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5)이 ‘3월 대박’을 터뜨렸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2년간 총액 1010만달러(약 121억원)에 계약한 김병현은 시범경기가 시작되는 3월에 무려 115만달러(약 13억8000만원)의 거액을 받는다. 1주일여 전에 계약서에 사인을 했지만 계약 발표가 22일(한국 시간)에야 난 이유도 ‘3월 대박’을 위한 숨겨진 사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병현이 연봉을 받는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올해와 내년에 각각 400만달러와 600만달러의 연봉이 책정됐는데 지급 방식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김병현의 에이전트인 제프 무라드와 보스턴의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올시즌 연봉 400만달러 가운데 30%에 가까운 115만달러를 3월에 김병현에게 지급하기로 하는 이색 계약을 이끌어냈다.
김병현은 목돈을 미리 챙길 수 있어 좋고, 구단은 선수단의 총연봉을 줄여 샐러리캡을 맞출 수 있어 좋은 계약이다. 대형 선수들이 계약을 할 때 연봉 지급유예가 유행처럼 돼 있는 상황에서 선수가 연봉을 미리 받는다는 것은 나쁠 게 전혀 없다.
구단의 선수에 대한 연봉지급 시기는 시즌 중이다. 정규시즌이 시작되는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2주일 단위로 나눠서 지급한다. 그러나 김병현은 시즌이 아닌 3월에 목돈을 받고, 나머지 285만달러를 6개월간 나눠 받는다. 실질적으로는 연봉의 일부지만 시즌 중에 받는 돈이 아니므로 형식적으로는 사이닝 보너스다.
김병현의 계약 발표가 늦어진 이유도 이 때문으로 밝혀졌다. 김병현의 계약 사실을 통보받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측은 구단이 사이닝보너스 형식으로 연봉을 조기지급하는 것이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에서 흔한 계약이 아니었기에 구단과 무라드에게 질의서를 보내 정확한 상황 파악에 나섰다. 결국 선수노조는 ‘선수에게 도움이 되는 계약’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지난 22일 이를 승인했다.
지난해 인센티브로 걸려 있던 10만달러는 2월에 받는다.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면서 조건을 채우지 못했지만 팀을 위해 희생한 결과라는 것을 구단이 인정해 보너스 형식으로 지급한다. 시카고(일리노이주) |
이평엽특파원 yuppi@
첫댓글 재계약을 진심으로 추카 추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