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서판(身言書判)
凡擇人之法有四-무릇 사람을 선택는 방법은 네 가지가 있다.
一曰身言體貌豊偉-첫째는 신(身)이니 풍채가 건장한 것을 말한다.
二曰言言言辭辯正-둘째는 언(言)이니 언사가 분명하고 바른 것을 말한다.
三曰書言楷法遒美-셋째는 서(書)이니 글씨가 힘이 있고 아름다운 것을 말한다.
四曰判言文理優長-넷째는 판(判)이니 사물의 이치합당하고 뛰어난 것을 말한다.
신당서 선거지(新唐書 選擧志)
세계 어느나라 어디에서도 훤~하고 당당한 모습 자랑스럽다 !
옛날에는 가을에 초등학교 운동회를 하였다.
그 많은 어린이들 가운데 내 자식이 키나 덩치가 크고 잘 달리는가가
부모의 관심 거리였다.
대한민국 건국이후 여러 대통령들이 외국 정상과 같이 서고 자리를 같이
하였다.
서로 대화도 나누고 연설도 하였다.
그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정상회담 결과야 뒤에 알 일이지만
외국대통령과 같이 선 한국 대통령은 외모에서 항상 작게(矮小)보여서 위축된
자격지심(自激之心)을 갖게 하였다(필자 개인 생각이지만)
※왜소(矮小)-키나 체구가 보통(普通)의 경우(境遇)보다 작음.
※자격지심(自激之心)-자기가 일을 해놓고 그 일에 대하여 스스로 미흡(未洽)하게
여기는 마음.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였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의 체구(體軀)가 바이든 미국대통령보다 작지 않다.
그리고 영어로 연설하는 것을 보고 놀랬다.
외국 유학도 안 갔다는데--
(국내 일부 야당에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왜 영어로 연설하느냐?)고 트집을
잡는데 참 못난 자격지심(自激之心)이다.
그런 촌스런 비판 그만해라 !
※자격지심(自激之心)-자신이 한 일에 대해 스스로 형편없고 보잘것없다는 생각
그동안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이 외국 방문 시에 자연스런 유머(humor)를 사용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심지어 문재인 전 대통령은 “혼밥 대통령”이라는 부끄러운 이름까지 붙었다.
또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얼마나 세련되게 보이는가 !
의상(衣裳)이나 몸가짐 말투 방문하는 장소 등이 first lady다운 세련미를
갖추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에 여유가 있었다.
만찬(晩餐)에서 생각 밖의 “American Pie” 애창곡을 불렀다.
미국의회 연설에서 44분간 60회 넘게 박수를 받았다.
하버드 MIT 대학 연설에서도
정말 여유롭고 자신 있는 모습이었다.
건국이후 이런 모습의 대통령은 이승만 대통령을 제외하고 없었다.
물론 나라가 가난하고 국방이 약했지만---
지금 세계 속의 대한민국은 꼬질꼬질(dirtily)한 나라가 아니다.
인구 5천만 이상에 GNI 3만 5천 달러 부자나라 선진국이다.
“30-50 club”이 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의 조건을 갖춘 국가를
가리키는 용어다. 현재 30-50 클럽에 가입된 국가는
일본(1992), 미국(1996), 영국(2004), 독일(2004), 프랑스(2004), 이탈리아(2005),
한국(2019) 등 7개국에 불과하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Made in Korea가 아니면 신용(信用)을 안한다.
미국제 독일제 보다 한국(韓國製)를 우선으로 한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이란 말이 있다.
위에 있는 붓글씨다.
중국 당나라 때 관리를 등용하는 시험에서 인물평가의 기준으로 삼았던 고사성어다.
몸(體貌체모).말씨(言辯언변). 글씨(筆跡필적). 판단(文理문리)의 네 가지를 이르는
말에서 연유되었다.
▶신(身)-신체의 모습(體貌)이다.
신(身)은 사람의 풍채와 용모를 뜻한다.
첫인상은 자신의 단정한 옷차림, 바른 자세, 몸가짐이 결정하는 것이다
사람을 처음 대했을 때 첫눈에 풍채와 용모가 뛰어나야 된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화신(化身) 응신(應身) 법신(法身)이라고 표현한다.
특히 대승불교에서는 중생 구제를 위하여 육신(肉身)을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신해서 나타낸다.
이는 마치 그리스도교에서 신(神)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몸으로
태어났다는 육신의 생김새를 중요하게 여김이다.
외모는 처음 만났을 때 첫인상(first impression)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것을 첫인상 효과(Primary effect)이라고 한다.
▶언(言)-말씨(言辯)다.
말의 표현이다.
아무리 뜻이 깊고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라도 말에 조리가 없고, 말이 분명하지
못했을 경우,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
구약성경 잠언(箴言Proverbs)의 첫머리에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금언집(金言集)”이라고 되어 있다.
말의 표현은 이처럼 중요하다.
▶서(書)-글씨(筆跡)다.
서(書)는 사람이 손으로 쓰는 글씨를 말한다.
우리속담에
“얼굴예쁜 사람은 그냥 지나쳐도 글씨 잘 쓰는 사람은 한번 뒤돌아본다”
예로부터 글씨는 그 사람의 됨됨이 지성(知性)과 감성(感性)을
말해 주는 것이라 하여 매우 중요시하였다.
요즘에는 컴퓨터의 워드 프로세서(Word Processor)로 서류를 정갈하게 정리하기
때문에 손글씨를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필자도 1980년도에 컴퓨터를 배운 후로 손글씨를 거의 안 쓰고 컴퓨터 좌판을 두들기고
있다.
글씨를 의미하는 서(書)는 그 사람의 인격이 담겨있다고 말하고 있다
서(書)는 책 읽음(독서)을 뜻하기도 한다.
男兒須讀五車書(남아수독오거서)라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 정도의 책은 읽어야 한다는 뜻도 담겨있다.
이 말은 장자(莊子)의 惠施多方其書五車(혜시다방기서오거)에서 유래한 말로
장자가 친구 혜시(惠施)의 장서(藏書)를 두고 한 말이다.
▶판(判)-사물에 관한 판단(文理)을 의미한다.
판(判)은 판단력(判斷力)이다.
곧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결정하는 판단력을 뜻한다.
신체의 겉모습(體貌)이 뛰어나고, 말을 잘하고, 글씨를 짤 써도 사물의 이치를
깨닳는 능력이 없으면, 그 인물됨이 출중할 수 없다.
이상 네 가지 조건을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 한다.
IT 산업의 융성(隆盛)으로 software와 Word Processor시대에
970년전의 “신언서판(身言書判)” 고사(故事)를 말하는 것이 시대(時代)를
역행(逆行)는 꼰대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어쩐지 이번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 내용에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쓰고 싶은 심정이다.
농월