대는 자기의 체질과 능력 그리고 상황에 맞게 사용해야 명검(名劍)이 됩니다. 어떤 낚시인은 항상 짧은 대만 사용한다고 자랑하고, 어떤 사람은 긴 대 위주로 사용한다고 자랑삼아 말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여기에서 어느 것이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낚시를 하는 사람 각자의 선호도에 국한되는 예기지요. 그러므로 낚싯대를 구비할 때는 우선 자신의 취향을 고려하되, 스스로의 체질에 맞는 낚싯대를 구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자면 세트 구성을 하면서 1.5~4.0칸까지만 갖출 수도 있고, 4.0칸 이상 긴 대로만 갖출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다양한 포인트에 맞추는 대편성을 위해서는 짧은 대부터 긴 대까지 고루 세트화해서 갖추는 것이 여러모로 운용하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낚싯대를 운용하는 것은 현장 상황과 운용 기법에 따라 달리합니다. 이 문제는 편성할 낚싯대 수에 관한 것으로 만약 대물낚시를 하겠다면 다대편성을 해야 할 것이고, 떡밥콩알낚시를 한다면 1~3대만 편성하면 됩니다. 이렇게 낚시기법에 따라 편성하는 낚싯대의 수가 다른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대물낚시의 경우는 단 한 번의 대물입질을 기다리는 낚시라서 큰 붕어가 입질을 할 수 있는 확률을 높게 하기 위해서 다대를 편성하여 기다리는 낚시를 하는 것이고, 떡밥낚시의 경우는 좁은 공간에 집어하여 자주 오는 입질을 받기 위해서 한곳에 집어가 용이한 소량의 대편성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간혹 콩알떡밥낚시를 즐기는 낚시인이 십여 대 다대편성을 한 낚시인을, 아니면 대물낚시를 즐기는 낚시인이 두세 대 편성한 떡밥낚시인을 폄하하는 것을 볼 때가 있지요. 이것은 낚시에 대한 그 사람의 몰지각 때문입니다. 즉.`나는 낚시를 폭넓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라고 스스로 시인하는 것과 같습니다. 낚싯대는 구사하는 기법 및 목적과 필요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야 비로소 명검으로써 역할을 다하는 것입니다.
<대물낚시 세트화 대편성>
대물낚시에서는 분할봉돌채비를 사용하면 안 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분할봉돌채비를 사용해도 됩니다. 다만 대물낚시는 대부분 밀생한 수초지대나 바닥수초 등 바닥에 장애물이 있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점을 고려하여 봉돌이 바닥에 안착을 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저부력의 찌나 분할봉돌채비로는 이러한 상태에서 채비 안착이 쉽지 않기 때문에 고부력의 단일 봉돌을 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만약 분할봉돌을 사용하더라도 채비 안착만 잘할 수 있다면 붕어가 입질을 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물낚시를 하면서도 분할봉돌채비나 사슬채비 등을 사용하는 낚시인들도 많습니다.
질문2의 답변입니다.
생미끼 채집 요령은?
새우나 참붕어 채집을 목적으로 할 때 채집망에 넣는 미끼로는 어떤 것을 사용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질문에서 글루텐과 어분을 반죽하여 사용해 보았고, 된장을 사용해 보기도 했다고 했는데, 그런 것들도 다 채집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경험한 것처럼 소모가 빠르지요. 또 주변에서 닭의 간이나 뼈를 넣으면 좋다고 한 것도 농담이 아니고 실제로 채집이 가능한 것들입니다. 다만 일부러 준비해가기가 쉽지 않지요. 그래서 새우나 참붕어를 채집하기 위한 미끼로는 낚시점에서 판매하는 밑밥용 짜개(pellet)라는 채집 미끼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짜개는 어분 성분과 옥수수, 새우 성분 등이 있는데 강한 압착이 되어 있어서 오랫동안 사용할 수가 있으며, 집어효과도 일반 떡밥에 비해서 뛰어납니다. 또 한 가지. 만약 짜개가 준비 안 되었다면 미끼로 사용하는 캔옥수수를 채집망에 넣어도 새우나 참붕어를 사용할 만큼은 채집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채집요령 중에서 채집 시기는 새우와 참붕어의 주 활동시간에 맞춰서 낮에는 주로 참붕어를 채집하고 밤에는 새우를 채집해야 합니다. 낮에는 새우 채집이 잘 안 되고 밤에는 참붕어 채집이 잘 안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채집망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경우에는 응급조치로 새우를 채집해야 하는데, 붕어 뜰망이 있다면 그 뜰망을 연안 수초 밑에 넣고 툭툭 털거나 연안 시멘트 구조물의 수중 벽을 긁어 올리면 새우를 채집할 수가 있고, 뜰망도 없다면 주변에서 사용해도 될만한 소나무 가지가 있으면 그것을 수초 아래에 담가두었다가 들어내서 털면 새우가 몇 마리 정도는 채집됩니다.
생미끼 채집을 위한 포인트는?
우선 새우나 참붕어가 잘 채집되는 포인트를 알아보겠습니다. 새우나 참붕어가 가장 좋아하는 구역은 제방을 비롯한 석축 지대입니다. 석축에는 새우의 먹잇감이 되는 물벼룩 등 미세 생물이 많이 붙어있고, 플랑크톤 형성이 잘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새우나 참붕어가 좋아하는 수중 토양은 자갈 모래 지대나 마사토 지대 그리고 황토지대입니다. 그러므로 일단 바닥토양을 살펴보고 나서 채집망을 넣어야 채집이 쉽습니다. 특히 바닥토양이 위의 설명과 같으면서 그 위로 연안 수초가 발달해 있다면 더 좋은 채집 포인트가 되며, 그러면서 소량의 물이 흘러드는 물골이 있는 상황이면 최상의 채집 포인트가 됩니다.
