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에 오른 우승 소감은.
우선 함께 멋지게 싸워준 대구 동양오리온스의 김진 감독에게 고맙다. 그리고 챔피언에 오르는 길이 멀고 험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준 플레이오프부터 고생한 팀 선수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끼고 오늘 승리가 정말 기쁘다.
오늘 우승의 원동력은.
우리는 팀의 분위기가 좋고 할 수 있다는 선수들의 마음이 강하다. 올 시즌 팀 성적이 좋아지면서 팀 응집력이 최고에 이르렀고 그 부분이 오늘 우승에 주효했다.
1쿼터를 쉽게 내주던데.
선수들이 긴장한 탓에 공격과 수비 모든 부분이 잘 풀리지 않았다. 2쿼터에 점수를 좁혀보자는 얘기를 했는데 이 때 기용되었던 식스맨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나는 항상 베스트5를 내세우면서 경기를 풀어왔는데 오늘같은 경기에서는 순간적인 멤버 구성이 필요하다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오늘 역시 많은 점수차를 극복하고 승리를 거두었는데.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는 점수차가 많이 벌어졌을 때 초반부터 경기를 포기하자라는 마음이 컸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챔피언 1승을 남겨둔 중요한 경기였던만큼 선수들의 응집력과 챔피언에 대한 큰 희망이 점수차를 좁힌 이유가 된 것 같다.
허재의 마지막 깜짝등장은 예고된 것이었나.
허재의 은퇴여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하지만 그동안 허재가 나를 많이 도와줬고 우승을 결정짓는 그 영광된 순간에 그를 코트 위에 세워주고 싶은 개인적 바람이 있었다.
올 시즌 중 가장 힘들었을 때.
데릭 존슨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그 때문에 혹시나 선수들의 체력적인 관리 부분에 영향을 끼칠까 걱정이 컸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LG전에서 2승 2패의 결과 후 남은 마지막 다섯 번째 경기 역시도 힘들었다.
다음 시즌에 대해 구상하고 있다면.
지금 이 순간만큼은 챔피언에 오른 기쁨을 누리고 싶다. 우승한 후 2연패 등을 운운하는 말들이 많지만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구성원을 꾸려 대비하고 싶다. 오늘 하루만큼은 즐기고 내일부터 차분히 생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