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백하다
“거짓 일을 멀리하며 무죄한 자와 의로운 자를 죽이지 말라 나는 악인을 의롭다 하지 아니하겠노라”(출 23:7) 결정적인 증거 부족으로 부당한 판결을 받을 때가 있다. 니콜라스 야리스에게 그런 일이 벌어졌다. 수개월간 다양한 의견이 오간 끝에 1982년 7월 1일 그는 살인, 강간, 납치 혐의로 사형을 언도받았다 . 그럼에도 그는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다가 DNA 감식이 가능해지면서 야리스의 사건도 재조사되었다. 마침내 2003년 9월 3일, 법원은 결과에 승복하여 무죄 판결을 내렸다. 저지르지도 않은 죄 때문에 철창에 갇힌 그는 이런저런 문제를 해결하고 22년 만에 석방됐다. 사형수로 지내던 야리스는 충분히 세상에 분노를 쏟아 내고 삶을 포기할 수 있었다 . 14년 동안 그는 다른 사람을 포옹하는 것도 금지됐고 감각을 박탈당한 채 지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었고 수천 권의 책을 읽으며 교양을 쌓았다(히 11:34). 그는 독일어와 함께 자신의 주변 환경을 더 잘 이해하고자 심리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에게 삶이 뒤바뀐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출소한 지 4주 후, 야리스는 인상적인 인터뷰를 남겼다 .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행동하게 지탱해 준 것은 바로 겸손입니다. 자아를 전부 내려놓아야 합니다. 자아가 벗어진 다음 자신에게서 찾아낸 것을 부활시켜야 합니다. 자신 안에 있는 좋은 것, 내게 전부가 된 그것을 찾아내 그것을 기초로 새롭게 자신을 쌓아 올려야 합니다. …사람들은 제가 원한과 분노에 사로잡혀 있거나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저는 좋은 일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좋은 사람입니다 .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세상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바뀔 수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에는 순교자의 영혼이 하나님께 정의를 부르짖는 상징적인 장면이 나온다(계 6:9~10). 우리의 무죄가 입증되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불평을 줄이고 믿음을 기르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힘이 될 만한 것을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