대물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채집한 미끼를 어떻게 운용하는 것이 좋은지?
나는 새우낚시만 한다는 등 특정 미끼에 대한 아집을 버리고 그날 그 자리에서 잘 듣는 미끼를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사용하여 낚시를 즐길 줄 알아야 미끼 운용을 잘하는 것이고 낚시를 잘하는 사람입니다. 같은 장소에 서식하는 붕어라도 그날그날 선호하는 미끼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곳의 붕어가 어려서부터 취하면서 생존해온 자연적인 미끼를 고려하되, 우선적인 것은 많은 사람이 그곳에서 주로 사용하는 미끼(먹이 학습된 미끼)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내가 사용하는 미끼를 붕어가 잘 선택하도록 운용하여 입질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그러면서도 그곳에 번성하는 생물 즉 채집이 잘되는 미끼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서식처의 먹이사슬형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가에 따라 붕어가 선호하는 먹잇감에 차이가 나는데, 평소에 붕어가 주로 취하는 먹잇감이 그곳의 유리한 미끼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새우가 전혀 채집이 안 되는 낚시터에서 새우미끼로 대물낚시를 하여도 입질은 받을 수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특히 질문에서처럼 대물낚시를 하려고 한다면 입질을 빨리 자주 받으려고만 하는 미끼 운용이 아니라 단 한 번의 입질을 받더라도 ‘미끼를 이용하여 큰 씨알을 선별할 수 있는 낚시를 하라.’고 강조합니다. 즉 우리가 바늘에 달아서 쓰는 미끼의 크기는 붕어의 크기와 비례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대물낚시에서는 단 한 번의 큰 입질을 위해서 미끼는 크고 싱싱하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큰 붕어는 큰 미끼도 단숨에 흡입하므로 큰 새우를 손상시키지 말고 그대로 사용하고, 참붕어는 중간크기 정도까지는 그대로 사용하면 됩니다. 월척급 붕어의 입에 손가락을 넣어보면 어른의 엄지손가락이 다 들어가고도 입 공간이 남을 정도로 입이 큽니다. 즉 큰 미끼를 사용해도 대형급 붕어가 입질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뜻입니다. 대물낚시를 한다면서 미끼를 손상해서 사용하는 것은 중치급 붕어에게도 먹기 좋게 마련해주는 것과 진배없어서 미끼로써 씨알을 선별해야 하는 대물낚시에 지장을 초래합니다.
그리고 대물낚시 미끼는 자주 바꾸지 말고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미끼가 의심스러워서 채비를 자꾸 들었다 놨다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대물낚시에서 낚싯대를 자꾸 들었다 놨다 소란을 피우는 것은 차라리 절반의 낚싯대에 미끼가 없어졌더라도 그냥 두고 입질이 올 때를 기다려주는 것보다 못한 행동이지요. 즉 대물낚시 미끼는 찌에 특별한 반응이 없는 한 한나절은 그대로 두어야 하며, 미끼가 불안하여 자주 꺼내 확인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붕어는 죽은 먹잇감도 주워 먹습니다. 그러니 애써 찌를 세운 수초구멍의 미끼를 갈아주면서 소란을 피우는 것은 그대로 두는 것만 못하기 때문에 그대로 두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다만 잡어 등이 입질을 하여 미끼를 손상시키는 동작이 자주 찌에 나타난다면 한두 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미끼를 확인하고 새로 찌를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여름철에는 봄에 생겨난 작은 새우들만 주로 채집이 됩니다. 낚시점에서 구입을 해도 마찬가지지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새우를 여러 마리 꿰기로 대처하면 됩니다. 한 바늘에 두 마리나 세 마리를 겹쳐서 꿰어 사용하는 것입니다.
또한, 낚시터에 도착했을 때 참붕어가 산란 중이거든 참붕어를 그날 미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큰 붕어는 연안에서 참붕어가 산란 중일 때 가장 활발하게 참붕어 사냥을 해서 취하기 때문입니다.
<잔새우 3마리 꿰기>
생미끼 채집이 안 될 때 떡밥을 이용한 대물낚시는?
떡밥을 이용한 대물낚시는 건탄낚시와 고탄낚시가 있습니다. 건탄떡밥은 최대한 잘 풀리도록 물기를 적게 하여 부슬부슬하게 반죽해서 바늘에 꼭꼭 눌러서 밤톨만큼 크게 달아 쓰는 방법으로 잡어나 잔챙이가 잘 접근하지 않는 깊은 수심에서 주로 건탄떡밥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고탄떡밥은 최대한 찰지고 딱딱하게 반죽을 하여 바늘에 대추만 하게 달아서 쓰는 방법으로 풀림이 서서히 진행되고 오래가도록 해서 큰 붕어가 접근하여 입질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벌어주게 하는 요령으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잡어나 잔챙이가 덤비는 낮은 수심에서는 쉽게 풀리지 않게 반죽한 고탄떡밥이 적합합니다.
또한 글루텐은 특히 배스 등 육식어류가 심하게 덤비는 낚시터에서 가장 유용한 대물미끼 역할을 하며, 물을 머금고 부풀더라도 바늘에서 이탈하지 않고 오래 기다릴 수 있는 사계절 전천후의 떡밥미끼입니다.
첫댓글 오늘도 선생님 말씀 잘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또 한번 학습을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