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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중학교 17회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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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잘 지내냐 친구야 스크랩 2015. 1. 25. 오늘의 일기
이 재 열 추천 0 조회 74 15.01.25 13:26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올해 들어 벌써 어느새 1월도 마지막 주 입니다.

그러나 음력으론 아직도 갑오년이지요.

옆에 있는 카렌다를 보니 오늘 (2015. 1. 25) 이

음력으론 갑오년  섯달 초엿새 날(2014. 12. 6) 이네요.

그래서 내 이야기도 날짜를 음력으로 풀어 봅니다.

 

올해(음력)는 내 인생에 있어 두가지의 새로운 이력이 추가되었습니다.

그 하나는 봄에 있었던 어머님과의 이별이었고요,

또 다른 하나는 며칠 전 딸애가 결혼하면서 사위가 새로운 가족으로 들어 온 일입니다.

슬픈 헤어짐과 반가운 만남이 교차하는 특별한 해였지요.

어쩌면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어제 오후, 어머님 산소에 엎드려 인사드리면서 새삼 인생의 무상함을 느꼈습니다.

 

원래 오늘(25일), 새로 맞이한 사위와 딸을 인솔하여 어머님 산소와

요양병원에 계시는 아버님께 신고식을 겸해서 문안 인사를 드리려 갈 예정이었는데

애들의 스케쥴이 갑자기 변경되는 바람에 어제(24일) 오후에 고성 다녀 왔습니다.

어머님의 산소 앞에 사돈댁에서 보내 준 과일이며 여러가지 음식들을 차려 놓고,

"엄마. 엄마가 걱정하시우리 X아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사위 장 서방도 왔습니다.

 둘이 같이 절을 올리니 절 받으시고 이제 마음 편히 쉬세요.

 그리고, 애들이 살아가는데 큰 애로 없이 잘 살도록 좀 도와 주세요." 라고

인사 말씀을 드릴려고 했으나 "엄마 !!!......" 해 놓고는 나도 모르게 울컥해서

말끝을 잇지 못하고 먼 하늘을 바라보며 돌아서 버리고 말았습니다.

옆에 있던 마누라가 마지막 할 말은 다 했지만.......

 

생전에 약간의 치매 증상이 있으신데도 항상 기억하시고 내가 고성 갈때마다

" 너거 X아 결혼을 시키야 될낀데.....우짜고 있노 ?" 하고

딸애의 늦은 결혼을 많이 걱정하시던 어머님이 생각나서 그랬었나 봅니다.

혹시, 운명하시는 그 순간까지 걱정하고 계시지는 않았을까...하는 생각에요.

 

허지만, 결혼이라는 게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 인데 아무리 내가 낳은 자식이기로서니,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작 당사자가 결혼 의사가 없는데

억지로 보낼 수 도 없는 일 아니냐고 내 스스로 반문해 보면서도,

모든게 내 부덕의 소치로 생각되어 때 늦은 후회지만 다시 한 번 어머님께 죄송스럽네요.

이제, 손녀.손서(孫女. 孫壻) 인사까지 받으셨으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시겠지요 ?

한편으론 마음이 후련하기도 합니다. 이젠 잊어야지요. 

이런 일들이 "사람이 한 평생을 살아 가면서 겪어야 될 하나의 여정이려니...." 하고요. 

 

유명한 희극배우(코메디언) 찰리 채플린은,

"인생이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라고 했습니다.

거칠고 힘든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당장 눈 앞에 펼쳐지는 슬픔이나 즐거운 일들에 대해

일희일비(一喜一悲) 하기 보다는, 좀 더 멀리 내다보는 냉철한 생각을 가지라는 말이겠지요.

공감합니다.

 

돌아 오면서, 고성 새시장 들러 살아서 펄펄 뛰는 "황 만환" 표 물메기 두마리 사 갖고 

매운탕 잘 끓이기로 서울까지 소문 난 길성식당 가서 "물메기 탕"끓여 놓고,...

마눌, 딸, 사위와 함께 저녁 식사하고, 소주 한잔 하면서 모든 감정 타~알탈 털어 버리고

기분 좋고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인지 오늘까지도 기분이 Good !! 입니다.

푸근한 마음으로 친구님들과 같이,

오늘 내 기분에 딱 맞아 떨어지는 푸시킨의 시 한 수 읊어 볼까요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 시 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픔의 날엔 참고 견뎌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나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 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은 한 순간에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은 오고야 말리니....

 

 * 아마도 지금 이시간 강 영길 친구 사위봄을 축하해 주기 위해 그 맛있는 철판구이 집에 

   많은 친구님들이 모여 있겠죠 ?   "화요"도 있을테고...ㅎㅎㅎㅎㅎㅎ

   아 !!! 부러워....(절대로 질투 아님.) 

   강 영길 친구. 멀리서 나마 따님 결혼을 축하 드립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 기회를 통해 만나는 남녘, 북녘 친구님들,

   철판구이 맛처럼 고소하고 즐거운 하루 되십시요.

   감 사 합 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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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01.25 22:12

    첫댓글 친구 불참으로 많이 섭섭하고 아쉬웠습니다. 다음엔 좋은 만남 있으시길 빕니다. 감사요.

  • 15.01.26 09:02

    헤어집이 있고,또 만남이 있었다? 나도 그랬던 것 같은데 별로 무감각하게 보낸 것 같네요.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오늘을 살기로 했습니다.

  • 15.01.26 13:49

    바라 머라쿠더노... 그 또한 흘러간다꼬 안 쿠더나.
    물메기탕 묵고 속 풀고 싶다.

  • 작성자 15.01.26 16:03

    두어마리 사 올껄....서면 들고 나가서 끓이면 되는데....ㅎㅎㅎㅎ

  • 15.01.26 20:07

    @이 재 열 부전시장은 물메기가 너무 비싸.
    마누라님이 물메기탕을 엄청 좋아해서 언제 자갈치시장에라도 다녀 와야겠다.

  • 작성자 15.01.26 23:39

    @한인규 싱싱한 놈 두어마리 사서 살코기 회 한 사라 하고....
    뼉다구 끓여서 지리도 좋고... 매운탕도 좋고... 시간 좀 내 주소 . 내가 함 모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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