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쓰려고 오래 전부터 구상했고 자료 수집을 했었어요.
2023년 봄, 자전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 눈물을 흘리며 썼지요.
하지만 편집자와의 심한 마찰로 일 년 동안 마음앓이를 심하게 했고요.
그러다 극적으로 다른 출판사를 만나 마침내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쁘고 떨리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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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과거 속으로 떠나는 여행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 혹시 책 제목에 있는 ‘하우스보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나요?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디선가 들어본 사람도 있을 겁니다.
강원도 철원에서 공산당을 피해 이곳 부평에 정착한 아버지는 먹고 살기 위해 하우스 보이 생활을 했어요. 하우스보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삿집(개인이 살림하는 집)이나 군부대 따위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남자아이’라고 되어 있네요. 잠깐의 하우스보이 생활을 청산하고서 아버지는 고생 끝에 미군부대에서 비행기를 고치는 기술자가 되었지요.
“아버지, 하우스보이 이야기 해 주세요.”
제가 조르면 아버지는 고개를 저으며 입을 꾹 다물었어요.
‘왜 아버지는 자신이 하우스보이였던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거지?’
그건 아마도 이 땅에 들어와 주인처럼 군림했던 미군들의 뒷바라지를 했다는 사실 때문 아닐까요? 자존심 강한 아버지로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구십을 훌쩍 넘은 아버지를 보면서 한 소년이 떠올랐어요. 가난했지만 비굴하지 않았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줄 알았던 소년. 그렇게 이 책 ‘오빠는 하우스보이’가 탄생했답니다. 이 책의 시간적 배경은 1960년대이고, 공간적 배경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 최대 군수공장이 있던 부평 조병창 자리와 그 일대입니다.
1960년대. 생각해 보니 까마득한 옛날이네요.
“근데 왜 오래된 이야기를 알아야 할까요? 다 지난 일인데.” 이렇게 말할 사람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과거가 있어야 현재가 있고 또 미래가 있잖아요.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와 똑같습니다.
1960년대 부평에는 미군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죠. 해방이 되자 조선 최대 군수공장 조병창이 들어서 있던 너른 땅에 ASCOM(Army Support Command)이 들어섰기 때문이었어요. 그 안에는 7개의 미군보급품 기지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 땅의 주인은 우리인데, 우리는 아무런 권리 행사도 하지 못한 채 이방인들의 손에 쥐락펴락 살아가고 있었던 겁니다.
생각해 보면 참 속상하고 억울하네요. 우리 땅이지만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땅이 아니었던 백만 평의 너른 평야. 이제는 우리 손에 들어와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해요.
이 책에서 저는 가난하고 부족하지만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호기심 많은 선기의 성장과 더불어 공부를 포기하고 하우스보이의 길로 들어섰지만 자존감을 잃지 않았던 오빠 웅기의 모습도 그리고 싶었어요. 하루하루 끼니 걱정하기 바빴던 형편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온 가족과 이웃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기도 했고요.
자 그럼, 1960년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볼까요? 개성 있고 특별한 인물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 웃고 울면서 함께 공감대를 형성해 보아요. 알찬 여행이 되리라 믿어요.
2024년 특별한 봄날에 안선모
첫댓글 그럼 주인공은 고모인가요?
ㅋ 아녜요. 주인공은 바로 저...소설이니까요.
우와ㅡ 기대합니다 ☆
예, 나오는 즉시 보내드릴게요^^ 많은 홍보 부탁 드려요.
이야기만 들어도 가슴이 찡~~~
그래요? 역시 감수성 짱!
고생하셨어요. 너무나 좋은 작품입니다.
이제 멋진 날개 달고 훨훨 날 일만 남았습니다.^^
덕분입니다^^ 날개 달고 멀리멀리 날아야할 텐데...
기대되는 이야기, 표지도 좋아요. 고생 많으셨어요.
예, 책 나오면 파티 열어야죠^^
드디어 나오네요. 기대됩니다. 저도 5월에 6.25동화 나오는데 같이 출간 파티해요^^
샘도 하우스보이 이야기 넣었다고 하셨죠? 비중을 많이 차지한다고 들었는데...
@바람숲 저는 피난민 이야기라서 두 챕터 정도에 하우스보이 이야기가 나와요. 하우스보이에 대한 이야기보다 주인공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예요
@나리 근데 6.25 때도 하우스보이가 있기는 있었나 보네요. 미군이 주둔하고 나서 하우스보이가 있었던 것로 알고 있었거든요.
@바람숲 6.25때는 부산지역에 꽤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나리 아, 부산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