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1:1-8 아하수에로 왕 때에
1 이 일은 아하수에로 왕 때에 있었던 일이니 아하수에로는 인도로부터 구스까지 백이십칠 지방을 다스리는 왕이라
2 당시에 아하수에로 왕이 수산 궁에서 즉위하고
3 왕위에 있은 지 제삼년에 그의 모든 지방관과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 바사와 메대의 장수와 각 지방의 귀족과 지방관들이 다 왕 앞에 있는지라
4 왕이 여러 날 곧 백팔십 일 동안에 그의 영화로운 나라의 부함과 위엄의 혁혁함을 나타내니라
5 이 날이 지나매 왕이 또 도성 수산에 있는 귀천간의 백성을 위하여 왕궁 후원 뜰에서 칠 일 동안 잔치를 베풀새
6 백색, 녹색, 청색 휘장을 자색 가는 베 줄로 대리석 기둥 은고리에 매고 금과 은으로 만든 걸상을 화반석, 백석, 운모석, 흑석을 깐 땅에 진설하고
7 금 잔으로 마시게 하니 잔의 모양이 각기 다르고 왕이 풍부하였으므로 어주가 한이 없으며
8 마시는 것도 법도가 있어 사람으로 억지로 하지 않게 하니 이는 왕이 모든 궁내 관리에게 명령하여 각 사람이 마음대로 하게 함이더라
바사의 아하수에로 왕은 다리우스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습니다. 주전 485~465년까지 통치하던 중 초기에 반란 세력을 진압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아하수에로의 큰 잔치(1-4) 아하수에로 왕은 자신의 치세 초기 불안했던 왕권을 튼튼하게 하고 자신의 업적과 확고한 권력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바사의 왕들이 겨울에 거주하는 화려한 요새와 같은 수산 성에서 그는 127개 지방의 관리들과 신하들, 고위 장교들과 귀족들을 모두 불러 반년 동안이나 잔치를 벌였습니다. 이를 통해 바사와 주변의 나라들에도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 했던 것입니다. ‘바사와 메대’라는 표현은 전통적으로 바사 전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두 민족은 언어와 관습, 종교적인 면에서 매우 유사했으며 정치와 역사에 있어서도 전통이 공유될 수 있었기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입니다. 역사가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아하수에로 왕은 즉위한 후 초기에 세밀한 계획에 따라 군사력 강화에 힘썼다고 합니다. 이는 또 다른 의미에서 주변국들에는 위기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본문에서 열리는 잔치는 전쟁에 돌입하기 전 국내의 모든 군대와 각 지방의 관리와 귀족들의 상황을 점검차원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기간이었습니다.
백성들을 위한 새로운 잔치(5-8) 짧지 않은 6개월 간의 잔치가 끝났습니다. 왕의 권위와 새로운 시대의 선포는 백성들에게도 전해져야 했기 때문에 귀천 간의 백성들을 위해서 7일 간의 잔치가 또 열렸습니다. 고위 관리들과 귀족들과의 잔치는 결속을 다지고 앞으로 있게 될 많은 정복 전쟁과 외부의 적들을 대비하는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의미가 컸다면, 백성들을 위해 열린 잔치는 민심을 얻어 자기 치세의 정당성을 얻으려는 의도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없이 화려한 잔치 자리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화려함과 유흥의 분위기를 상상할 수 있는 왕궁 후원 뜰은 백성들이 아하수에로 왕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가지게 하고, 불안해 보였던 즉위 초기에 백성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기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왕이 마시는 어주를 한없이 내어주었고 또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이 잔치의 의미와 성격을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적용: 세상의 유흥과 화려함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즐거움과 만족이 세상의 것과 무엇이 다른지 이야기해 봅시다.
하나님의 계획은 어떠한 상황과 막힘 가운데에서도 진행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계획은 한 개인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나라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라가 망한 이후에도 하나님은 자신의 계획과 뜻을 계속해서 이어가십니다. 그 계획을 이루어 나아가는 가운데 인간을 사용하시고 구원하신 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