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들은 각기 하나의 음을 내며, 길이 순서대로 배열된 현들은 짧은 현일수록 높은 음을 내고 긴 현일수록 낮은 음을 낸다. 공명통은 대개 나무나 가죽으로 만든다. 활형 하프에서는 목(윗부분의 줄걸이판)이 몸통과 부드러운 곡선 모양으로 연결되어 있고, 각형 하프에서는 몸통과 목이 모난 각을 이루면서 연결되어 있다. 반면에 틀형 하프(대부분 유럽에 있음)에서는 몸통과 목이 각을 이루면서 앞기둥에 연결됨으로써 현을 단단히 조인다. 그러나 앞기둥이 없는 하프는 비교적 현이 헐겁게 조여져서 틀형 하프에 비해 낮은 음을 낸다. 옛날 하프의 구조에 복잡한 기계장치를 보강한 근대식 겹 페달 하프는 반음계의 모든 음을 낼 수 있다.
고대 지중해와 중동 문명지대에서 널리 사용했지만, 그리스·로마에서는 아주 드물었다. 이집트·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는 BC 3000년경부터 하프에 대해 언급한 자료가 나타나고 있는데 대부분 수직으로 놓고 양손으로 뜯었으나 메소포타미아에서는 무릎 위에 하프를 놓고 현을 연주자 쪽으로 향한 상태로 채를 사용해 연주했다. 수평형 하프는 800년경의 인도의 그림에서 나타나지만, 중동지방에서는 600년경에 사라졌다. 이때쯤이면 활형 하프도 중동지역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게 되었지만, 오늘날까지도 아프리카나 미얀마, 그밖의 몇몇 오지에서는 계속 사용되고 있다. 각형 하프는 이란에서 19세기까지도 계속 사용되었다.
프레임 하프가 유럽에 처음 나타난 것은 9세기였지만 기원지는 확실하지 않다. 프레임 하프는 중세에 특히 켈트인들이 즐겨 사용했던 하프이며 철사로 현을 만들었고 앞기둥이 외곡선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었으며, 나중에는 온음계적(한 옥타브를 7개 음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조율했다. 14세기말 유럽 대륙에서 고딕 하프로 바뀌었다. 고딕 하프는 목이 좁고 곧으며 공명통도 얇았으며, 1500년경 또는 이보다 앞서 양장현을 사용했다. 유럽에서 사용한 이 온음계 하프는 근대 하프로 발전했으나, 한편으로는 라틴아메리카의 민속악기로 남아 있다. 17세기부터 하프는 음악양식의 변화에 부합하기 위해 점차 반음계 음을 낼 수 있도록 개량되었다. 이를 위해 우선 조율 핀으로 된 페달 장치를 사용하여 필요할 경우 특정 현의 음높이를 변경할 수 있도록 했고, 이와는 달리 한 옥타브 안의 현의 수를 12개로 만들기도 했다(반음계 하프). 17세기 티롤 지방에서 조율 핀을 처음 사용했으며 1720년 바이에른의 첼레스틴 호흐브루커는 7개의 페달의 지렛대를 통해 조율 핀을 조절하도록 했다. 1750년 호흐브루커가 만든 홑 페달 하프를 조르주 쿠지노가 개량했다. 그는 조율핀 대신 금속판을 사용하여 현을 잡아당겼고, 1792년에 세바스티앙 에라르는 금속판 대신 회전판을 사용했다. 이미 16세기경에 반음계 하프는 현이 2열로 달린 이중 하프의 형태로 제작되었고, 심지어 웨일스 지방의 삼중 하프는 현이 3열로 달려 있었다. 반음계 하프에는 19세기 말엽 파리의 플레옐사가 만든 형태도 포함되는데(X자 모양으로) 현의 열을 서로 교차시킨 이 하프는 미국에서 제작된 이전 형태의 경우에는 현의 각 열마다 각각 독자적인 목과 앞기둥을 갖고 있었다.
첫댓글 잘듣고 갑니다. 해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